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이면 여자친구와 극장 앞에서 만나 영화를 보는 낙으로 한 주를 보내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공항, 극장을 좋아한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이 뭔가 생동감이 느껴져서이다. 또한 극장에 가면 삶의 여유로운 마음이 드는 것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물론 최근에는 왓챠, 넷플릭스 등 영화나 영상 컨텐츠를 집에서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어 좋기도 하지만 극장이 주는 영화의 맛 또한 포기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영화계는 그야말로 침체기를 맞이했다. 신작 영화는 촬영 여건이 좋지 않아 미뤄지거나 촬영한다 해도 개봉일정을 잡기 곤란한 경우가 많고 극장 역시 개봉할 영화가 없다 보니 곤란한 건 매한가지이다.
한때 프로모션을 통해 1천원, 3천원, 5천원에 영화를 보여주기도 하고 무료 관람 등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잡아보기도 하였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그러한 프로모션도 더 이상은 할 수 없게 됐다.
"운영하기 힘들어 죄송하지만 요금 인상" 발표, 1천원 인상 및 상영 유형 조정
롯데같은 굴지의 대기업이 운영하는 롯데시네마도 경영난으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시네마 측은 임직원들의 임금 반납, 직영점 축소, 직원들 무급휴가 실시 등 자체적인 자구책으로 어떻게든 극장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려 노력했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해 2020년의 영화 관람객과 매출은 전년 대비 73.7% 급감하고 올해 역시 상황은 나아지지 않은데다 1분기 관객 수는 ‘19년 동기 대비 85.2% 줄어들었다고 한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600억원, 올해 1분기 400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영화시장 침체 장기화,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상영관 내 취식 금지,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의 지속 증가가 예상되어 경영상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 시네마 측의 설명이다.
또한 IPTV, OTT 서비스 등의 등장도 극장가의 매출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한국 영화계의 주요 매출 중 70% 정도가 극장가의 매출에서 발생된다는 점이다. 매출이 부진하면 배급사는 개봉 연기를 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신작 영화에 대한 투자 감소, 관객 감소로 이어져 결국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보면 된다.
이에 롯데시네마 측은 주중 1만 3천원, 주말 1만 4천원으로 요금을 1천원 인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기존 오전 10시까지의 조조 할인 시간대를 정오 12시까지로 연장하고 기존 세 가지 유형의 상영 유형을 조조와 일반 두 가지로 축소한다고 한다.
| 관객들 반응 "이해는 하지만 그렇잖아도 비싼데..." 싸늘
솔직히 지금 관람료도 가히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많은 식당, 상점, 업소들이 운영난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려고 하지만 정작 그런 시설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의 지갑 사정 역시 좋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코로나로 인해 촬영 여건이 안좋아 지면서 기대 이하의 졸작들이 많이 나오는 가운데 과연 1만 4천원을 주고 극장가를 찾을 관객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개봉 된 영화 <발신제한> 역시 기대를 모은 건 사실이지만 기대 이하의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 무료 다운로드보다는 극장을 찾아가는 것이 올바른 일이겠지만 기대 이하의 영화를 관람료, 팝콘비, 주차비까지 내가며 봐야 하는 관객들의 입장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물론 1천원의 인상이 크게 와닿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꼭 요금 인상만이 최선책인지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무엇이든 문제가 발생되면 가장 간편한 요금 인상만을 내세우는 것도 좋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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