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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소식

2023 여자월드컵 16강 진출 좌절, 무엇이 문제였을까.

 

 

 

무더운 요즘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여자)을 시청하면서 더위를 날리고자 했던 분들이 많으셨을 것이다.

국제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는 재미는 은근히 쏠쏠하다.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도 예정되어 있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이 조금씩 열릴 예정이라 기대가 크다.

2015년 대회 이후 다시 한번 16강 진출, 그리고 8강까지도 기대했었다는 대한민국 축구 여자 대표팀.

하지만 그 꿈은 그야말로 ' 허황 된 꿈 '에 불과했다는 것이 지난 7월 30일 모로코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말았다.

 

아무리 공은 둥글고 각본없는 드라마가 스포츠의 묘미라지만 대한민국의 스포츠에는 늘 각본이 존재한다.

어떤 분들은 "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비난해서는 안된다. "라고 말씀들을 하시지만 프로 선수이고 국가대표로서 그에 걸맞는 댓가와 대우를 보장받는 선수들에게 비난하지 말라는 것은 사실상 발전에 0.1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 성과가 좋지 못했을 때에는 질책과 비난, 심지어 해고까지도 감안해야 하는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아니던가.

 

 

 

답답한 콜린 벨호, 지난 4년간 대체 무엇을 준비했나.

 

영국 출신의 감독 콜린 벨. 그는 지난 2019년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4년간 함께 해왔다.

하지만 4년의 시간을 대표팀 조율에 힘쓴 것치고는 결과가 그리 좋지는 않다. 물론 실제 경기장을 뛰고 누비는 건 선수들이기 때문에 무조건 감독을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상대팀에 대한 분석,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 등을 체크하고 분석해서 선수 기용을 하는 것은 감독의 절대 권한이다. 1차전에 이어 그래도 승리를 예측했던 2차전의 패배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16강을 확신하던 대표팀은 16강은 커녕 1골도 넣지 못한 채 2경기를 소화했다. 심지어 2차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는 14번의 슈팅 중 유효 슈팅은 0개였다. 

 

 

 

 

 

 

조직력, 스피드, 개인기, 패스, 골결정력 등 축구 선수로서는 기본적으로 갖춰있어야 할 요소들 대부분이 우리 대표팀에게선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 기량이 전성기만은 못하다고 해도 지소연 선수의 경기력은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제대로 된 드리블, 패스 연결도 못하는 지소연을 보며 야유를 보낸 국민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 외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저 뛰어만 다닐 뿐,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맞지 않는 스루, 로빙패스와 일단 선수가 있든 없든 올리고 보는 크로스.

그저 상대 문전으로 차면 일단 좋은 모습으로 인정되는 인식까지. 뿐만 아니라 외국 선수들에게 몸싸움도 제대로 되지 않는 피지컬과 체력은 4년간 고강도 축구를 연마했다는 콜린 벨호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 콜롬비아 경기를 보며 깨우침이 있었기를

 

어제 콜롬비아와 모로코 국민들은 아마 밤잠을 제대로 못 이루었을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됐던 경기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보이며 승리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FIFA 순위 3위의 독일을 25위 콜롬비아가 2 : 1로 격파했고 72위의 모로코는 17위의 대한민국을 1 : 0 으로 물리쳤다.

콜롬비아는 독일에 비해 전혀 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여 그들의 승리가 결코 운이 아님을 입증했고 모로코는 후반에 힘을 비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도 16강 진출을 위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보해두겠다는 전략으로 보였다.

 

우리가 후반에 나름 공격을 퍼부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바로 그것이었다. 포메이션의 변화가 가져 온 흐름이 아니라 모로코의 전략, ' 적당한 공격, 수비로 분위기를 유지한다. '로 말이다. 

보통 코너킥, 프리킥 등을 준비하게 되면 실점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드는 게 정상이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우에는 아무런 기대가 되지 않았다. 제대로 공이 가지도 못할 뿐 더러 결정력이 없기 때문.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국민들도 느끼는 감정을 프로 선수들인 그들이 모를 리는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으로 축구협회는 약체팀과의 평가전을 갖지 말고 국제대회 출전보다는 기본기 훈련부터 다시 시작했으면 한다.

중학교 축구부도 이길 정도의 수준이라면 말 다한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