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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암호화폐 거래소들 상장폐지 사태, 예견됐던 일..그리 놀라운 일 아니다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유의종목 지정과 함께 암호화폐 솎아내기 등을 시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주위에서 암호화폐, 블록체인에 대한 이야기나 질문 등을 종종 해오곤 한다.

그중 가장 많이 듣는 질문들이 코인 투자 하느냐, 한다면 어떤 코인에 하냐, 어느 코인이 유망하냐, 코인 투자할 때 뭘 보고 투자해야 하느냐 등 주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에 대해 묻는 경우가 많다.

 

사실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일을 하는 것이지, 투자자나 애널리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나 역시도 딱히 어떤 코인이 떡상할지, 떡락할지 아는 것은 아니다. 또한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앞서 일론 머스크 논란으로도 드러났듯 일부 메이저 금융업계, 이른 바 큰 손들의 발언, 투자 행위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짙어 예측하기란 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나마 조언한다면 백서(white paper)를 너무 맹신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첨언해보자면 사실 백서는 사업계획서로 그 내용은 해당 프로젝트, 암호화폐, 생태계에 대한 개발사의 입장, 향후 계획, 기술적 명시 등이 들어가는데 대부분 명확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100% 신뢰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다.

 

기술적인 명시야 내부 기밀이라고 생각한다면 이해되긴 하지만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이렇게 할 것"이라는 개념이기 때문에 신뢰성에서 다소 부족하다 판단한다. 물론 미래의 일이기 때문에 보장한다는 것도 좀 웃기긴 하지만 말이다. 기업 홈페이지, 관련 기사 등을 참고하는 게 좋고 자체 코인을 발행한 회사라면 그 코인에 대한 기사를 잘 봐야 한다. 초반부터 스테이킹, 페이백 같은 고객지향성 요소들을 이용자 확보, 유입 등의 이유로 남발 해대는 회사는 일단 거르는 게 좋다. 그런 회사치고 제대로 계획대로 개발하는 회사 본 적없고 대부분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대처에만 급급한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경험적인 이유이다. 자세한 건 나중에 좀 더 설명하겠다.

 

 

 

페이,지닥 등 그래도 알트코인 중 괜찮았는데 갑자기 왜? 거래소들 거래중지 선언

 

나는 개인적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를 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블록체인에 대해 전문가는 아니다. 또한 국내에서 블록체인에 대해 전문가라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국내 개발자, 기획자 분들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다만 국내 블록체인(암호화폐 포함) 시장은 잘못 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작 중요한 부분에는 무신경하고 의미없는 부분에는 집중하는 모양새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암호화폐 거래소라고 생각한다.

 

국내 굴지의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업비트. 최근 자체적인 암호화폐 시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암호화폐 거래소도 필요한 플랫폼이고 중요한 컨텐츠이긴 하다. 다만 너무 우후죽순격으로 설립된다는 게 문제이다. 쉽게 본다면 빗썸, 업비트, 코인원같은 메이저급 거래소 외 중소형 거래소들을 보면 상장 시, 해당 개발사와 암호화폐에 대한 검증 자체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소스와 각종 자료, 실사를 거친다고 해도 그것은 요식행위일 뿐 사실 암호화폐의 상장을 결정하는 건 상장피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가장 큰 문제는 암호화폐 입출금에 대한 자금력이 충분한지도 의문이다. 따라서 나는 암호홮폐 거래소 프로젝트는 아예 거들떠도 보지 않는 주의다. 품만 많이 들 뿐, 사실상 성공하기 어려운...아니 어쩌면 아예 성공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게 암호화폐 거래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7월 26일까지 특금법 시행령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급 거래소들을 필두로 자체적인 암호화폐 솎아내기가 한창이다. 이 과정에서 뜬금없이 원화마켓 퇴출을 선고받은 암호화폐들이 줄줄이 상장폐지, 거래중지 등을 맞고 있어 이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는 기사들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1억 5천만원 정도 가치의 암호화폐에 졸지에 몇 십만원 단위로 떡락하면서 울상을 짓기도 하는 등 대부분 몇 천만원 어치의 암호화폐를 매매했다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번 사태는 충분히 예견됐던 일 중 하나이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셔터스톡

 

 

| 암호화폐 규제 반겨야 할 일, 그래야 블록체인이 산다

 

많은 분들이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방안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도 현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무책임한 규지는 반대적 입장이긴 하다. 세금을 부여한다는 건 "수익이 있기에 세금이 있다."는 논리가 아닌 "세금을 내야 하기에 국가의 보호, 규제를 받아야 한다."로 가야 한다고 본다. 세금은 부과하고 싶은데 인정은 하지 않겠다는 건 그야말로 삥뜯기에 불과하다. 법적으로 인정도 하지 않는다면서 말이다.

 

최근 암호화폐 솎아내기가 발생한 원인도 바로 그러한 배경이 한 몫을 하고 있다.

현 암호화폐에 대한 시장은 합법도 불법도 아닌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엔젤 투자자등을 모집해 200억~300억의 자금을 확보한 회사로써는 선뜻 사업에 전념하기 애매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기 충분하다.

이런 분위기이다 보니 많은 개발사들이 "대충 개발해보다가 정 이상하면 손 털자."식으로 방향을 틀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그 동안 흘러오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갖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다.

 

곧 암호화폐 시장도 주식 시장과 동일하게 바뀔 것이다.

줄곧 말했지만 비트코인, 이더, 리플 등 대장주들은 머지않아 상징적인 의미로만 남거나 퇴출 될 것이라고 본다. 물론 그 과정에서 또 어떤 이슈(큰 손들의 개입 등 )가 발생되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이대로 간다면 말이다.

 

지금의 솎아내기 등 자정 노력들도 모두 그러한 과정이며 수순이라고 본다.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암호화페에 대한 법적 규제, 규정 등이 마련된다면 거래소들도 그에 맞는 거래규정, 원칙을 새롭게 개편할 것이고 개발사들도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편법적인 암호화폐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투명한, 보장되는 일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블록체인 분야에서 일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핑크빛으로 내다보는 건 아니다.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투명, 보장이라는 이 두 키워드만으로 내다봐도 이를 이용해 충분히 다양한 기술로 파생, 발전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이 기술들은 분명 훗날 우리들의 삶에 필요한 요소들로 작용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칭 IT강국 한국이 아직도 세계적인 IT 기업 하나 내놓지 못하는 것도 바로 준비에 대한 부족 때문이 아닐까.

블록체인 기술은 누가 만들어 준 것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미리 만들어 내야 하는 부분이다. 그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엄청나게 소요될 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성공했을 때의 수익도 보장이 되는 것이다.

언제까지 외국이 먼저 독점, 선점한 기술들만 바라보고 따라 만들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