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는 아시아권에서도 그야말로 존재감조차 없던 축구 변방의 변방 중 한 국가였다.
베트남 국민들에게 축구는 인기가 많았지만 월드컵은 물론 아시안컵조차 남의 나라 잔치였을 뿐이다.
그런 베트남 축구에 희망을 불어넣은 감독은 바로 대한민국 축구인이자 감독이던 박항서였다.
박항서 감독은 1981년 제일은행 축구단에서 선수로 활약, 이후 국가대표로 발탁됐지만 1경기를 소화한 후 별다른 활약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육군 축구단과 럭키금성에서 활약하다 선수 생활을 마쳤다고 한다.
은퇴 후 럭키금성에서 트레이너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박항서 감독은 2002년 거스 히딩크 사단에 합류, 대한민국 4강 신화의 주역 중 한 사람이 됐다.
그리고 2017년 베트남으로 건너가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으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8년 AFC U-23 아시안컵에서 준우승, 자카르타 팔레방 아시안게임 4위, 동남아축구연맹 스즈키컵 우승을 일궜으며 2019년에는 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동남아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을 하며 베트남 축구 신화를 써내려갔다. 한때 엄청난 업적을 일궜음에도 상대적으로 적은 국가대표 감독 연봉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선배 거스 히딩크와 비슷한 박항서 감독
박항서하면 베트남 축구, 월드컵 4강 신화와 함께 연상되는 인물이 바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
2001년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았을 때 박항서 감독은 수석 코치로 히딩크와 함께 했었다. 두 사람은 매우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면이 없지 않다.
거스 히딩크가 한국에 왔을 때 그의 나이는 50대 후반이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맡았을 때의 나이도 60대 초반으로 비슷하다. 그리고 히디크 감독이 대한민국 4강 신화를 이루면서 세계적인 명장으로 재거듭났었고 박항서 감독
역시 여전히 약체로 분류되고는 있지만 베트남을 아시안컵에서 우승 시키며 세계적인 감독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또한 감독직을 내려놓은 후의 행보도 비슷하다.
히딩크 감독은 4강 신화의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 명예 시민이 됐으며 이후 히딩크 재단을 설립, 한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가 하면 2018 월드컵까지 꾸준히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면서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 연봉에 상관없이 기술 자문을 맡고 싶다."는 뜻을 보이기도 했었다. ( 빌어먹을 축구협회가 거절했지만 말이다. )
박항서 감독 역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베트남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베트남 축구협회는 박항서 감독에게 기술이사직 제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5월까지 체류할 예정이라며 휴식 겸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베트남 국민들은 박항서 감독을 영원히 기억해주길
어쩌면 박항서 감독이 한 일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베트남이 최근 꽤 선전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아시아권에서는 약체이기 때문이다. 아주 못하던 팀을 조금 잘하게 만든 것이 무슨 큰 대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국민들에게 보여 준 희망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2002년월드컵 전까지는 그래도 아시아의 맹주라며 축구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었다.
월드컵에서 단 1승도 못한 아시아의 종이 호랑이였지만 늘 연속 본선 진출이라며 좋아라 했던 시절이 있었다.
히딩크를 통해 희망을 느꼈고 이제 본선 진출은 당연시 되었으며 16강도 자주는 못했지만 오르게 된 팀이 됐다.
상황이 이쯤되니 이제 히딩크 감독에 대한 고마움, 향수 따위는 거의 사라졌다.
혹자들은 "20년 전의 일로 언제까지 그럴거냐."라고 하기도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마움을 잘 모른다. ^^;;
베트남 국민들은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흘러도 박항서 감독이 보여준 박항서 매직을 영원히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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