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에서 쓴소리를 중계진이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무리 거지같은 경기 운영을 보여준다 해도 늘 중계진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라는 오글거리는 3류 멘트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곤 한다.
최선을 다하는 것, 페어 플레이를 하는 것 모두 중요하지만 정작 문제는 "최선의 기준이 무엇"이냐에 있다.
흔히 운동 선수들은 생명력(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시간)이 짧다 보니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와 이해를 팬들에게 강요한다. 매번 선수가 잘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다음 경기를 위해 일부러 이러는 것이다 등 그 핑계와 변명도 가지각색이다.
하지만 생각을 해보자. 프로라는 타이틀을 얻는다는 건 매경기 최선을 다해야 함은 물론 구단,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보여주어야 한다. 승리도 좋지만 설령 패배하더라도 팬들이 "우와...아깝다."라고 할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프로의 모습이다. "질 때도 있지."라는 말은 사실 가장 무책임한 말이다.
회사를 비유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 회사원도 실수를 할 수 있고 그 실수를 직접 급여에서 책임지진 않지만 경우에 따라 감봉, 정직, 해고 등의 징계를 받는다. 패배는 따지고 보면 일을 그르쳤다는 의미와 동일하다.
만약 일반 회사원이 3번의 큰 잘못을 했다면 회사는 어떠할까. 100% 해고를 할 것이다.
하물며 직장인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는 프로 선수라면 정말 반성해야 한다.
| 지방까지 직관하러 내려간 팬들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이럴 순 없을 것
경기를 진 것도 화가 나지만 더 화가 나는 건 터무니없이 패배했다는 데 있다.
지는 금요일에 겨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지만 이내 8 : 2 패배, 10 : 0 패배를 기록했다. 삼성 전에서도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7 : 0 패배를 기록했다.
차라리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 패배했다면 적어도 화는 안 났을 것이다.
아니 박빙도 바라진 않는다. 경기라는 게 매번 잘 될 순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를 바라보면 기아는 입장권, 굿즈 판매 상품 등을 판매하는 것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형편없다.
" 3연패 했다고 너무 비관적인 게 아니냐."할 수도 있겠지만 누차 말했듯 누가 봐도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면 3연패가 아닌 10연패라도 팬들은 이해할 것이다.
이런 경기를 하면서 관전과 응원을 바라는 건 좀 뻔뻔한 게 아닐까.
이러면서도 나는 아마도 내일 또 경기를 지켜보겠지...내일은 스리랑카랑 월드컵 2차 예선도 있는 날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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