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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쇼트트랙 세계랭킹 1위 임효준 선수, 중국 귀화 선택. 그러나..

세계랭킹 1위 임효준 선수가 중국으로 귀화를 했다.

 

 

요 며칠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이슈는 바로 세계랭킹 1위,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선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임효준 선수는 최근 중국으로의 귀화를 결정, 중국명 린샤오쥔(林孝俊)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에 대한 감정은 이미 좋지 않지만 중국은 꼭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와 많은 부분에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국가이다.

 

과거사는 둘째치더라도 약 15억 인구와 G2로 우뚝선 경제강국 중국과 인구 5천만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은 오래도록 여러 스포츠 분야에서 자웅을 겨뤄왔다. 인구 차이보면 사실 그 동안 중국보다 월등한 기량을 선보여왔던 것만해도 대단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탁구, 농구는 물론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쇼트트랙 역시 그러하다.

 

이런 가운데 임효준 선수의 중국 귀화는 스포츠 팬들은 물론 대한민국 빙상계로 보아도 크나 큰 손실이자 아픔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20대 초중반의 아직 성장 가능성이 있는데다 세계랭킹 1위이다 보니 느껴지는 아픔은 더 크다.

 

 

 

유망주의 잇단 해외 귀화, 대체 왜 이러나

 

우리는 이미 약 10년 전 안현수라는 유능한 선수를 잃었었다. 안현수는 당시 파벌과 뿌리깊은 스포츠계의 부정에 환멸을 느끼고 러시아로 귀화를 했다. 빅토르 안이 되어 돌아온 그는 올림픽 3연패를 위업을 달성해 러시아의 영웅이 됐다.

물론 빅토르 안과 임효준의 귀화는 배경부터 다르다. 특별히 잘못을 하지 않았던 빅토르 안의 경우는 러시아로 갔음에도네티즌들의 위로와 동정을 받았음은 물론 그의 메달 획득에 국민들도 기뻐했다. ( 물론 요즘은 이미지가 안 좋지만 )

 

반면 임효준은 좀 다르다. 심각한 수위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쨋든 성추행 문제를 일으켰다.

그는 2019년 6월 후배선수의 하의를 내리는 장난으로 문제를 일으켰다. 물론 그 후배선수 역시 평상시 장난을 주고받던 사이로 당시 해당 행위가 어떤 성적 수치심이나 의도성이 있던 것은 아닌 걸로 드러났지만 말이다.

 

 

2019년 6월 성추행으로 1심 벌금형, 2심에서 무죄를 받은 그는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었다.

 

 

임효준은 그 일로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으면서 일단락되는가 싶었다. 물론 징계를 받은만큼 선수 자격 정지를 당하긴 했지만 말이다. 선수 자격 정지로 인해 억울하다고 항소한 그는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고 선수 자격정지가 해제됐다. 하지만 검찰의 상고를 통해 이제 대법원 판결이 남은 상황.

만약 유죄로 확정된다면 그는 선수 생활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 뻔한 상황이다.

 

임효준은 이 일로 인해 심리적 위축과 선수로서의 활동 제한 등을 고민해왔고 이때 중국빙상연맹이 귀화를 제안해 온 것이라 한다. 당연히 그로써는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국가대표로 활약은 물론 고액의 연봉, 대우가 보장됐을테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중국 귀화를 맹목적으로 비난하긴 어렵다.

 

국내 팬들은 물론 중국 네티즌들 역시 임효준의 귀화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다고 한다. 국내 팬들은 "추방해야 한다."는 입장과 "그 일이 이렇게까지 발전 될 문제인가."라며 설전을 벌이고 있고 중국 네티즌들 역시 "어쨋든 문제를 일으킨 그가 오는 것은 좋다고 할 수 없다"는 입장과 "중국의 발전에 도움이 될만한 사람"이라는 입장이 맞붙고 있다.

