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방송을 듣고 차만 이동하고 오려고 했던 사람들이다.
아무도 자신에게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태풍 힌남노가 뿌린 비로 인근 천의 물이 범람했고 아파트 단지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관리사무소 측은 안내 방송을 한다. 하지만 이내 주차장 상황을 본 관리 소장은 다시 방송을 한다.
차를 이동하러 내려간 30대 남성 B는 차에 타려다 수압으로 문이 열리지 않아 차에 타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내 물이 주차장으로 밀려들기 시작했다.
불과 10분 사이에 주차장 천장까지 차오르기 시작한 물.
탈출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 B는 최대한 살아남기 위해 부조물을 찾기 시작했다.
고립 13시간만에 구조, "포기할까도 했지만 아이들 생각에 버텼다."
실종자 7~8명 중 생존자는 단 2명. 30대 남성 B와 50대 여성 C로 밝혀졌다.
B의 아내는 "남편이 살아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라며 연신 구조대를 향해 고맙다고 전했다. 구조대에 따르면 B는 천장에 설치 된 철골 구조물을 붙잡고 입구 근처로 헤엄쳐 나왔으며 어느 정도 다다르자 스스로 걸어나왔다고 했다. 건강 상태는 대체적으로 양호하다고 한다. B는 "아이들 생각에 포기할 수 없었다."라며 13시간 동안 물과의 사투에서 살아난 소감을 전했다.
말이 좋아 13시간이지, 사실상 가장 극심한 공포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비는 내려 수온은 차갑고 어두운 공간, 냄새와 이웃 주민들의 아우성까지.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극한의 상황에서 아무리 30대의 건장한 남성이라 해도 버티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남들에겐 그저 비 좀 내리는 일상의 순간이었겠지만 B에겐 빨리 벗어나고 싶은 순간이었을 것이다.
한편 또 다른 생존자 50대 여성 C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C는 배관 위에 엎드려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는데 물이 배관 위로 차오르지 않아 참사를 모면한 것이다.
하지만 함께 주차장에 온 아들을 잃었다고 한다.
| 생존자 분들의 건강과 돌아가신 분들에게 위로를
구조에 나선 소방당국은 총 9명의 실종자를 발견, 생존자 2명을 제외한 7명은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미 지어진 건물 구조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지하 주차장의 배수 시설과 물 난리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길 바라본다.
자연재해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마지막이 이렇게 다가올 줄은 모르셨을 것이다.생존자 가족 분들에게는 더 없이 기쁜 이번 주와 추석이 되겠지만 돌아가신 분들의 가족 분들에겐 가장 슬픈 추석이 될 것이다. 악조건 속에도 시민 구조에 나선 구조대원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생존자 분들에게는 축하를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애석하게도 명을 달리하신 고인 분들의 애도를 표한다.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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