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지만 사람은 좀 다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 잘 나가는 위치에 오를수록 초심을 잃고 거만해지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사람의 성공에는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운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지지해주는 사람들 등 모든 여건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하다. 결코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성공할수록 사람은 겸손해져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특히 연예인이나 방송인같은 방송을 통해 살아가는 직업군일수록 대중들의 평판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연예인이라도 한 순간의 실수로, 잘못으로 대중들에게 잊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 보기 싫으면 보지마. " 자신만만해하던 쇼호스트 정윤정, 결국 하루만에 사과
업계 최고 대우를 받는 쇼호스트 정윤정은 본인의 이름을 딴 쇼핑 방송 브랜드 '정쇼'로 유명하다.
그녀가 소개한 제품의 매진은 따놓은 당상이고 늘 조기종영을 기록했다. 역대 최단시간 내 판매기록을 달성하기도 한 정윤정은 그야말로 홈쇼핑 방송계의 유재석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1월 정윤정은 방송 도중 잘못을 하고 말았다.
제품은 매진돼 조기 종영이 당연했지만 다음 방송이 여행 상품이었기 때문에 조기 종영을 하지 못하게 됐던 것이다.
이에 짜증이 났는지 놀러갈 생각이었다며 욕설을 내뱉고 말았다.
1월에 벌어진 일이지만 3월 중순이 되어서야 해당 욕설 논란이 세상에 공개됐다. 방심위의 심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정윤정의 프로답지 못함을 비난했고 정윤정은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였다.
" 불편하면 내 방송 보지마요. "라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마치 " 나 정윤정이야. 너희들이 방송 안봐줘도 쇼호스트 No.1이야. "라는 듯 말이다.
홈쇼핑도 방송이다. 그리고 그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바로 일반 대중, 네티즌들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홈쇼핑 방송이어도 과연 정윤정이 잘 나갈 수 있을까. 그녀가 최고일 수 있는 건 그녀의 말 솜씨도 이유겠지만 결국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주기 때문이다.
논란에 먼저 행동을 옮긴 건 역시 홈쇼핑 업체들이었다. 롯데, 현대, CJ는 일단 정쇼의 방송 계획을 보류하면서 대체 편성을 시작했다. 논란이 된 만큼 방송 일정을 조절하면서 상황의 추이를 보겠다는 의도이다.
| 사과는 예상됐던 일, 이제라도 겸손하셨으면
정윤정의 사과는 어차피 예견됐던 일이다. 물론 나도 이렇게 홈쇼핑 업체들이 빠르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그만큼 정윤정의 인지도가 높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결국 정윤정도 쇼호스트였으며 급여를 받는 직원일 뿐이었던 것이다.
1976년생이시니 이제 쇼호스트로 잘 나갈 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어떤 스타도 꾸준히 TOP의 위치를 고수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높은 위치에 있을수록 겸손해져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지난 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셨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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