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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대통령 아들이자 작가 문준용, 끊임없이 논란에 서는 이유

대통령 아들이자 작가 문준용氏, 그리고 배현진 의원이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 따지고 보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나 고위 공직자의 구성원으로 살아보지 못한 내가 장단점을 알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대통령의 가족은 대통령 못지 않게 언론과 대중들의 관심을 피해가지 못한다. 그들의 언행 하나 하나가 모두 언론의 관심이고 대중들의 관심 대상이 된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헌법상에는 "국민의 일꾼"이라지만 사실상 국왕과 다름없는 존재가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나랏돈으로 급여와 온갖 특혜가 주어지니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다.

 

대통령의 자녀는 과거보단 덜하지만 그래도 대단한 신분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통령 자녀로 지금까지도 덕을 보고 사는 것은 박근혜가 유일할 것이다. 그녀가 정치인이라는 점도 그 후광이 이어지는데 한 몫을 했지만 좋든 나쁘든 대한민국 역사와 발전에 어쨋든 비중있던 대통령이 故박정희였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대통령의 가족들 중 특히 관심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바로 대통령의 자녀들이다. 대부분 사회 생활을 하는 연령대이다 보니 "아버지가 대통령이라 혹시 어떤 특혜, 어떤 이득을 보지 않을까."하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대체적으로 대통령 가족, 특히나 아드님들은 이런 저런 구설과 비리에 연루가 됐었던 것도 사실이다.

 

세상 바꿔보겠다는 대통령 문재인은 호불호가 매우 갈리는 대통령 중 하나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대통령들 대다수가 호불호가 갈렸긴 하지만 말이다.

 

 

 

작가 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왜 자꾸 논란에 서나. 공격 포인트를 자꾸 주는...

 

본인도 피곤하겠지만 기사를 접하는 우리도 피곤하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은 "왜 자꾸 아들을 건드리냐"라고 생각하겠지만 싫어하는 분들은 "왜 자꾸 일을 만들어.."라고 생각할 것이다.

대통령의 아들이라 해서 본업을 포기하거나 어떤 국가 지원 제도에 지원, 응시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대통령 아들도 국민이기 때문이다. 자질, 능력, 조건이 된다면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선정 과정에 있다. 물론 요즘같은 시대에 대통령 자녀라 해서 특혜를 주는 정신나간 심사기관, 위원 분들은 없겠지만 원래 심사라는 평가 제도 자체가 평가 기준은 명확하지만 평가 반영은 위원이나 관계자의 주관적인 비중도 포함되기 때문에 100% 공정하다라고 보기는 어렵다. 심사위원 분들, 기관의 공정성을 의심하는게 아니라 그렇게 보이는 면이 어쩔 수 없다는 뜻이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비슷한 조건을 갖춘 지원자 둘이 있다. 한 명을 선정해야 한다면 당연히 조금 더 나은(?) 지원자가 선정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조건을 모두 충족하니 법적으로 문제 될 일도 없다.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점은 분명 플러스적인 부분이지, 선정 과정에서 마이너스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문준용씨는 꾸준히 지원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럼 의혹은 왜 나올까. 문준용 작가가 대통령 아들이라서? 맞다. 그것도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런데 더 자세히 보면 바로 문준용 작가 본인에게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준용 작가는 공격하기 가장 쉬운, 적합한 인물이라고 본다. 어린 시절 누군가를 놀리거나 할 때 보면 왜 그럴까. 관심이 있어서도 맞지만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문준용 작가는 스스로 먼저 SNS를 통해 6,900만원의 지원금 선정 사실을 알렸다. 더불어 작가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척도이기도 하며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소감을 전하면서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 밝혔었다. 그런데 이게 또 언론과 일부 반대 정당 관계자들에게는 좋은 대상이 된다. 뭐 비난이나 의혹 제기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문제는 문준용 작가의 대응에 있다. 일단 문준용 작가는 본인을 향한 날선 지적, 비난에 날카롭게 맞대응을 한다. 때로는 감정적이다. 대통령의 아들이니 좋게 표현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나치게 날카롭게 반응한다는 뜻이다. 그 과정에서 공격 포인트를 제공하는 듯 하다. 이번 논란에서도 그는 똑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

 

 

- 심사위원 분들은 뭐가 되나? ( 특혜 논란에 대해 아니라며 )

- 내 실력을 돋보이게 할 뿐이었다. ( 특혜 논란을 언급하는 의원들의 말에 )

- 비중이 낮거나 중요하지 않거나 액수가 적으면 지원하지 않았다.

