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Himalayas), 그리고 에베레스트(Mount Everest).
한번쯤은 들어왔고 사진으로나마 봤을 법한 산이다. 히말라야와 에베레스트를 동일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텐데 엄밀히 말하면 히말라야는 산맥이고 에베레스트는 히말라야 산맥 중 가장 높은 산을 말하는 것이다.
히말라야의 봉우리 중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는 높이만 약 8,848m에 달한다. 히말라야에는 이런 높은 봉우리들이 약 30봉 정도가 있다고 한다.
히말라야 등반은 주로 네팔로 건너가 오르게 되는데 그래서 네팔의 주요 수입처가 바로 히말라야 등반 비용이라 한다.
만년설, 눈이 사는 곳이라는 뜻의 히말라야는 그야말로 죽음의 산이자 땅이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에베레스트, 히말라야는 그런 이미지의 공간이었다.
히말라야 중 8,000m가 넘는 봉우리를 '좌'라고 하는데 흔히 14좌 정복, 14좌 등정 등의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세계 최초의 14좌 등정은 1986년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매스너라는 산악인이 했으며 우리나라는 엄홍길 대장이 세계 8번째로 14좌 등정을 성공했다. 그리고 16좌 세계 최초 등정은 2007년 엄홍길 대장이 이루어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엄홍길 대장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아직 살아계시다.
"너희들이 사람이냐?" 러시아 산악인 비탈리 라조, SNS 통해 산악인들 맹비난
장애를 가진 산악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홍빈 대장은 1964년 전남 태생이다. 김홍빈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으로 불리는 매킨리 정복에 나섰다가 동상으로 손가락을 모두 잃게 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산을 사랑한 그에게 그런 장애 따윈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7대륙 최고봉 정복에 성공한 그는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등정에 성공했다고 한다. 정상적인 신체를 지닌 산악인들조차 버거워하는 14좌를 그가 정복한 것이다.
그는 하산 도중 크레바스(빙하 틈)에 떨어지며 조난을 당했다고 알려졌었다.
하지만 그를 구조하려던 러시아 산악팀에 따르면 그는 크레바스가 아닌 가파른 경사면 형태의 절벽에 있었다고 한다.
하산 도중 러시아 산악 대원이 실족해 매달려 있는 로프를 본 김홍빈 대장이 정상적인 루트인 줄 알고 내려오다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라는 것이다. 이때 김홍빈 대장과 함께 등정을 돕던 현지인이 구조를 요청했지만 아무도 도움을 주거나 신고를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김홍빈 대장은 홀로 9시간 이상을 그 상태로 견뎌야 했다.
극적으로 러시아 산악팀이 발견, 구조에 나섰지만 등강기 고장으로 다시 추락, 이후 찾을 길이 없다고 한다.
산악 전문가들은 "이미 시간이 오래 지났고 추위와 배고픔 등으로 아마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1%도 안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홍빈 대장의 실종과 이후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러시아 산악인 비탈리 라조는 SNS를 통해 당시 히말라야에 있던 산악인들을 맹비난했다. 그는 "적어도 15명의 산악인들은 김홍빈 대장을 봤거나 그의 도움 요청을 들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은 누구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라고 분노했다.
라조는 "그를 구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신고는 해줄 수 있었을 것"이라며 " 당신들이 8,000m를 정복한 영웅이자 산악인일지는 몰라도 인간성은 상실된 자들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부를 것"이라며 김홍빈 대장의 사고를 애초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 무사히 돌아오시길 바라본다
정상적인 컨디션, 장비를 갖춘 사람이라도 히말라야에서 오래도록 머문다는 건 위험하다고 하는데 이미 지칠대로 지친 상태, 고립 등으로 김홍빈 대장이 생존해 있을 것라고 예측하는 전문가는 없다고 한다.
라조의 말에서도 처음 구조 상황에서 김홍빈 대장은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이미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온전한 상황이 아니였음을 알 수 있다.
설령 아직 생존해 있다고 해도 재추락으로 인한 부상이나 추위, 배고픔 등 그를 위협하는 환경적 요인이 만만치가 않다.
그럼에도 그의 생환을 기다리는 건 대한민국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의 산악인들이 모두 바라는 것일 것이다.현재 우리나라는 외교부 직원을 파견했고 자체적인 수색과 네팔, 파키스탄에도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라 한다.김홍빈 대장의 귀환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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