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 출근해 금요일에 퇴근하고 돌아온 집주인.
제일 먼저 가방을 내려놓고 어항으로 가 살펴보니 은신처 주위 흙을 다 파내 이렇게 쌓아두었다.
어제 아침 출근길에 밥을 주고 간 후 오늘 퇴근 때까지 밥을 주지 않아 서둘러 밥을 챙겨주고는 나도 밥을...
돌 밑에서 잠시 멈춰있더니 슬금 슬금 나오기 시작.
새우라도 잡아먹을 듯 다가오길래 "혹시..."하는 기대에 폰을 들었다.
하지만 503호는 그냥 생선살만 들고는 씹어먹기 시작...그럼 그렇지.
곧 탈피할 것 같다
이전에도 땅을 안 팠던 건 아니지만 이 정도로 바닥까지 드러나게 판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바닥이 훤히 드러날 정도로 죄다 파내놓았다. 그러고 보니 위석(하얀점)도 보이는 거 같고...
이런 증상은 탈피가 다가왔음을 알리는 징조하고 한다.
가재는 여러 번 탈피를 한다는데 그래야 더 건강해지고 껍질도 단단해진다고 한다.
은신처 주위 흙을 파내는 이유는 그 곳에서 탈피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하는데 탈피를 한 상태에서는 작은 생물에게도 쉽게 상처를 입을만큼 나약한 상태이기 때문.
그래. 아무쪼록 건강하게만 지내라.
조만간 물도 싸악 환수해줄께. 요즘 더워서 시원하게 한번 해 줄 필요가 있을 듯.
극장이나 가서 한산이나 보고 올까...할 것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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