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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물질 생활

#9. 새우 탈피 그리고 죽은 새우를 먹는.

새로 온 100도는 잘 지내고 있다.

 

 

볼케이노 가재 100도가 집에 온 지 이제 4일차가 되었다.

워낙 사이즈가 좀 있는 아성체급이라 먹이를 1일 2회 급여함에도 새우들과 가재가 공존하다 보니 늘 배가 고픈가 보다.

주말에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니 인공수초 (버섯)를 뜯어먹는 게 아닌가.

물론 설명서에서 "해롭지 않은 제품"이라고는 명시되어 있었지만 그건 그냥 물 속에 있을 때 이야기이고 먹는 건 다른 이야기이니까 내심 걱정이 됐다. 

그래서 냉큼 꺼내서 가위로 버섯들을 모두 잘라냈다.

 

 

요즘 여과기 위에서 탈피하는 새우들이 많아졌다. 탈피한 껍질을 먹고 있는 새우.

 

 

새우들은 탈피 시기인지 뭔진 몰라도 요즘 탈피를 자주한다. 종종 투명한 새우 형체의 물체가 둥둥 돌아다니는 걸 보면 말이다. 탈피 껍질이 딱히 수질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닐 것이다. 어차피 먹어버리니까.

몇 마리의 새우 등 부위에 검정 덩어리가 보이던데...이게 내장인지, x 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실수로 새우 한 마리 사망, 그걸 먹는 새우...그리고 100도가 낚아채 먹어버리다

 

실수로 돌을 놓다가 새우 한 마리를 죽였는데, 죽은 새우는 그야말로 최고의 먹잇감인가 보다.

 

 

실수로 아주 작은 새우 한 마리를 죽게 만들었다. 돌을 들추다가 아마도 깔린 모양인지.

곧바로 물 속에 넣어주었지만 움직임이 없었다. 대개 물 밖으로 좀 나와 있었어도 물 속에 들어가면 1~2분 내에 조금씩 움직이다가 다시 되살아 나는 경우가 있었기에 기대를 해보았지만...쩝.

 

사실 새우와 가재를 합사 시킨 가장 큰 이유는 가재의 생물 먹이용으로 그렇게 한 것이다.

물론 가재가 재빠른 새우를 사냥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냥 자연사하거나 어떤 원인으로 사망한 새우를 가재에게 먹일 의도였다.

 

새우가 죽었는데 곧 큰 새우들이 모여들었다. 처음에는 가재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끌고 가는 줄 알았는데 가만히 지켜보니 자신들이 쳐먹고 있었다. ^^;;; 가재가 동족상잔의 비극을 일으킨다는 건 알았지만 새우도 그럴 줄이야.

처음에는 봐도 모르는 척 하더니 20분 후 배가 슬슬 고픈지 100도가 나타나더니 슬금 슬금 다가온다.

그리고는 죽은 새우를 입에 물고 재빨리 은신처로 후다닥 들어가버린다.

누가 보면 굶기는 줄 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