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기다렸던 월드컵 2차 예선이었기에 6월이 내내 기다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상대적으로 낮은 FIFA랭크의 국가들과 경기여서 그런지 한국 대표팀의 2차 예선전은 큰 기대와 환호를 받진 못한 듯 하다. 그럼에도 경기가 열린 고양종합경기장은 매 경기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아무래도 TV중계가 원활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본다. 중국, 일본 등 우리 나라에서도 중요시 여기는 경기들이 같이 중계를 해주어야 상대적으로 보는 재미가 더 클 것이었다.
2차 예선에서 북한이 불참하면서 H조는 경기 전적 중 북한과의 결과를 모두 무효 처리했다.
( 그래서 아마 다른 조들에 비해 승점, 골득실이 좀 낮아 보인다. )
투르크, 스리랑카를 각 5 대 0으로 대파한 한국 대표팀은 그나마 레바논을 맞아 경기 다운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전반 실점, 레바논은 확실히 달랐다.
투르크와 스리랑카 대표팀의 실력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두 경기는 사실 큰 흥미를 유발하기 어려웠다.
레바논은 시리아와 함께 침대 축구로 유명한 스타일을 구사하는 국가기도 하지만 그만큼 역습에 능한 국가이기도 하다.
전반 득점에 성공한 레바논 대표팀은 작은 부딪힘, 충돌에도 연신 경기장에 드러눕기 바빴다. 아무리 승점이나 최소 비겨야 하는 경기를 해야 하는 레바논이라 할지라도 스포츠맨쉽이나 점점 더 매너있는 축구 경기를 지향하는 FIFA의 이념에도 그리 맞지는 않다 보니 보는 내내 짜증이 유발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후반 송민규의 헤딩이 레바논 3번 선수의 얼굴에 맞아 굴절되면서 동점골을 획득했고 10분 후 손흥민이 PK를 성공적으로 골로 연결하며 한국 대표팀은 2 대 1 역전승을 장식, 조 1위로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KBS 중계방송은 조금 듣기 거북했다. 아무리 자국 팀에게 응원의 소리가 더 가는 것이 사실이라고는 해도 징징 거리는 스타일의 중계 방송이라니...( 다음부턴 믿고 걸러 시청해야겠다. )
또한 비록 승리는 했지만 골 에어리어까지는 무난히 침투하면서 다음 동작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장면이 계속 나오면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상대팀이 레바논이어서 그나마도 그런 장면이 더 나왔을 수도 있지만 상대 진영까지 가는 것만이 축구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골이 무조건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축구에 있어 강팀이냐, 아니냐는 바로 그러한 상황에서 어떤 축구를 펼치는가에 따라 좌우되지 않나 싶다.
최종 예선은 오는 9월 예정, 더운 날씨에 뛴 선수들에게 박수를
H조는 북한이 불참했기 때문에 경기 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일찍 최종예선 진출팀이 가려졌다. 또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도 최종 예선 진출에 매우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베트남은 남은 1경기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역사상 처음으로 최종 예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고 한다.
일단 큰 이변이 없는 한 일본, 중국도 최종예선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는 모두 46개국.
이 중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하고 아시아 지역에 배정 된 진출권은 4.5장인데 명확히 말하면 4장이다. 0.5장은 대륙간 PO로 결정된다.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비록 세계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시아 지역 예선 역시 그리 쉬운 무대는 아니다.
일본, 호주, 시리아, 사우디, 이란 등 만만찮은 아시아 전통 강호들이 있고 최근 베트남이나 중국의 실력도 대한민국보다는 한 수 아래로 평가하지만 만만찮게 올라오고 있는만큼 2022년 월드컵을 비롯해 향후 대한민국 대표팀이 무난히 월드컵 본선에 오른다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6월 중으로 2차 예선을 통한 최종 예선 진출국들이 정해질 것이고 최종예선은 오는 9월에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이번 월드컵 지역 예선은 직관하지 못했다. 워낙 표가 빨리 매진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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