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케이노 가재 100도가 집에 온 지 이제 4일차가 되었다.
워낙 사이즈가 좀 있는 아성체급이라 먹이를 1일 2회 급여함에도 새우들과 가재가 공존하다 보니 늘 배가 고픈가 보다.
주말에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니 인공수초 (버섯)를 뜯어먹는 게 아닌가.
물론 설명서에서 "해롭지 않은 제품"이라고는 명시되어 있었지만 그건 그냥 물 속에 있을 때 이야기이고 먹는 건 다른 이야기이니까 내심 걱정이 됐다.
그래서 냉큼 꺼내서 가위로 버섯들을 모두 잘라냈다.
새우들은 탈피 시기인지 뭔진 몰라도 요즘 탈피를 자주한다. 종종 투명한 새우 형체의 물체가 둥둥 돌아다니는 걸 보면 말이다. 탈피 껍질이 딱히 수질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닐 것이다. 어차피 먹어버리니까.
몇 마리의 새우 등 부위에 검정 덩어리가 보이던데...이게 내장인지, x 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실수로 새우 한 마리 사망, 그걸 먹는 새우...그리고 100도가 낚아채 먹어버리다
실수로 아주 작은 새우 한 마리를 죽게 만들었다. 돌을 들추다가 아마도 깔린 모양인지.
곧바로 물 속에 넣어주었지만 움직임이 없었다. 대개 물 밖으로 좀 나와 있었어도 물 속에 들어가면 1~2분 내에 조금씩 움직이다가 다시 되살아 나는 경우가 있었기에 기대를 해보았지만...쩝.
사실 새우와 가재를 합사 시킨 가장 큰 이유는 가재의 생물 먹이용으로 그렇게 한 것이다.
물론 가재가 재빠른 새우를 사냥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냥 자연사하거나 어떤 원인으로 사망한 새우를 가재에게 먹일 의도였다.
새우가 죽었는데 곧 큰 새우들이 모여들었다. 처음에는 가재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끌고 가는 줄 알았는데 가만히 지켜보니 자신들이 쳐먹고 있었다. ^^;;; 가재가 동족상잔의 비극을 일으킨다는 건 알았지만 새우도 그럴 줄이야.
처음에는 봐도 모르는 척 하더니 20분 후 배가 슬슬 고픈지 100도가 나타나더니 슬금 슬금 다가온다.
그리고는 죽은 새우를 입에 물고 재빨리 은신처로 후다닥 들어가버린다.
누가 보면 굶기는 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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