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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소식

심석희 - 최민정 세계선수권 앞두고 국대 한솥밥, 용서해줬으면...

심석희는 메달을 획득하고도 크게 기뻐할 수 없었다.

 

 

한번의 실수로 묻히기엔 그녀의 재능이 너무 아깝다.

어린 나이에 스케이트를 시작, 재능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국가대표로 자질을 인정받았던 심석희 선수이다. 하지만 스승이자 영원한 멘토였던 코치는 그녀를 상습적으로 폭행, 성폭행했었다고 한다.

운동 밖에 모르던, 그리고 코치의 영향력이 막강하던 당시 심석희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재판 결과 코치는 징역을 선고받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 누구도 심석희 선수의 고통과 상처엔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저 성적에만 관심을 뒀을 뿐이다.

그리고 몇 년 후 당시 코치와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가 세간에 공개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고의 추돌을 했다는 의혹을 샀던 심석희(우), 최민정(좌)

 

 

동료선수 조롱과 비하 그리고 고의 추돌 의혹, 재판부 "고의 정황없다." 무혐의

 

약 3년 전 평창 올림픽 때 코치와 주고 받은 문자 내용이 공개됐다. 동료 선수들에 대한 조롱과 비하적인 내용이 가득했고 쇼트트랙 간판이었던 심석희 선수가 한 행동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심석희 선수는 잘못을 인정했고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최민정 선수와 고의 추돌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최민정 선수는 심석희 선수의 사과에 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같이 훈련받기 어렵다."라고 털어놓았다.

두 선수 모두 대들보같은 선수들이기에 누구 한 명 소중하지 않은 존재가 없다.

 

결국 심석희는 2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그 결과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고의 추돌은 증거가 없었기에 불충분으로 무혐의가 됐다. 이후 심석희 선수 측은 수 차례 사과 메시지를 보냈지만 최민정 선수 측은 거절했다고 한다.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팀, 최민정과 심석희는 최대한 멀리 떨어뜨렸다고 한다.

 

 

| 선수로, 여자로 큰 상처 입었던 심석희. 한번쯤 기회를 주는 것도

 

심석희 선수의 재능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용서를 하자는 건 아니다. 잘못에는 그 능력과 관계없이 처벌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잘못을 저지르게 된 배경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

심석희 선수는 오랫동안 코치에게 폭언, 폭행 등을 당했고 수시로 성oo도 당했었다 한다. 그런 와중에도 훈련을 열심히 받고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나라의 이름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최민정 선수의 입장에서야 화가 날 일이지만 한번쯤 심석희 선수의 상처도 들여다 봐야 하지 않을까.

기분 나쁜 건 사실이지만 같은 운동을 하는 입장에서 그녀의 잘못을 한번은 용서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

용서와 사과에 인색한 것도 그리 좋은 자세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