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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주차 논란, 법규를 떠나 현실을 보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인 주차장의 구조, 사실상 주차 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은데다 지하 주차장은 그 비용이 비싸 건축주들이 대개 지하 주차장을 넓게 만들거나 깊이 파지 않는다. 또한 주차 규격도 1970~80년대의 규격을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고급차와 대형차가 많아진 요즘 사회에서는 여러 주차 분쟁이 벌어지는 일이 다반사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가보면 내력벽이 양 쪽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파트의 하중을 견뎌야 하는 구조상 어쩔 수 없는 구조물이라고 한다. 문제는 그 내력벽의 위치가 대개 자동차의 운전석과 조수석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정주차를 하거나 조금 큰 차가 주차되어 있는 경우 사실 내리기조차 힘든 구조가 대부분이다.

 

 

큰 차량 많고 정주차를 할 경우 내리기 어려운 구조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차 때문에 빌런이 됐다며 자신이 주차 빌런이냐고 묻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는 최근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황당한 쪽지를 받았다. 평상시에는 가장자리에 붙여 주차를 해왔지만 그 날따라 그냥 정주차를 해놓았다는 것.

그리고 다음 날 차에 가보니 "주차 바깥선에 붙여서 주차해달라. 다른 차들이 주차가 어렵다. 심보가 배려를 모르는 분 같다."라는 내용의 쪽지가 있었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정상적인 주차를 했는데 무엇이 문제냐, 배려를 당연한 권리인 줄 안다. 신경쓰지마라 등의 위로성 댓글을 남겼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A는 평소 가장자리에 붙여서 주차했었다고 했다. 그것은 평소 주차장 사정상 정주차를 할 경우 다른 차량들이 주차하기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물론 어쩌다 그런 배려를 하지 않고 정주차를 할 수도 있다. 사실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

 

배려이긴 하지만 사실 현재 시점에서는 그게 올바른 주차법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일부 아파트에서는 "주차할 때 바깥 선에 붙여서 주차해주세요. 서로 서로 배려합시다."라는 안내문구를 부착하기도 한다. 배려라고는 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이며 암묵적인 룰로 굳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소 가장자리로 바짝 붙여 주차를 하지만 정주차를 한 다음날, 항의 쪽지를 받았다는 A.

 

 

대부분 사람들은 "나만 주차하면 되지.", "주차 규격 안에 댔는데 뭐가 문제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역지사지라 했다. 가뜩이나 주차공간도 부족한데 만약 어떤 사람이 주차라인에 바짝 붙여 주차를 해주어 자신이 그나마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당연한 게 아니라 고마운 일이다.

규격 내에 주차했으니 문제없다는 발상은 조금 이기적인 생각이 아닐까 싶다.

 

정주차가 합법적인 규정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장자리로 붙여 주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배려라고 생각하지 말고 현실적인 방법이라 생각하자

 

바깥선에 주차하는 것은 배려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건 요즘 시대에서 더 이상 배려가 아닌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이다. 누구나 힘들게 일하고 귀가해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 편안하게 주차하고 들어가고 싶을 것이다.

정주차가 합법적인 규칙이긴 하지만 내려서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내가 조금만 옆으로 붙여 주차를 하면 또 다른 누군가도 그나마 내릴 수 있게 된다는 걸 말이다.

그건 배려가 아니다. 이제는 그게 당연한 것이 되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