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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루나가 K코인? 애초 믿지 않았던 코인

K코인이라 불리던 루나 폭락 사태로 피해자가 최소 2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암호화폐는 주식과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 다르다.

블록체인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때 제법 이슈가 됐던 암호화폐를 고안했고 개발해봤던 나로서는 암호화폐는 내 이력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그런 것이다. 물론 지금도 다시 블록체인 관련 이슈를 준비 중에 있고 "남에게 피해 주지마라."라는 어머니의 유지에 따라 나는 늘 조심스럽게, 그리고 대부분의 피해자가 없도록 설계를 한다.

 

자본주의, 그리고 욕심이 눈을 가린 투자 시장에서 단 1명의 피해자도 나오지 못하게 할 방법은 없다.

"돈을 잃으면 = 피해"이기 때문. 하지만 정상적인 환경에서 그런 피해를 입은 것이야 투자자 본인의 과실이지만 지금처럼 개발사나 경영진의 잘못으로 인한 손해는 말 그대로 피해가 된다는 걸 알아야하고 나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

( 한때 가족의 잘못으로 인생 나락까지 떨어져 본 나는 하루 아침에 풍비박산이 난 심정을 잘 알기에... )

 

나도 한때 한탕 주의를 꿈꿨지만 주식, 도박에 재능이 제로인 나는 그저 열심히 회사를 다녀 모으자는 주의로 바뀌었다.

지금 회사의 대표님도 처음에는 나를 못 미더워했지만 몇 번의 예측이 적중하자 이제는 내게 "이 코인 좀 분석해 줄 수 있나?"라고 맡기곤 한다. 그래서 "투자해도 될 거 같은데요."라면 투자를 한다. 물론 난 돈이 없어 못하고...^^;;;

 

 

 

루나는 하루만에 98%의 폭락을 그리며 말 그대로 사장의 길을 걸었다.

 

 

루나-테라 사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내게 대표를 비롯 몇몇 지인들이 "이거 어때?"라며 물어 본 적이 있었다. 그 중 루나도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암호화폐의 미래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개발사만 그나마 좀 알고 있겠지만 그것 역시도 워낙 주변 상황에 따라 변동하므로 정확히, 100% 장담을 하기란 신이 아닌 이상 쉽지 않다.

 

기획자이지만 내게 이 코인에 대한 분석이 들어왔을 때 나는 홈페이지, 백서 같은 자료와 인터넷을 검색해봤다.

명문대학 출신의 화려한 개발자...가장 주의해야 할 1순위적 요소이다.

흔히들 S대 출신이 만들었다, 미국 OOO대학 출신이 만들었다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신뢰를 한다.

하지만 이것은 굉장히 위험한 접근법이라고 봐야 한다.

 

명문대를 나오고 유명한 기업(기관)에 근무했다는 것이지, 그 사람이 정말 인격적으로 인성적으로 뛰어나다고 인증 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분도 이렇게 만들 의도는 없었겠지만 말이다.

 

스테이블은 어쩌면 가장 안전한(?) 코인일 수도 있다.

특히 미국 달러를 그 대상으로 한다면 투자 가치는 분명 있을 수 있다. 문제는 USD가 아니라 그 코인과 연동되는 코인에 있다. 하나의 코인이 하나를 떠받치는 구조로 알고 있다. 사실 이 구조만 보고 의심을 했는데...

 

" 얘가 얘를 떠받치는 구조인데 얘가 자빠지면 얘는 붕괴될걸요? "

하나가 자빠지면 그 갭을 막기 위해 어떤 수를 강구해야 하는데 그 시점부터가 붕괴의 시작이니 말이다.

이게 내가 대표에게 했던 말이다. 내가 경제 전문가도 아니고 주식이나 암호화폐 전문가가 아니기에 멋진 용어 구사해가며 분석할 수도 없고 컬럼을 쓰는 것도 아니니 그럴 이유도 없다.

전체적인 구조를 보고, 백서를 보고, 홈페이지를 보고 이들이 무엇을 그리고 있고 뭘 하려는지 분석을 하면 되는 일이다.

물론 이것도 100% 단정짓긴 어렵지만 관계자가 아닌 다음에야 내가 알아 볼 수 있는 정보는 한계가 있으니 말이다.

 

 

 

암호화폐를 규제하려고 한다면 그 접근은 일차원적이어서는 안된다.

 

 

나는 이번 사태를 애초 구조, 발상의 문제라고 봤었다.

스테이블이 문제가 아니라 애초 두 개의 코인이 시장에 던져졌다는 게 원인이라고 본다.

나도 한때 이런 구조의 코인을 만들었었는데 루나와는 좀 달랐다. 서로의 용도가 달랐고 이는 가장 스테이블에 가까운 구조였다. 블로그에서 언급하긴 그렇지만 코인명을 말하면 대부분 "아~ 그거 만들었어요?"라고 할 것이다.

지금 회사 대표가 나를 신뢰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암호화폐 규제는 생각보다 어려울 것

 

내년쯤 코인을 출시할 예정인 나로서는 이번 사태가 상당히 안타깝다. 이런 일들이 자꾸 벌어진다면 점점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일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정말 유망한 암호화폐도 빛을 못 보고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애꿎은 피해자를 만들 수도 없는 일이니 이번 20대 행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이는 개발사에 대한 규제, 거래소에 대한 규제로만 풀어낼 게 아니다.

사실상 굳이 따진다면 욕심에 눈이 멀어 무턱대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말할 수도 있다.

 

 

지인들이 루나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말렸던 나, 다들 고마워하더라.

 

 

개발사에겐 정기적인 보고를 받는 게 우선적인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일종의 유보금, 지급준비, 대차손실에 대한 비용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는지 등을 주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해야 한다.

100% 보상까지는 안되지만 최소한의 보상이 준비 된 회사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에게 악재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신뢰할 수 있다는 증표이기도 하기에 그리 나쁜 대안은 아니라고 본다.

 

거래소는 장난질 그만하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어야 하며 투자자들은 조금 더 관심을 갖고 해당 코인을 알아봐야 한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선동글에 현혹되어 그게 진실인 양 믿고 당장 올라가는 수치에 그저 좋다고, 본인의 투자 능력에 심취하면 안된다.

 

어제 나는 신규 플랫폼에 대한 회의를 하면서 대표에게 코인 발행을 건의했다.

말 그대로 회사는 개발자금이 필요하기에. 대표는 암호화폐에 불신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설득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나는 대표에게 하나의 약속을 했다. 

 

첫째. 회사의 인지도에 누가 되는 구조를 만들지 않겠다.

둘째. 지속적인 코인을 만들겠다. 한탕해서 무책임하게 우리만 잘먹고 잘사는 코인이 아닌 꾸준히 돈을 벌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 나는 일확천금보다 정년까지 나를 책임질 수 있는 회사와 프로젝트를 만드는 게 꿈이다. )

 

나라면....루나를 저렇게 냅두진 않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