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슈

한국 게임사 1세대 김정주 넥슨창업주, 미국에서 별세하다.

한국 게임계의 역사로 일컫는 NXC 김정주 이사가 지난 달 미국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YTN

 

 

대한민국 초창기 게임을 조금 해봤던 사람이라면 김택진, 이원술, 송재경 등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한때 스타 개발자로, 게임산업의 선두주자로 칭송받던 그들이다. 이 외에도 벤처 1세대를 이끌었던 이해진, 이재웅 등의 이름도 다들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나도 2000년대 초반 게임 업계에 뛰어들었다. 1세대는 당연히 아니고 2세대나 2.5세대라고 해야 할까.아무튼 내게 그들은 감히 만나볼 수도 없을 정도로 엄청났던 선배들이었다.

 

넥슨은 1994년 서울에서 시작 된 게임 회사였다. 초창기 그래픽 기반의 게임 <바람의 나라>를 개발, 서비스하면서 최장수 상용화 게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고 Free to Play로 불리는 부분 유료화를 처음 시작한 것도 넥슨이었다.이 기업을 6천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인물이 바로 김정주였다.

 

 

 

넥슨, 규제 피해 일본으로 본사 이전

 

넥슨이 아직도 국내 게임회사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겠지만 굳이 따지면 이제 일본회사이다.

온라인 게임 시장에 대한 규제가 심하다보니 넥슨재팬을 상장하면서 본사로 삼았고 넥슨은 그렇게 한국에서 떠나갔다.

물론 이 때에도 비난을 있기는 했지만 김정주에게 가장 큰 비난의 화살이 돌아간 것은 바로 2016년 벌어진 진경준 게이트였다. 진경준은 김정주와 친구 사이로 당시 비상장이었던 넥슨 주식을 대거로 받아 126억의 시세 차익을 받게 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진경준은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 정책본부장이었다. 댓가성 뇌물 혐의로 김정주는 조사를 받았지만 2018년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진경준이 김정주의 법적 처벌이나 어떠한 혜택을 줄만한 보직이나 혐의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적어도 공직자로서 특혜를 줄 위치가 아니였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김정주는 많은 비난을 받게 됐었다.

 

김정주 이사는 자수성가형 인물로 많은 재산을 보유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부호 순위를 보아도 이재용 부회장보다 높다. 알려진 재산 규모만 약 11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김정주는 재산을 사회 활동에 환원하거나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는다는 식의 경영 원칙을 고수해온 인물로 정평이 나있기도 하다. ( 현재 그에겐 두 딸이 있다. )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발상을 자주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의 시작 <바람의 나라>

 

 

우울증 악화? 사망 원인은...비공개

 

김정주 이사는 넥슨을 떠나 NXC의 대표로 활동하다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나면서 이사로 직함을 바꿔 활동했다.

그리고 지난 달 말경 미국에서 돌연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됐지만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최근 우울증이 악화되는 등의 일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이라는 말 때문인지 사망원인이 자살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물론 우울증이 심할 경우 이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분들이 계신 것은 사실이지만 쉽게 단정지을 수는 없다.

 

 

 

정말 수고하셨고 존경했습니다. 

 

 

| 정계, 게임업계 추모 물결. NC소프트 김택진 의장 "사랑했던 벗...떠났다." 슬픔

 

54세의 젊은 나이지만 고인이 한국 게임사에 남긴 족적은 크고도 넓다. 게임 개발에 대해서 잘 모르던, 관심도 별로없던 시대에 그가 시작한 온라인 게임 사업은 엄청난 신념과 의지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김정주 이사의 사망 소식에 정치권은 물론 게임업계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NC소프트의 창업주이자 의장인 김택진은 "사랑했던 벗이 떠났다."라며 슬픔을 표현했고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는 "큰 별이 사라졌다."라며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우리는 2월 대한민국이 낳은 또 한 명의 인재를 잃었다.

삼가조의를 표하며 한때 게임 개발을 했던 후배로서 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게임을 알려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