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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MBC 올림픽 중계 논란, 악몽의 도쿄 올림픽을 보내고 있는 MBC

MBC는 지난 도쿄 올림픽 개회식 중계부터 악몽을 예고하고 나왔다.

 

 

1969년 개국해 대한민국 공중파 방송국 중 하나인 MBC.

민간방송사이나 반공영 방송의 형태를 띄고 있기도 하다. 한때 드라마 왕국, 범국민적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등 다양하고 인기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스포츠 중계도 단연 MBC는 인기였다. 김성주 아나운서, 안정환 해설위원을 두고 SBS, KBS에 비해 재치있고 안정감 있는 해설로도 유명했다. 

 

 

 

어쩌다 이렇게....MBC의 수난시대

 

하지만 이번 도쿄 올림픽은 비단 일본에게만 아쉬운, 안타까운 대회가 아닐 것이다.

MBC에게도 도쿄 올림픽은 여러모로 아쉽고 안타까운 대회이다. 개회식 당일부터 문제가 벌어졌다.

우크라이나를 소개하면서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사진이 등장했고 노르웨이에는 연어가, 엘살바도르에서는 비트코인이 각각 대표 이미지로 소개됐던 것이다.

 

아이티는 아예 폭동 사진이, 마셸제도는 지도 표기로, 루마니아는 드라큐라 백작 사진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아연질색하게 만들었다. 물론 각 나라의 대표적인 또는 상징적인 것들이기는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국제 대회에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아무리 개성있는 방송, 재치있는 방송을 하고 싶더라도 담당자의 무개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사과 방송을 했지만 이미 MBC는 시청자들에게 찍힌 상태

 

 

MBC는 논란에 휩싸였고 시청자 게시판은 비난으로 도배가 됐다. 언론과 인터넷 여론에서도 MBC를 향한 뭇매가 지속되자 MBC는 사과 방송을 하기도 했다. 시작부터 액땜을 제대로 한 셈인데...

수난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안창림 선수의 동메달에서는 "우리가 원하던 메달 색은 아니지만..."이라는 발언이 방송을 타면서 또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 정도는 그 동안 역대 방송 중계에서도 종종 언급되던 발언이기에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다.

물론 고생한 선수들을 생각하면 해서는 안될 발언이지만 '그만큼 아쉽다.'라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

 

 

 

축구 루마니아의 자책골에 "고마워요.마린"이라며 조롱적인 자막

 

축구 루마니아 전에서도 무개념 자막 사고가 발생됐다.

 

 

올림픽 중계 담당 책임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지간히 무개념인 듯 하다.

개회식때 그렇게 비난을 들었으면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집중해야 함에도 MBC의 무개념은 보란듯이 당당하게 계속 된다.

올림픽 축구 루마니아 전에서 상대 선수의 실수로 자책골이 나왔다.

이미 1패를 한 대한민국에게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에 득점이 매우 중요했지만 상대방의 자책골을 대놓고 조롱하는 듯한 자막 처리는 정말 최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물론 중요한 경기였고 득점이 중요한 상황에서 상대의 자책골은 매우 기쁜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상대 선수 이름을 거론하며 "고맙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언론사로서 부도덕한 행위이다. 개인이 지인들과 나누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7월 30일 여자배구 8강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김연경 선수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도 무개념이 드러났다.

 

 

"축구, 야구 다 졌는데 배구만 이겼어!!!" 이젠 대놓고 무개념 발산하는 MBC

 

개인적으로 포스팅으로도 남겼지만 7월 31일은 대한민국 구기 종목의 슬픈 하루였다. 경기라는 것이 늘 승리를 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무력한 경기력을 보인 날에는 사실 굉장히 기분이 더러워지기도 한다.

야구가 비록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지만 축구 대표팀은 8강에서 탈락했고 야구 역시 기회는 있다지만 그리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기에 분위기는 우울했다.

 

그나마 다행히 여자 배구 대표팀이 5세트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8강행을 확정지어 우울한 기분을 다소 환기시켜준 것은 사실이었다. 

 

MBC는 김연경 선수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축구, 야구는 다 지고 배구만 이겼는데?"라는 자막과 질문을 던졌고 이에 김연경 선수는 "일단 뿌듯하다."라는 답변을 한다. 축구와 야구에 대한 어떤 설명이나 이야기없이 막연하게만 본다면 김연경 선수가 "다른 종목은 다 패배했는데 우리는 이겼다."라고 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관련 담당자가 정신 나간게 아닐까 싶다. 하고 싶은대로 다 하는 것이 개성이거나 트랜드는 아닐텐데 말이다.

 

 

| 생각하는 MBC가 됐으면

 

잘 좀 하자. 진짜.

방송이 애들 장난이거나 고교 방송부 활동도 아니고 전 국민은 물론 경우에 따라 해외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 방송인데 너무 안일하고 무개념적으로 임하는 게 아닐까 싶다.

하고 싶은대로 표현하고 나타내는 게 MZ세대는 아니다. 또 그게 다 옳고 시대를 반영한다고 보지도 않는다.

그 어떤 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기본적이고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