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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조두순 자택에서 피습, 확실히 할 것 아니면...

희대의 성범죄자 조두순이 20대 남성에게 자택에서 피습을 당했다고 한다. @SBS

 

 

조두순하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모두가 "아~" 또는 "죽일 놈"이라고 할 것이다.

쓰레기라고 봐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미친 50대 남성의 행위로 당시 8세였던 여자 어린이는 영구 장애를 얻었고

조두순이 출소할 때 즈음 성인이 되었다. 손녀같은 아이에게 미친 짓을 하고 감옥에 간 조두순은 12년이 지나 출소했다. 

물론 그가 출소할 때에도 국민적 공분이 있었고 출소 반대를 외쳤지만 법이 존재하는 법치국가에서 이미 처벌을 받은 조두순을 붙잡아 둘 근거는 없었다.

 

출소 당일. 관심이 그리운 유튜버들이 떼거지로 몰려가 하지도 않을 정의 구현을 외치는 바람에 엄한 경비 병력과 주민들만 고통받기도 했었다. 말로는 정의 구현이지만 정작 자신들을 향한 관심, 조횟수, 그리고 광고 수익을 위한 퍼포먼스에 불과할 뿐이었다. 솔직히 그런 자들도 나는 역겹다고 생각한다.

조두순이 극악무도한 나쁜 놈은 맞지만 그것을 이용해 나대는 것도 나쁜 놈이라고 생각한다.

 

 

 

조두순 자택에서 20대 남성에게 피습당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없어,

 

조두순이 처벌된다고 하면 좋아할 국민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희망사항일 뿐, 조두순이 죄를 짓지 않는 한 그 누구도 그를 단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설령 그가 피해자의 가족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만큼 법이 존재하는 이유는 명확하고 설령 그것을 납득할 수 없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지켜야 한다.

사회는 감정, 감성대로 판단할 수 없고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기 때문이다.

누구는 불쌍해서 봐주고 누구는 돈이 많으니 처벌한다고 해서 그것이 정의도 아니고 정당화되는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다들 맹비난하는 인민재판이나 다름이 없다.

다들 북한에 대해 기겁을 하면서도 정작 온라인에서는 그 인민재판을 하고 있으니 이것도 어찌보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21년 12월 16일 자택에서 20대 남성에게 피습을 당한 조두순

 

 

조두순의 집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경비 병력이 있기 때문이다. 설령 아무도 없다고 해도 벨을 누른다고 문을 막 열어줄 만큼 조두순 가족이 바보도 아니다. 조두순을 피습한 20대 청년 A는 이미 과거에도 조두순을 응징하겠다며 실제로 집에 몇 번 찾아갔던 전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번번히 경찰에 의해 무산됐고 16일 드디어 집 앞으로 가는데 성공, 벨을 눌렀고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경찰입니다."라고 대답해 문을 열게 만들었다. 집으로 들어선 A는 망치를 찾아 조두순을 가격했고 조두순의 아내가 인근 경찰에게 신고를 하며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한다.

 

 

 

네티즌들 반응 "의인이다.", 조두순 "내 잘못때문인데..."

 

조두순 피습 사건은 순식간에 인터넷은 물론 언론 매체를 통해 방송됐고 이에 대부분의 시민, 네티즌들은 "의인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생명에 지장이 없어 치료를 받고 나온 조두순은 머리에 반창고를 붙이고 나오면서 어떠냐고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내 잘못 때문인데.."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조두순의 집은 현재 경비 인력이 증강되었다고 한다. 경찰들은 무슨 고생인가.

 

 

할 것이라면 차라리 확실하게, 괜한 공명심에 여럿에게 피해를 주진 말자

 

조두순이 죽어 마땅한 죄를 지은 사람은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짜 그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물론 인터넷이나 시민들은 "잘했다."라고 칭찬은 하겠지만 법적인 처벌은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고 그런 칭찬 역시 길어봐야 10일이나 갈까?

 

괜한 공명심으로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조두순과 이 하늘 아래에서 같이 숨쉬는 것조차 역겨워 못 견디겠다면 정말 말만 하지 말고 가서 죽이든, 불구를 만들든 하길 바란다.

경찰이 동네에 배치되면 치안적으로는 안심될 수 있지만 그 피해는 또 주민들의 몫이다. 또한 이 추운 한파에 집 주위를 순찰하고 지켜야 하는 경찰 병력은 무슨 죄란 말인가.

 

솔직한 말로 정말 응징하고자 했다면 A는 그 기회가 있었고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조두순은 병원 입원은 커녕 치료만 받고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멀쩡하다. 확실히 할 생각이 없다면 괜히 공명심, 호승심 내세우지 말라는 말이다. 

겨우 일상생활에서 안정을 찾고 덤덤히 살아가려는 피해 가족들에게 또 그 악마의 이름을 보여주어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