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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동급생 엘레베이터 성추행, 어리다고 봐주면 안되는 이유.

최근 경기도에서 초6학년 여학생이 동급 남학생에게 성추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됐다.

 

 

내게도 초등학생인 조카가 있고 딸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아무리 어린 청소년이라 할지라도 죄를 지었다면 처벌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많은 분들은 "모두 어른을 보고 따라한 것.", "사회가 문제", "인생이 구만리인데 기회를 줘야 한다."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정말 잘못 된 생각이라고 이야기 해본다.

 

과연 지금의 어린이들, 청소년들이 잘 몰라서 그런 것일까?

아마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니. 그런건 아닐 것"이라 답할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어리니까 용서해야 한다는 굉장히 구시대적이고 잘못 된 선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미국도 청소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고 "청소년의 탈을 쓴 악마"라고 규정하고 있다.

 

 

 

가해 남학생, 본인이 한 행동이 잘못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추후 조사에서 증거가 없다는 걸 알자 태도 바꿔

 

초6학년 딸아이가 성추행을 당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가해자는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그리고 피해 아동과 같은 학년, 같은 반의 동급 남학생이라는 사실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요즘 청소년들의 사춘기가 빨라졌고 또 체격도 과거와는 달리 커졌다. 제법 큰 초등학생은 어중간한 성인보다도 체격이 좋다.

 

추행을 당한 학생은 집으로 오자마자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사실을 들을 부모는 화들짝 놀랐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6학년이 한 짓이라는 점도 놀랍지만 해당 학생과 부모는 평소 종종 안면이 있어 인사 정도는 나누는 사이라는 것이었다. 부모는 바로 가해학생 부모를 찾아 항의했고 가해학생 부모는 사과와 함께 이사와 전학할 것을 역속했다고 한다. 

 

가해 남학생도 자신의 행동이 잘못임을 알고 있었지만 가해 부모와 학생은 "학교에는 제발 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끝까지 자신들의 안위에 대한 부탁까지 했다고 한다. 기사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피해 학생과 부모 역시 가해 학생의 미래를 위해 일을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던 듯 하다.

 

 

 

가해 학생의 부모는 증거가 없다는 걸 알자마자 태도가 돌변됐다고 한다. 언제까지 아이의 범죄라 해서 관대할 것인가.

 

 

하지만 경찰 조사 후 엘레베이터 내 CCTV 녹화 자료가 없다는 걸 안 가핵학생 부모는 태도를 바꿨다고 한다.

오히려 아동학대를 주장하며 적반하장식으로 나왔으며 가해 학생 역시 "손을 넣은 적 없다."라며 입장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학교는 3일간의 정학 처분만 내렸을 뿐 별 다른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범죄에 있어 가해학생의 미래를 먼저 고려하는 사회, 나이를 떠나 범죄에는 강력하게 처벌해야

 

아직도 대한민국은 청소년 문제에 있어서는 1970년대식 인식을 가지고 있다. 소위 심리 전문가 또는 청소년 전문가라는 분들도 말만 전문가이지, 제대로 된 커리큘럼이나 심리 상담에 대한 노하우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청소년들의 심리도 변화할텐데 아직도 예전 방식의 교육과 노하우만을 맹신하며 전문가라고 떠들 뿐, 제대로 활동하는 분들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청소년은 청소년다울 때 보호되어야 할 존재들, 범죄자에겐 나이가 없다는 걸 사회가 인지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여전히 청소년 범죄에 있어 "그래도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서..."라는 청소년의 미래에는 조금도 도움이 안되는 논리를 가지고 범죄를 바라본다는 점이다. 지금의 용서가 과연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반성과 교훈을 줄 수 있을까.

오히려 "조금만 더 나이를 먹었다면 큰일날 뻔 했다."라는 안도감만 주지는 않을까.

 

용서가 반복되면 죄책감이나 죄의식은 사라진다.

또한 어느정도 처벌이 된다고 해도 큰 죄의식을 갖기 어렵다. 그냥 어린 시절의 철 모르는 실수였을 뿐이고 "오해에 따른 처벌이었다."라고 얼마든지 왜곡할 수 있다. 그만큼 청소년의 범죄에 대해서는 사회 자체가 개선과 교화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 용서를 당연한 미덕이라 생각하고 흐뭇해하며 아이 스스로가 잘못을 깨닫고 바꿔지길 바랄 뿐이다.

 

개인적으로 딸을 키우는 입장, 그리고 어린 남자 조카가 있는 입장에서 나 같으면 저 가해학생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처벌을 받더라도 반 죽도록 때리거나 다시는 문 밖에 나오는 것조차 오금을 저릴 정도로 만들 것 같다.

이게 지나친 억측이며 잔인한 발상 같은가. 내 딸이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한다는 데 말이다.

이미 당한 피해는 어쩔 수 없고 가해자의 인권과 미래를 우선하는 법 따위에 판단을 맡길 생각이 없다.

법은 손가락질 할 지 몰라도 아마 많은 분들은 "당연한 행위"라고 할 것이니 말이다.

 

가해학생과 부모는 반성하길 바란다. 그리고 어디에서 꼭 그에 응당되는 댓가를 겪게 되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