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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물질 생활

#15. 죽은 줄 알고 식겁했네. 블루이의 탈피 현장 며칠 전부터 먹이를 줘도 시큰둥하게 반응하던 블루이. 물이 더러워서 그런가 싶어 주말을 이용해 2/3 가량을 환수했다. 원래 월 1회정도 환수를 해주는데 최근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혹시나 추울까봐 좀 덜 해주긴 했다. 먹이는 평일에는 사료를 주고 주말에 1회만 건새우를 주는데 평소에는 환장해서 달려들던 녀석이었다. 드러누워있길래 죽은 줄 알았다. 분명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안시(청소 물고기)를 잡아먹겠다고 사냥 다니던 녀석이었는데... 그래도 1년 가까이 키워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쉬웠다. 꺼내서 중랑천에 생태계 먹이로 주려고 하는데 꿈틀 꿈틀 움직이더니 또 아예 드러눕는다. 미동도 안하길래 진짜 죽은 줄 알고 다시 꺼내려는데 다시 움직이더니 똑바로 자세를 고쳐 잡기 시작한다. 하아...놀랐잖아. 이걸 .. 더보기
#14. 이젠 뭔가 깨달은 가재 '블루이' 한동안 물을 환수해주지 않았는데도 블루이는 잘 버텨주었다. 녹조가 낀 듯 탁해진 환경에서도 녀석은 먹이도 잘 먹고 잘 살아줬지만 움직임이 조금 이상해졌다. 그제야 내가 좀 안일했음을 알고 물을 갈아주었다. 물론 전체 환수는 해주지 못하고 60% 이상의 물을 빼내 수돗물로 교체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는 30%를 더 교체해주었다. 물이 많이 깨끗해지니 새우들고, 블루이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저녁 노을 때 거실 안쪽까지 비춰지는 태양빛을 방치했더니 녹조가 많이 생겨 이제는 블라인드를 쳐서 차단해주었다. 수조를 청소해주진 못해도 돌, 여과기, 수질 등은 종종 세척도 하고 환수해주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을 듯 하다. 건새우 주려고 하면 나타나는 블루이, 제법 똑똑해진 가재 물론 블루이(가재 이름)가.. 더보기
#13. 요즘 왜 이러지. 이번 아이는 좀 오래 잘 키우고 있다. 몇 번의 탈출이 있었지만 바로 발견해 수조로 넣어주어 다행히 아직 죽지 않았다. 문제는 탈출 후 다시 넣어준 이후부터 이런 행동을 자주 보인다는 점이다. 완전히 뒤집혀 누워있거나 이렇게 뒤꼬리 쪽을 들고 있는 모습. 왜 이런지 모르겠네....얼마 전 탈피도 잘 했는데.... ( 사료는 잘 먹음 ) 더보기
#12. 수조 탈출했던 가재...결국 용궁으로 가다. 녀석이 집에 온 지 2개월이 지났다. 오자마자 탈피를 하고 잘 먹고 잘 돌아다니던 녀석이다. 종종 밥 달라고 수조 유리면에 붙어서 집게발을 활짝 벌리고 애교를 부리던 1521이었다. 지난 주. 자고 일어나니 녀석이 수조에 안 보였다. " 어디갔지? "하고 어리둥절해 있는데 마루 바닥에서 슬금 슬금 다가오던 녀석이었다. 얼른 수조로 넣어주니 탈출을 반성하는 듯 한동안은 또 수조 위로 기어오르지 않았다. 수조 높이도 높이지만 수조를 올려둔 선반 역시 바닥에서 높이가 상당해 부러진 곳이 없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이번 주에는 출근할 때 늘 커버를 올려놓고 나갔다. 퇴근 후 잠깐 내려놓다가 잘 때 또 커버를 올려두었다. 자는 동안 나올지도 모르니까. 뜻밖의 외박, 사라진 가재 어제 형네 집에 가서 모처럼 형과 .. 더보기
