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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농협, 로또 1등 당첨자 공개적으로 묻고 상품 강제 가입? 미친 거 아닌가.

로또 당첨자를 대하는데 있어 보안절차 무시한 농협, 정신 나간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 MBC

 

 

아마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로또, 복권 당첨을 꿈꿀 것이다.

외국처럼 인생 역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살면서 큰 목돈 걱정은 안해도 될 정도의 금액이니 말이다.

현재까지 로또 최고 당첨금은 2003년 4월 19회차 당첨금으로 강원도에서 현직 경찰관으로 근무 중이던 박모 경사였다. 이 당첨된 사례가 역대 최고 금액으로 알려졌는데 총 407억이었다. 이렇게 당첨금이 큰 이유는 당시 1등 당첨자가 박모 경사 1명이었으며 18회차에서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이월됐었기 때문이었다.

이때문에 로또는 전국적으로 열풍이 불었고 정부는 이월을 금지했다. 이유는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것이었는데...

그 후로 이런 역대급 당첨금은 나오지 않게됐다. 이때까지 로또의 슬로건은 "인생 역전"이었으나 세금 떼고 10억 정도의 당첨금으로 무슨 인생 역전이냐는 조롱섞인 의견들이 많이 나오자 슬로건은 폐지됐다.

 

아무튼 누구나 한번쯤 당첨되길 희망하는 로또.

한때 조작이다, 사기다 같은 루머도 많았지만 나는 실제 당첨자를 두 번 정도 본 적이 있다. 솔직히 부러웠다. ㅜㅜ

 

 

로또 당첨자세요? 어디서 구매하셨어요? 대놓고 묻고 상품 가입까지 강제? 정신 나간 농협 

 

밀레니엄, 슈퍼볼같은 외국 로또에 비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로또 1등 당첨자라고 하면 대부분 "우와~"라고 생각할 것이다. 졸지에 10억 이상의 재산이 생기는 것이니 일반 서민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부러움의 대상이자 시기의 대상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로또 당첨자들은 당첨 순간부터 당첨금을 받을 때까지 정말 기분 좋으면서도 불안함에 떤다고들 한다.

실제 당첨 된 분에게 물어보니 처음에는 기분 좋으면서도 점점 진짜 당첨된 건지 수시로 확인하게 되고 잠도 잘 안온다고 한다. 혹시 로또 용지가 분실될까, 자다가 찢어질까 온갖 불안에 밤잠을 설친다고 한다.

다만 당첨금 수령을 하는 공간은 철저히 외부와 차단되어 있고 비밀리에 조용히 데리고 올라가기 때문에 크게 불안하진 않았다고 했다.

 

 

통장 비밀번호 묻고 강제로 상품 가입까지 시킨 농협, 황당한 1등 당첨자들 / MBC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달라진 것인지, 아니면 농협 직원들이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것인지 로또 당첨자들에게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해 뉴스에 등장하게 됐다.

로또 당첨금을 수령하러 왔다고 직원에게 말을 하면 직원이 조용히 해당 관계자를 호출해 함께 이동한다고 하는데 이때 다른 고객들이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행동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당첨자들은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한다. 당첨금을 수령하러 왔다고 하자 직원이 큰 소리로 "로또 당첨자냐, 어디서 구매했냐" 등 대놓고 말을 하는가 하면 수령 입금 통장 비밀번호를 말로 부르라고 했다는 것.

일반 입출금 통장을 개설해도 비밀번호를 고객이 조용히 입력하는데 하물며 수십억이 입금되는 당첨금 통장 비밀 번호를 구두로 말하라는 건 대체 무슨 경우일까.

 

황당한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고 당첨자는 말했다.

실제 당첨자들에게 은행 직원들이 돈의 사용 계획을 묻거나 기부 등을 요청한다고 한다. 하지만 대개 당첨자들은 얼른 은행을 나가고 싶기 때문에 필요없다고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러면 해당 직원도 더 이상 강요하거나 요청하지 않는다고 알려졌는데 이번에는 상품 가입을 지속적으로 강요했다는 것이다. 결국 당첨자는 5억짜리 상품에 억지로 가입했다고 전했다.

 

물론 로또 당첨금이 피땀흘려 번 돈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행운이고 개인의 돈이다.

공짜로 생긴 돈 같아서 어떻게든 실적에 이용하거나 좋은 일(진짜 좋은 일인진 모르겠지만)에 사용하자고 설명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돈을 어떤 식으로 유용하든 그것은 당첨자의 자유이다.

기부를 하든 바로 정선으로 달려가 올베팅을 하든 말이다.

 

 

농협은 보다 철저하게 당첨자들의 신변 보호를 해주었으면 한다. / MBC

 

 

| 되면 좋겠지만 외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복권 당첨금, 마치 은행에서 추첨을 통해 주는 듯 해서는 안될 것

 

로또가 되기 전에야 당첨만 되면 기부도 하고 가족들 나눠주고 하는 상상을 하겠지만 막상 당첨이 되면 쉽게 그렇지는 않는다고 한다. 실제 만나 본 당첨자는 40대 초반이었는데 되고나니 기분은 좋은데 막상 쓰는게 두렵다고 했다.

복권은 개인의 행운이다. 사실 행운에도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쉽게 이해는 되지 않기도 하다.

 

큰 돈이긴 하지만 인생 역전을 할 정도의 금액도 아닌데 마치 나눠가져도 되는 돈인 양 나눠달라고 하는 단체나 상품 가입하라고 유혹하는 은행이나 참 꼴불견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19회차의 경찰관 당첨자는 현재로 약 200억원의 자산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 분은 재단도 설립해 꾸준히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회 사업을 하고 있으며 어려운 불우이웃이나 보육원, 양로원에도 해마다 많은 돈을 기부해오고 있다고 알려져 로또 당첨의 훌륭한 예로 남아있다.

 

부럽다.

나도 이 포스팅을 쓰는 이 순간 연금복권에 4등인가에 당첨되었음을 확인했다.장당 5만원으로 총 25만원을 받았다. 온라인으로 구매했는데 확인하려고 접속하니 25만원이 들어있어 깜짝 놀랐다.나는 매주 1만원씩 입금해 로또와 연금복권을 구입하고 있다.난 언제 1등 한번 당첨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