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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백색국가 제외, 그 후 일본의 반응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사토 야스히로 회장이 백색국가 제외 조치 전 한국을 방문했었다고 금융당국이 밝혔다.

 

 

| 일본 금융계, "국가간 분쟁 때문에 민간차원에서까지의 확대는 없을 것"

 

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한다는 개정안이 발표되기 직전 미즈호파이낸셜 사토 야스히로 회장이 한국을 방문,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 SK 최태원 회장을 만났다고 금융당국이 밝혔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은 일본 미즈호 은행이 속한 일본 내 3대 메가급 은행으로 사토 회장은 두 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에서 "양국간의 갈등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것으로 보아 두 기업은 일본 미즈호 은행의 자금을 빌려 쓰고 있는 듯 하다. 따라서 한일 양국 갈등으로 인해 일본 금융이 미즈호 그룹이 자금을 회수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말이었다.

 

사토 회장은 "한국 기업으로서는 금리가 낮은 일본의 자금을 쓰는 것이 좋고, 일본으로서는 한국처럼 신뢰도와 발전가능성이 높은 나라와 거래를 하는 것이 이익"이라며 " 현재 미즈호 그룹은 한국에 약 10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 중에 있는데 이를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사실 이재용 부회장의 긴급 일본 충장 기간 중 이재용 부회장은 부품 소재 확보에 못지 않게 일본계 금융 고위 관계자들과도 미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지급 보증같은 일본 금융계의 신용공여가 삼성그룹에게도 중대한 문제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일본계 금융권에서도 비록 국가간 분쟁은 있지만 민간 차원으로까지의 확대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에서 운용되는 일본계 차입금내역 / 이미지자료 : 인터넷

 

 

금융위의 금융정책국장은 이에 대해 "한국 내 일본계 자금 비중은 그리 크진 않지만, 금융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든 충격파가 올 수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 운용되는 일본계 자금 규모는 약 53조원 정도로 밝혔다.

실제로 1997년 IMF 당시 일본계 금융권이 국내에 차용한 자금을 모두 회수조치하면서 국내 경제 시장을 더욱 악화시킨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 금융권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 일본 내, " 삼성, SK같은 한국 우수 기업과 거래 끊기면 버틸 일본 기업 얼마나 있을까?" 불안

 

 

일본의 대 한국 수출입 무역 비중도 / 이미지자료 : 연합뉴스

 

 

이번 백색국가 제외 조치로 인해 일본 내에서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삼성 등 주요 한국 내 기업들이 부품, 소재 공급에 대한 우려로 일방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것처럼 보도되곤 있지만, 일본 내 부품 소재 공급 업체들도 그로 인한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한국은 일본의 수출국 중 3위를 고정적으로 지킬 정도로 주요 수출국이었다.

이번 개정안 조치로 인해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모는 6%대로 주저 앉았다. 현재 일본의 주요 수출품목은 자동차, 자동차 부품, 전자집적회로 등이다. 반면 한국의 수출품목은 반도체를 비롯한 반도체 제조용 장비, 플라스틱 제품, 철 강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 등이다. 일본 역시 수출로 국가 수입을 충당하는 국가이니 만큼 한국은 중요한 고객 국가 중 하나이다.

따라서 한국 내 불매운동이 장기화 된다면 일본으로서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치로 인해 한국 기업들이 부품 개발 및 소재 공급에 대한 자체 준비화를 구축한다면 일본으로서는 영원히 한국과 재거래가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

일본 정부의 우격다짐에 양국의 주요 기업들만 불안한 오늘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