#11. 볼케이노 가재 사육 기록, 초보의 경험담 볼케이노 가재를 두번째 키우고 있다. 두번째라고 하니 조금 전문가스럽겠지만 사실 첫번째 가재는 사육 1개월만에 용궁으로 떠나보냈다. 그리고 두번째 구입한 가재가 지금의 100도이다. ( 첫번째 가재 이름은 503호였다. ) 503호는 정치적인 이유가 아닌 우리 집 호수이다. 그리고 지금의 가재 이름인 100도는 내 차량의 앞 번호이다. -_-a 두번째 탈피를 하다 100도가 8월 4일경에 우리 집에 도착했으니 이제 17일쯤 지났다. 17일만에 두번째 탈피를 어제 해냈고 지금은 휴식 중이다. 가재는 야행성이라 어항의 조명을 계속 켜두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는데 나는 주로 저녁 시간대에는 켜두는 편이다. 잘 있는지 관찰하기 위함도 있고 인테리어적 효과도 있기 때문에 켜두긴 하는데 종종 100도가 은신처에 .. 더보기
#10. 물질의 경사 정성껏 품고 있다 싸지르는 걸 보면 알인거 같은데....아직 수조 내에 어린 새우들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새우들은 여전히 잘들 지내고 있다. 개체수가 늘어나면야 나야 좋지만 굳이 늘지 않아도 지금 상태만 유지해도 괜찮을 듯. 원래 새우들의 용도가 가재의 먹이사슬적인 목적이었으니... 물론 가재가 느려서 잡지도 못하지만. ㅋㅋㅋㅋ 그래도 종종 자연사한 새우들은 어김없이 100도가 먹어 치운다. 8월 4일 집에 처음 온 100도가 엊그제 첫 탈피를 했다. 오기 전에 수족관에서 탈피를 몇 번 했는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가재나 새우는 탈피를 하는데 이걸 해야 건강하고 오래 산다고 한다. 한동안 은신처에서 나오지 않길래 가만히 살펴보니 왠 투명한 물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안시(청소용 물고기)를 먹은.. 더보기
#9. 새우 탈피 그리고 죽은 새우를 먹는. 볼케이노 가재 100도가 집에 온 지 이제 4일차가 되었다. 워낙 사이즈가 좀 있는 아성체급이라 먹이를 1일 2회 급여함에도 새우들과 가재가 공존하다 보니 늘 배가 고픈가 보다. 주말에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니 인공수초 (버섯)를 뜯어먹는 게 아닌가. 물론 설명서에서 "해롭지 않은 제품"이라고는 명시되어 있었지만 그건 그냥 물 속에 있을 때 이야기이고 먹는 건 다른 이야기이니까 내심 걱정이 됐다. 그래서 냉큼 꺼내서 가위로 버섯들을 모두 잘라냈다. 요즘 여과기 위에서 탈피하는 새우들이 많아졌다. 탈피한 껍질을 먹고 있는 새우. 새우들은 탈피 시기인지 뭔진 몰라도 요즘 탈피를 자주한다. 종종 투명한 새우 형체의 물체가 둥둥 돌아다니는 걸 보면 말이다. 탈피 껍질이 딱히 수질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닐 것이다. .. 더보기
#8. 새우 탈피하다 혼자 사는 사람에겐 확실히 집에 생물이 존재해야 한다. 텅 빈 집이었을 때와 비록 소통은 안되지만 그래도 삶을 영위하는 가재와 새우가 있는 풍경은 확실히 다르기 때문이다. 특별히 잘 꾸며놓지도, 이런 저런 고가의 장비를 구매하지도 않은 보잘 것 없는 물질이지만 그래도 나름 지켜보는 맛은 아쿠아리움 부럽지 않다. 100도는 아성체로 추정된다. 아성체는 - 치가재와 성체 사이의 중간 크기 -를 의미한다. 아주 어린 치가재가 아니여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나름 이것도 키우는 맛은 있다. 지금은 여과기까지만 올라오고 수조 밖으로 탈출을 감행하지는 않지만 조만간 그럴 가능성이 높아보여 서서히 뚜껑을 준비해 볼 생각이다. 밖으로 탈출하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무더운 여름철에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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