 

이 외에도 컬링 팀킴 문제, 심석희 선수 문제 등 국내 스포츠 분야의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모두 각 연맹과 문화체육관광부의 무능이 원인이 아닐까 한다. 잉여같은 원로들 대우해준답시고 세금 들여 높은 자리 앉혀놓고 별로 하는 일도 없이 감투 놀이에 빠진 체육계이니 말이다.

 

말로는 스포츠 발전, 인재 양성이지만 정작 자신들의 업적 만들기, 감투 놀이에만 빠져 있으니 자꾸 유능한 인재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게 아닌가.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열광, 하지만 임효준의 중국 국가대표로 뛰려면 한국 허락 필요하다?

 

중국 국가대표팀은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안현수)을 코치로 두고 있어 임효준의 합류로 인해 전력보강을 제대로 했다는 평이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금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감독으로 활약했던 김선태 감독을 총감독으로 선임했고 코치진으로 빅토르 안을 채용했다. 알려진 빅토르 안의 연봉은 한화 5억원이라 한다.

여기에 전국 각지에서 선별하고 선별한 기량 좋은 선수진과 임효준의 합류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전력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쇼트트랙팀의 큰 위협을 넘어 왕좌의 자리를 내놓아야 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임효준은 2022년 2월 개최 예정인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중국 대표로 출전한다는 계획이었다. 물론 이는 중국빙상연맹의 빅픽쳐였을 것이다. 하지만 임효준이 중국 귀화는 했을지 몰라도 2022년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국가 대표로 뛴다는 것은 아직 확정 된 일이 아니다.

 

국제 규정을 보면 "국제대회 출전 후 3년이 지나야 타국의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임효준은 2019년 3월에 대한민국 대표로 국제대회 출전했고 2022년 2월은 아직 해당 조항 효력이 발생되는 시점이다. 따라서 원칙대로 한다면 그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출전할 수 없다.

 

물론 아주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관련 국가들의 올림픽 위원회와 국제연맹이 합의를 하고 IOC집행위원회의 승인을 얻으면 된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대한체육회가 올림픽위원회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대한체육회가 결정권을 갖고 있다.

 

체육계 관계자는 "아직 최종 판결도 나오지 않았고 중국 측의 협조 요청도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에서 협조 요청이 오면 논의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아마 100% 중국은 동계올림픽에 임효준을 내보낼 계획을 세웠고 이를 추진할 것이다.

설령 No메달이라고 해도 임효준의 가능성, 현재 상황, 앞으로 중국팀과의 조화 여부 등을 모두 파악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말이다. 더군다나 자국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이니 별도의 비용이 더 소요되지도 않는다.

 

 

 

제발 감투놀이 그만하고 유능한 선수들 좀 제대로 관리하고 대우했으면 싶다. 

 

 

| 이왕 중국으로 귀화했는데 뛰어난 선수가 되어주길 바랄 뿐

 

자국의 유망주가 외국, 그것도 경쟁국가의 대표 선수가 된다는데 좋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귀화는 절차대로 진행돼 끝이 났고 그는 이제 중국인이 되었다.

또한 현재 외교나 무역관계로 볼 때도 대한체육회가 그의 올림픽 출전 요청을 묵살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따라서 이왕 남의 나라 국가대표로 나설 것이라면 최고의 선수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비록 더 이상 대한민국, 태극 마크를 달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출신이라는 점은 불변할테니 말이다.

임효준이 세계적인 선수이고 또 가능성이 많은 건 사실이다. 또한 그가 한 행위가 장난이고 수위가 낮다고 해도 잘못은 분명하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상 국내의 유망 선수가 외국으로 유출되는 일은 없었으면 싶다.

 

쓸데없는 연맹, 체육회 모두 개혁을 해야 한다.

특히 별 능력도 없으면서 원로랍시고 요직에 앉아 혈세 낭비하는 잉여들부터 처벌해야 할 것이다.

 

그나저나 이제 중국 쇼트트랙 장난아닐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