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이야기를 한다면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잘 알려져있다.
영국은 한때 전 세계를 호령하던 막강한 국력을 자랑했을만큼 많은 식민지를 가진 국가였다.
원래 국기는 동이 틀 무렵 게양해 해가 질 무렵 하강을 하는데 영국의 국기는 늘 게양되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었다.
지금에야 미국에 밀려 그냥 유럽의 국가이자 전통을 지닌 국가로 남았지만 말이다.
따지고 보면 미국의 뿌리도 영국이니 영국이야 말로 지구촌 역사에 가장 큰 족적을 남긴 국가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이제 봉건주의제도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많은 국가들이 왕권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스페인, 모로코, 사우디, 동남아에서는 태국이나 부르나이가 그러하며 이웃나라 일본도 왕권을 유지하고 있다.
국왕이라 해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아니지만 상징적인 영향력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요즘 시대에 무슨 국왕이냐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도 왕권 유지 국가들의 많은 국민들은 국왕의 존재를 반기고 있다.
그만큼 국왕이 지니는 국가의 전통성과 상징성은 대단하다.
특히 영국처럼 강력한 국력을 자랑했던 나라들은 국왕으로 하여금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일깨워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 부친 조지6세 국왕에 이어 1952년 2월 즉위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1926년생이다. 그리고 아버지였던 선대 국왕 조지6세가 폐암으로 서거하자 뒤를 이어 영국 왕위에 올랐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25세였다. 20대의 젊은 여왕이라는 자리는 그녀에게도 그리 반갑기만 한 일은 아니였을 것이다. 왕위를 잇는다는 건 그만큼 왕실의 법도와 예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한창 젊은 20대 나이에 국왕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이 썩 좋지만은 않았을지도 모른다.
영국의 대부분의 궁은 모두 왕실 소유이기 때문에 그녀는 버킴엄궁에서 주로 지냈다. 재위기간만 70년으로 역대 영국 국왕 중 가장 오래도록 왕위에 올랐던 군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1948년 찰스 왕세자를 낳았고 남편 필립공은 2021년 99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96세의 나이때문인지 사실 사람들은 "너무 오래 왕위에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왕위를 물려주지 않으면 세자는 계속해서 그냥 세자의 신분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 하지만 사망하지도 않았는데 왕위를 물려줄 수도 없는 일이다. 어머니가 사망하지 않아 오랫동안 세자로 살아야 했던 찰스3세지만 그만큼 어머니가 장수를 하셨으니 자식으로서 그 또한 기쁜 일일 것이다.
영국 왕위 계승 1위 찰스3세, 그의 나이 70대에 국왕의 자리에 오르다
이제 영국은 찰스3세가 국왕에 오르게 된다.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왕세자이기 때문.
부모님이 모두 90대 중반을 넘긴 장수 집안이니 찰스3세도 오래 살 수 있을 듯 하다. 영국 왕실은 전통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철저히 따르기로도 유명하다.
왕실 가족들은 모두 국민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윌리엄이나 해리 왕자들도 모두 군 복무를 했고 직접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물론 왕실이라 해서 무엇이든 모범적이었던 것도 아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비운의 비 다이애나 파파라치설, 앤드류 왕자의 이혼, 해리왕자의 왕실 가족권 상실 등 많은 일들을 겪기도 했다. 특히 해리 왕자는 메건과 결혼을 하면서 왕실의 법도에 반하는 언행들이 밝혀져 왕자로서의 권리를 박탈당하며 사실상 왕실 가족권을 잃게 됐는데 이건 좀 아닌 듯 하다.
물론 자유분방하고 현대사회의 어떤 문화적 기조를 반영해야 하는 것도 좋지만 영국 왕실은 그야말로 전통성의 상징같은 공간이다. 그만큼 왕자의 아내가 된다면 왕실의 법도를 존중해야 하는 게 옳았다고 생각한다.
할머니이자 국왕의 서거 소식에 해리 왕자와 아내 메건 역시 서둘러 참석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는 기사가 나오기는 했다. 아무리 가족들과 사이가 멀어졌어도 할머니는 할머니니까.
| 영국의 근대화를 모두 지켜 본 국왕 엘리자베스2세
엘리자베스2세는 1992년 우리나라에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 여왕의 방문 소식에 TV와 언론은 매일같이 대서특필을 하고 우리나라도 여왕을 맞이할 준비에 부산을 떨었던 게 기억이 난다.
이때 당시 귀공자 컨셉의 탤런트 류시원이 직접 여왕과 안동을 가기도 했다. 잘은 기억나지 않아도 류시원의 집안이 꽤 명문가문이기 때문에 직접 에스코트한 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영국의 최장수 여왕 엘리자베스는 9월 8일 96세의 일기로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와는 별 상관없는 일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녀의 죽음이 조금은 서운하기도 하다.
하도 오래 사셔서 불사조인 줄 알았는데 역시 그녀도 사람이었구나.
영국의 왕으로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그리고 그 유서깊은 궁전과 역대로 내려오는 물건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전의 대부분 물건들은 물론 현대식에 맞게 바꾼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 오래도록 대대로 사용되던 물건들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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