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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물질 생활

#4. 탈피를 대비한 구조 변경

수조 구조를 바꿔봤더니 한동안 적응을 못하던 503호

 

 

나름의 은신처를 마련해주었지만 새우와 안시(청소 물고기)가 드나들어 503호에겐 그리 아늑한 공간이 되지 못한 듯 하다.

집에 온지도 약 3주. 아직 탈피한 흔적을 본 적은 없지만 이제 곧 서서히 탈피를 할 것 같아 구조를 바꿔주었다.

가재들은 탈피 후 약 2일 정도는 외부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한다. 자신보다 약자에게도 공격당해 죽을 수 있을 만큼.

그래서 구조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아직은 집 근처만 배회하는 503호

 

 

기존 은신처가 사방에서 드나들 수 있는 구조라 새우들과 안시가 드나들 수 없도록 한 곳을 유목과 수초로 막고 위에는 돌로 막았다. 그리고 가지로 된 유목을 두어 최대한 출입을 방지해주었다.

이제는 오롯이 정문과 굴처럼 보이는 곳 하단부로만 출입이 가능하다. 더 막아주고 싶지만 튼튼하게 키우고 싶어 나름의 긴장감을 갖도록 놔두었다. 일종의 친환경적 생태계 조성이랄까.

 

 

멸치를 넣어보니 새우들은 환장하고 달려들고 하루가 지나서야 503호가 멸치를 먹기 시작했다.

 

 

마른 멸치 급여, 의외로 새우와 안시가 더 좋아한.

 

가재는 잡식이라 다 잘먹는다고 했다. 냉장고를 뒤져보니 멸치가 있길래 조금 떼어서 넣어봤다.

첫 날은 새우들이 들러붙어 아주 난리더니 저녁에는 안시가 먹기 시작...-_-a 

구조를 바꿔놓고 멸치 조각을 은신처 근처로 밀어두니 잠시 후 503호가 다가와 먹기 시작했지만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

사료를 투여해주었다. 

 

 

위에서 본 수조 모습

 

 

조만간 수조를 조금 더 큰 걸로 바꿔야겠다. 바닥도 백사보다는 흑사로 바꾸고.

백사는 보기는 좋은데 찌꺼기가 그대로 보여 좀 지저분하게 보이는 게 단점이다.

 

 

곧 탈피할 거 같아 구조를 바꿔주었다.

 

 

그래도 자꾸 드나들고 왔다 갔다 이동하는 걸로 보아 제법 마음에 드나보다.

아무래도 이전보다야 다른 개체들의 출입이 통제되었으니 503호도 좋은가 보다.

수조의 위치가 거실인데 간혹 햇볕이 드리워지다 보니 수초로 옆에는 가려주었다. 최대한 스트레스 안 받게.

형 봉사활동 갔다올테니 집 잘 지키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