  ( 더 어려운 예술 동료들을 위해 양보하면 어떠냐는 말에 )

 

 

먼저 심사위원 부분을 보자. 물론 심사위원 분들은 공정하게 처리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가장 설득력 떨어지는 대답이라는 점이다. 굳이 "내가 특혜라구요? 그럼 절 선정한 심사위원 분들이 뭐가 되죠?"라는 발언 자체는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뭐가 되긴...스스로 정권에 잘 보인거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두번째로 실력 언급 역시 공격을 받기 쉬운 대답 유형이다. 우리나라는 겸손을 미덕으로 아는 나라이다. 젊은 세대들에겐 덜한 경향이 있지만 말이다. 또한 "선정되는 건 내 실력이니까."라는 말은 떨어지는 지원자는 무능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인데 이는 경쟁적 사회 구조에서 틀리지 않은 말이다. 그런데 이런 말이 신분이나 위치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공격 대상이 되고 빌미가 된다.

 

" 넌 누구 아들이니까 " , " 너네 집은 OOO이니까 "같은 반발적 심리나 발상으로 이어지기 충분하다. 어차피 그 실력을 평가하는 기준 자체는 주관적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말로는 객관적 평가라지만 주관적일 수 밖에는 없다. 우리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객관성의 상징처럼 거론되는 AI 역시도 그 데이터는 인간이 입력해야 하는 것이고 그 데이터의 근간은 기존 사례이다. 

 

마지막으로 비중이 적거나 액수가 낮은, 그리고 중요하지 않은 지원 프로젝트에는 하지 않았다는 발언...

가장 심각하다 볼 수 있다. 결국 "별볼일 없는 규모 지원 사업에는 다른 지원자들을 생각해 응시하지 않았다."는 말로 비춰질 수 있고 이는 거만과 오만이며 해석하기에 따라 "큰 지원 사업에만 선정되는 건 내 실력"이라는 말이 곧 "대통령 아들로 특혜잖아."라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문준용 작가의 2010년, 2020년 작품들. 잘 만든 것 같은데 비슷한 느낌도 강하다.

 

 

| 대통령 가족이 국민들에게 굽신거려야 할 이유는 없지만 대통령의 가족으로 조심해야 하는 건 당연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사람들은 공인이든 아니든 매사에 조심해야 한다고들 많이 이야기한다. '그들도 국민이고 감정을 지닌 사람인데 왜 그래야 하지?'라고 생각한다면 이 세상 살기 힘든 사고 방식의 소유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자본경제주의 나라에서 재벌은 따지고 보면 본인들 가문, 본인들 역량으로 큰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이다. 많은 분들이 "국민들이 사주니까 너네 집이 있는거야."라고 말씀들을 하시는데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논리면 자신들이 받는 월급도 그런 맥락과 동일하다. 본인 월급은 본인 능력이고 재벌들의 수익은 국민들의 도움이라는 건 사회주의적 발상이고 이기적이다. 결국 있는 자, 재벌, 부러움의 대상이기에 깔 뿐, 딱히 다른 이유는 없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많은 재벌가 자녀, 공직자 자녀, 연예인들은 매사에 최대한 조심하고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 노력한다.

그것은 국민적 지지와 사랑이 곧 자신들의 존재 이유, 그리고 수익이기 때문이다. 줏대가 없고 자존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줄 건 내주고 얻을 건 얻겠다는 것이다.

 

문준용 작가는 계속 부정하고 있지만 그가 백번 부정한다고 해도 자신이 대통령의 아들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대통령의 아들", "전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는 지속적으로 따라 붙을 것이다. 더불어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분명 그의 작품 활동에 어떤 것으로든 도움이 되는 부분도 분명 있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대통령의 아들도 국가 지원을 받아 작품활동을 해야 할 정도인데 그보다 못한 예술가, 또는 열정과 꿈도 많지만 실력은 조금 부족한 예술가들은 얼마나 어렵고 힘들겠나. 그런 와중에 "선정되는 게 곧 실력, 근거없이 말하지마"라는 발언은 오히려 적을 양산할 뿐이다. 어떻게든 흠을 찾으려, 결점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적을 만들지 말라 하는데 왜 그는 스스로 그렇게 행동할까. 자신감일까. 

 

그런데 만약 다음 정권에서 이 지원 사업이 폐지되거나 선정되지 못하면 아마 더 힘들어 질 건 누구일지 뻔할 것이다.

피해갈 수 있는 일을 피해가는 건 도망이나 자존심을 꺽는게 아니라 당연한 전략이다. 너무 올곧기만 하면 부러질 수 있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불변의 법칙이다.

 

자신을 공격하는 부류에 대해 짜증나고 대통령 아들이라 해서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는 못한다. 다만 대응을 할 때는 감정을 최대한 억눌러야 한다. 공격적인 반응은 곧 방어적 심리에서 출발한다. 

전 동양대 교수 진중권 아저씨처럼 논리정연하게 받아칠 것이 아니라면 감정을 드러내선 안된다. 오히려 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