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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버스 내에서 용변보도록 한 중국 노부부, 이건 노키즈존과는 다른 문제

중국 온라인 언론 매체 ‘thepaper.cn’ 기사

 

14일 중국 온라인 전자 신문인 ‘thepaper.cn’에 올라 온 기사 때문에 중국 네티즌들이 시끄럽다고 한다.

중국도 과거와는 달리 공공장소 등에서 타인에 대한 예의와 매너를 지키자는 자각 운동이 한창인 것은 잘 알지만 이번 논란은 예절과 예의, 에티켓을 떠나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Q. 버스 내에서 어린 손녀에게 용변을 보도록 한 노부부, 잘못이다 VS 이해해줘야 한다.

 

베이징 시내를 달리던 한 버스에서 벌어진 일이다. 어린 손녀와 버스를 타고 가던 노부부는 용변이 급하다는 손녀의 말에 휴대용 변기를 꺼내 사용했다. 이에 여성 승객이 "냄새가 난다. 내려서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라."라고 항의했고 이에 노부부는 "아직 어린 아이인데 너무 한 것 아니냐?"라며 맞섰다. 이 내용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곧 중국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아직도 공공 장소에서 용변을 보는 추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라며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다른 네티즌들은 " 아직 어린 아이이고 노부부는 이 상황을 예상해 휴대용 변기와 봉투를 준비, 최대한 상황에 대처했다."라며 노부부의 행동을 이해해야 한다고 두둔했다는 것.

 

결론적으로 내 생각도 노부부의 행동이 옳았다고 본다. 또한 이런 일로 인해 "아이 = 부담감"이라는 인식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직 어린 아이는 대소변을 어른처럼 참거나 얼마만큼 참을 수 있는지 생각하거나 예측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어른의 시각에서 "조금만 참아봐"라는 건 사실상 말이 안되는 행위이다. 또한 무분별하게 버스 내에서 용변을 본 것도 아니고 최대한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 준비를 했고 또 처리를 했다. 일부 냄새는 좀 났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못 참을만한 상황은 아니였을 것이다.

 

누구나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에서는 편안하고 아늑하게 이용하길 원한다.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의 불편함은 조금 감수할 수 알아야 하지 않을까?

다 큰 성인도 아니고 아직 어린 아이의 용변이 얼마나 큰 불편함을 준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노키즈존이 탄생하게 된 원인들

 

물론 위의 문제를 노키즈존의 탄생 배경과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런 멍청한 개념을 가진 사람은 없을테지만.

노키즈존은 -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공간이나 시간이 있음에도 자신만의 편의를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 때문 -에 생긴 것이다.

카페나 식당의 경우 모두 화장실이 있고 또 이용객에게는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다. 그럼에도 테이블에서 또는 좌석에서 버젓이 기저귀를 꺼내거나 아이의 용변을 처리하는 행위가 난무한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의 용변이 아니라,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과 그 행위자인 부모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실제로 조카가 아기일 때 가족 식사를 하러 형 내외와 횟집을 가서 식사를 하다가 조카가 기저귀에 용변을 봤던 적이 있었다. 조금씩 냄새가 나자 형이 다급하게 조카를 안고 화장실로 뛰어갔다. 하지만 무엇때문인지 화장실 문이 안 열렸고 형은 결국 종업원에게 인근 화장실 위치를 물었다.

 

종업원은 근처에 화장실이 없다고 난처해했는데 그걸 본 주위 손님들이 "괜찮아요. 아직 아기인데....뭐 어때요? 그냥 구석에서 처리하셔도 됩니다."라고 해주셔서 다행히도 문제없이 우산을 펴고 구석에서 처리를 했다. 물론 이 황당한 이벤트 덕분에 종업원 분들도 웃고 손님들도 다들 웃으면서 애 키우는 게 다 힘든거라며 괜찮다 해서 훈훈하게 넘어갔다. ( 물론 주위 테블에 감사의 음료수를 모두.... )

 

내 아이만 소중하다, 내 아이니까.....라는 건 없다. 만약 정 급한 상황이면 주위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처리해도 된다.

더불어 아이라서 이해가 되고 아이라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의 문제에 조금 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아직 아이들은 자신들의 의사 표현이나 절제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님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