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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스위치 | 기대보다도 못한, 그렇지만 잔잔한 영화

2023년 개봉작 < 스위치 >, 기대도 안했지만 딱 그만큼의 영화였다.

 

 

배우 라인업은 나쁘지 않다.

연기파는 아니지만 권상우, 이민정 투 톱 라인과 아역배우로 성공 잠재력을 인정받은 박소이, 김준이 출연했으며 이에 오정세가 투입됐다. 영화는 개봉 후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2000년 작품 '패밀리맨'을 그대로 가져다 놓을 듯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신분이 바뀌는 소재의 영화는 기존에도 많았다.

 

그런 면에서 굳이 영화 <스위치>가 제작 된 이유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잘 모르겠다.

뻔한 설정과 내용으로 도배가 됐으니 말이다. 굳이 말하자면 이민정의 복귀작같은, 이민정을 위한 영화같다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다. ( 사실 이민정이 이병헌의 아내라는 점 외에 딱히 배우로서의 입지가 좋은 건 아니니까 )

 

 

 

 

- 줄거리 -

 

무책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박강은 인기 스타이다. 특히 어머니라면 껌뻑 죽는 시늉도 할 만큼 대단한 효자이기도 하다. 힘들게 연극 무대에서 인기 정상의 배우로 성장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고 같이 연기를 했던 친구이자 동료 조윤을 매니저로 기용해 생계를 책임져주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이브. 수상을 한 박강은 매니저이자 친구 조윤과 함께 술을 마시고 귀가를 위해 택시를 탄다.

"지금의 삶에 행복함을 느끼세요?"라고 묻는 기사의 말에 발끈한 박강.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보니 자신은 여전히 무명의 삶을 살고 있는 배우 박강으로 되돌려져있었고 연인이던 수현은 아내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딸과 아들을 둔 무능한 가장으로.

 

연기를 못해 매니저로 기용했던 조윤은 인기 스타가 되어 있는 현실.

박강은 다시금 배우로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게 되고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잊고 있었던 행복에 대해 깨닫게 된다.

 

 

 

 

 

| 영화 스위치가 망한 이유

 

재미도 없고 그닥 감동도 없는 영화이다. 사실 영화 < 스위치 >가 망한 이유는 특색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크지 않을까 한다.

원작으로 분류되는 '패밀리맨'은 코미디 장르이지만 스위치는 코미디도 아니다. 개봉 전부터 이민정을 내세워 이병헌의 일화를 언급한 점 외에는 딱히 이렇다 할 특색도 없다. 그렇다고 이병헌이 까메오로 출연한 것도 아니다.

 

심지어 뻔한 스토리도 아니였다.

대체로 인기 톱스타가 환생이든 회귀이든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전이라면 안하무인의 네가지는 다 내려놓은 스타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반성할(?) 꺼리가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영화 스위치에서의 박강은 그 정도로 네가지가 없는 캐릭터도 아니다. 단지 배우로 성공을 위해 사랑하던 연인 수현의 유학길을 막지 못했던 것 뿐.

 

즉, "그때 이런 선택을 했더라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제목으로 스위치는 적절하지 못했다. 또한 인기 스타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마케팅 방법도 잘못됐다.

코미디를 표방하지 못할 것이라면 차라리 잔잔한 로맨스나 휴먼으로 나갔어야 하는게 아닐까 한다.

뻔한 설정에 아무런 특색도 없는 영화이다 보니 성공할 리가 없지 않을까.

 

수십년째 크리스마스에 <나홀로 집에>를 연달아 두번째 보고 난 후의 느낌이랄까.

적어도 나홀로 집에는 볼 때마다 뻔히 알면서도 재미있긴 하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