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도 이런 국뽕이 없을 듯 하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 국뽕은 극혐이지만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각계에서 말들이 많다. 대중들은 국뽕에 심취했고 언론들은 그 국뽕에 편승해 연일 기사를 쏟아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번 수상을 두고 정치적인 해석을 곁들여 연일 논란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노벨 문학상. 노벨상이라는 자체가 하나의 큰 영광이기 때문에 이번 수상은 분명 기쁜 일이다. 또한 작가인 한강 스스로에게도 그 동안 소설가로, 작가로 활동해 온 세월에 대한 결과물이자 성과일 것이다.
노벨문학상 제 124회 수상자인 작가 한강은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작가로서의 자질과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작품은 ' 소년이 온다. '라는 작품으로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노벨문학상을 주관한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와 삶의 연약함을 강렬한 시적 산문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내며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평소엔 관심도 없다가 돌연 분위기에 편승해 목적을 이루려는.
한국 출신 노벨상 수상자는 3명이라고 한다. 노벨상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국적을 명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인으로는 故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번 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이 유일하며 1987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던 찰스.J 피더슨이라는 분이 있다. 하지만 이 분은 노르웨이 출신의 아버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외국인으로 1904년 부산에서 출생했기 때문에 한국 출신 수상자 명단에 이름이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故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만의 노벨상 수상이기에 대한민국이 축제 분위기인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문학 부문에서는 첫 수상이기에 그 기쁨이 더 대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분위기와는 달리 이번 수상을 정치적인 해석으로 활용하려는 부류의 사람들이 제법 많다는데 있다.
전통적인 민주당 표밭으로 불리는 광주광역시는 이번 수상을 두고 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과 이번 노벨 문학상이 광주의 힘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광주와 故김대중, 한강 작가의 소설이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억지스러운 소위 묻어가기식 행보가 아닐까 싶다.
이번 수상작품을 제대로 보고 의견을 내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책 내용은 보지도 않고 일부 언론 기사를 통해 보도 된 내용을 근거로 마치 자신들이 읽고 의견을 내는 양 말하는 분들도 꽤 있을 듯 싶은데....그냥 문학작품은 문학작품으로만 보면 되지 않을까 한다.
우리가 광주 민주화 운동의 당사자국이라고 해서 당시의 일을 우리가 제대로 해석하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일지도 모른다. 또한 노벨문학상은 스웨덴 한림원에서 나름대로 작품을 보고 이를 평가한 결과일 뿐이다.
그것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옳다, 아니다를 말하는 자체도 굉장히 웃긴 일이 아닐까.
수상 자체는 축하할 일, 옳고 그름은 개인적 판단의 영역
노벨문학상을 최초로 수상했으니 무턱대고 국뽕에 심취하자는 뜻은 아니다.
책을 보고 또는 설령 보지 않았더라도 작가 한강에 대한 생각, 작품에 대한 의견,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의견 등은 내세울 수 있다. 어디까지나 그런 생각은 개개인의 자유이니 말이다.
어찌됐던 작가 한강은 자신의 작품을 출간했고 이를 평가받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니다. 설령 책의 내용이 당시 광주 민주화 운동의 취지나 목적, 의도와 조금 다르다고 해서 작품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사실적 내용과 작가의 주관적 생각이 접목 된 소설이니 말이다.
우리에게 이순신 장군은 영웅, 성웅이지만 어떤 이들에겐 원수일 수도 있다.
문재인, 이재명을 좋아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그들을 싫어할 수도 있다. 문제는 자신과 다른 생각, 성향을 가진 이들에 대해 우리 사회는 굉장히 배타적이라는데 있다. 또한 인신공격 역시 서슴치 않는다.
말로는 민주주의, 국격 운운하면서 대체 그런 행동의 무엇이 민주주의인지 묻고 싶다. 말로만 민주주의이지...쯧쯧.
그냥 수상 자체는 축하를 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작품에 대한 생각은 자신의 의견으로만 내세우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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