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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휴가철 바가지 요금, 올해도 어김없이 극성 중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돌아왔지만...

 

 

휴가 시즌이 아니면 장기간 휴가가 어려운 한국에서는 휴가철만 되면 명절 못지 않은 인구의 대 이동이 벌어지곤 한다.

산, 계곡, 야영지, 갬핑장은 물론 해수욕장까지 인파로 바글바글하다. 물론 최근에는 그런 번잡함이 싫어 집에서 조용히 쉬는 휴가족들도 생겨났지만 아직도 휴가하면 집이 아닌 휴양지로 나서는 것이 보편적이다.

오랫동안 해외 여행을 준비한 사람들은 해외로, 짧은 휴가를 보내야 하는 사람들은 국내 휴양지로 분주히 발길을 돌린다. 비록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고 돈도 좀 들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보낼 수 있다는 설레임에 많은 사람들이 기분 좋은 휴가를 늘 꿈꾼다.

 

 

| 돗자리 대여가 싯가? 음료수는 또 왜 싯가? 갈수록 가관인 국내 여행지의 바가지 상술

 

반복적인 피서지 바가지 상술 / 이미지 자료 : KBS

 

 

정부와 지자체들은 휴가철 바가지 상술에 대해 적극적인 예방과 단속을 해마다 공언하지만 정작 현지 실태는 조금도 개선되지 않는다는 게 대부분 이용자들의 주장이다. 2~3만원이면 먹을 수 있는 백숙, 전골 요리가 최소 8~9만원까지 오르고 홈페이지에는 성수기 요금이 10만원~13만원 정도였지만 현지에 가서 보면 15만원, 20만원을 부르기 일쑤이다.

손님이 많이 몰리면 장사도 잘 되고 좋을텐데 상인들은 "손님이 많이 몰리니까 올려 받는거지."라는 못된 상술이 작용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용객들이 발길을 돌리면 또 "장사 안된다.","먹고 살기 어렵다.","우리같은 영세상인들은 죽으라는 것이냐?"라며 정부와 지자체에 하소연한다.

 

 

바가지 상인들의 주장은 늘 똑같다. / 이미지자료 : JTBC ( 우측 사진만 해당 )

 

 

바가지 상술을 하는 상인들의 주장은 매년 늘 똑같다. "한철 벌어 먹고 사는데, 어쩔 수 없잖아요."가 그들의 주장이다.

불친절한 서비스는 기본 탑재이고 불편함, 바가지는 고객이 좀 분담하라는 것이다. 때론 "휴가철에 다 그렇지. 뭐". "여기까지 와서 돈 아껴?"라는 핀잔도 들어야 한다. 휴가를 쉬고, 즐기러 가는 것이지 돈 쓰러 가는 게 아닌데 말이다. 막말로 그들은 한 철 벌어 일년을 먹고 살 수 있지만 우리네 서민들은 일년 내내 벌어 겨우 휴가를 가는 셈이다.

 

 

바가지 요금의 이면에는 상인들의 욕심이 깔려있다. / 이미지자료 : KBS

 

 

그럼 서비스는 개판인데 왜 이리 요금을 높게 받을까? 단순히 이용객들이 많아서일까?

과거에는 유명 휴양지나 해수욕장의 인근 주민들이 직접 신고를 하고 허가를 받아 장사를 해왔다. 휴가철에는 고정적인 수요가 발생하니 지역 주민들의 부가 수입 면에서도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들 삶의 질이 높아지고 또 과거와는 달리 휴가에 대한 사용이 늘어나자 꼭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연휴, 주말까지 장사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자연히 외지에서 온 상인들이 권리금, 사용료 등 임대료를 내고 직접 장사를 하게 된 것이다. 주민들 입장에서야 직접 장사를 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으니 자연스레 임시로 자리를 대여해준다. 경쟁이 붙으면 임대료도 오르기 마련.

상인들은 "바가지를 안씌우고 싶어도 별 수 없다. 자릿세가 비싸다."라며 나름대로의 이유를 대지만 그래도 선뜻 납득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친절이라도 하던가...자신들 먹고 살아야 하니 이용객들이 좀 양보 좀 하라는 식의 마인드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쯧쯧.

 

 

| 국내 휴가 이용객들, "다시는 국내에서 휴가 안 보낸다. 내년부턴 무조건 해외로 갈 것"

 

휴가철에 해외로 떠나는 휴가족들이 늘어나는 것도 바가지 요금이 한 몫하고 있는 셈. / 이미지자료 : 연합뉴스

 

 

국내 바가지 요금은 휴가족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데에도 한 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동해안 유명 피서지의 관할 구청, 지자체에는 각종 불만, 불편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동해안을 찾은 O이용자는 "4인 가족으로 예약해 1박에 25만원을 지불했는데, 현지에 직접 가니 인당 요금도 올리고, 바베큐 시설도 인당 8만원씩 받았다. 1박에 40만원이 넘는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또 다른 이용자는 "속초에 갔는데 반찬은 엉망이고 대게는 마리당 10만원에 육박한다. 서비스는 개판 오분 전."이라며 "1박 숙박비는 20~30만원이 기본"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이렇게 쓸 바엔 차라리 동남아로 떠날 생각이다. 그게 편하고 좋을 것"이라며 국내 휴가철 바가지 요금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이런 사항에 대해 해당 지자체들은 볼멘 소리만 남발하고 있다. 요금이 사전에 공지되어 있으면 우리도 뭐라 제재하기가 어렵다라는 게 지자체의 해명, 더욱이 휴가철에는 약간 가격을 더 올리는 경향도 있어 예약을 할 때 주의를 하라는 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가격을 보고 예약을 했음에도 현지에서 올리는 게 문제이지, 예약을 한 고객이 문제인건가?

 

 

국내 애용 운동이 무색해지는 대한민국의 민낯

 

 

자신들의 욕심에는 애국이고 뭐고 없는 대한민국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오늘의 욕심이 내일의 어려움을 만들고 해외로 나가는 게 지금은 저렴할 수 있지만 훗날에 동남아 휴양지의 물가도 올리게 되는 악순환임을 왜 모르는지...해외 물가는 한국인들이 다 올린다는 우스갯 소리가 괜히 있을까.

역시 한국에서는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는 것이 불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