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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 " 똥군기 가해자? 억울해... ",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나.

 

 

한국에만 존재한다는 선후배 문화, 즉 서열에 대한 논란은 2000년대 이후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물론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고 해서 선후배 문화가 나쁜 문화이고 더불어 선후배 문화가 꼭 나쁜 폐단만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이런 선후배 문화들이 일부 몇몇 사람들에 의해 갑질 또는 인격적 모욕에 해당되는 경우로 변질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똥군기는 ' 일종의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자행되는 악행 '을 의미한다. 

군기라는 단어는 그 한자어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인 군대의 기강이고 많은 중생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 군기를 잡는다. "는 말은 ' ( 군대는 아니지만 ) 기강을 바로 세운다. '는 뜻이다.

기강을 바로 세운다는 명분은 좋은 취지겠지만 문제는 그 기강을 잡는 방식에 있다.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 바로 이런 똥군기 문화가 잔재해있다.

황당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런 똥군기를 비난하지만 정작 자신들도 모르게 자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업계에서 그 악랄하다고 유명한 '태움' 역시 똥군기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개그계 똥군기 반장으로 유명해진 김병만, " 내가 똥군기 가해자라는 루머, 억울했다. "

 

개그맨들은 연예인 분야 중 똥군기가 상당히 쎈 편으로 유명했다. 현재는 개그계의 대부로 불리는 이경규 역시도 신인 시절 선배 이홍렬에게 사진 한번 같이 찍자고 부탁했다가 다른 선배들로부터 " 싸가지없다. "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는가 하면 국민 MC 유재석은 점심 식사 메뉴로 혼자 다른 메뉴를 선택했다가 따귀를 맞은 적이 있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한 이야기.

잘못한 일로 인해 선배에게 꾸지람, 야단을 맞는 것이야 경우에 따라 정당성이 인정되겠지만 사실 위에 언급 된 상황은 그럴만한 이유가 없었기에 대중들의 많은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여러 매체에서 개그맨 똥군기 사례에 대해 증언한 내용들,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다?

 

 

개그맨 김병만은 한때 악랄한 군기반장으로 유명세(?)를 치뤘다.

개그맨 김대범이 유튜브 채널을 빌어 개그맨들의 똥군기에 대해 언급을 했고 실명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 그 선배는 지금 정글에 가 있지. "라는 발언을 해 인긱 프로그램 < 정글의 법칙 >에 출연 중인 김병만, 류담이 그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어 허경환 역시 " 물도 마음 편히 못 마셨다. 분위기상... "이라며 개그맨들의 똥군기 분위기를 전했는데 이에 김준호는 " 김병만, 한민관... "이라는 발언을 해서 대중들은 김병만을 똥군기 아이콘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많은 개그맨들이 똥군기에 대해 폭로를 했고 이 중 김병만이 그 가해자로 지목 된 부분들이 상당했다.

 

대놓고 " 김병만이 그랬다. "라고 말한 개그맨들은 없지만 그들이 제시한 힌트 속에 김병만이 있었던 점은 분명했기에 대중들의 분노는 커졌고 김병만에 대한 인식은 날이 갈수록 추락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김준호는 KBS 개그맨들 중 현재 가장 서열이 높은 기수이면서도 " 후배지만 병만이가 무서운 건 사실 "이라고 밝혀 김병만이 평소 개그맨들 사이에서 얼마나 군기를 강하게 잡았는지 유추해 볼 수 있었다.

 

물론 똥군기 반장으로 지목 된 개그맨들도 할 말이 전혀 없는 건 아니였다.

김병만은 한 방송에서 " 후배들이 잘못한 일들을 은근슬쩍 제보해주는 건 김준호 선배 "라고 말했는데 사실 이런 제보는 " 군기 좀 잡아라. "라는 의미로 많이 통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서열 문화에서는 직접 군기를 잡지 않고 바로 아래 기수에게 " 애들 군기 좀 잡아. "라며 군기 확립을 강요하고 이것이 실행되지 않을 때는 물리적 압박도 서슴없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 너네가 맞기 싫으면 군기 똑바로 잡아. "라는 암묵적 강요가 존재해왔다는 것이다.

한때 부적절한 언행으로 비호감 개그맨이었던 장동민은 동기들 중 나이가 많아 반장 역할을 맡았는데 똥군기 문화가 너무 싫어 동기와 후배들을 불러놓고 " 선배들이 물어보면 집합 2시간 정도 했었다고 말해. "라고 했다는 일화는 바로 이런 관행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 해명 할 잘못이 없다는 뜻인가 아니면 후배들이 말한 내용이 모두 거짓이라는 뜻인가

 

김병만의 입장에서는 악랄한 가해자로 몰린 이 상황이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단 자신만 똥군기를 잡은 것이 아님에도 마치 자신이 군기의 아이콘화 된 것이 말이다. 

아니면 정말 자신은 후배들에게 그런 비인간적인 행위를 한 적이 없는데 단지 그 가해자와 같은 기수여서, 함께 자리에 있었다는 점에서 또는 그런 똥군기를 보고도 모른 척했거나 " 잘 좀 하자. "라며 말 한마디 거든 점 때문에 가해자로 몰려 억울하다는 것인지 애매하다.

 

실체가 없는 소문의 근원지라는 자막은 부적절하다. 물론 이것은 제작진의 잘못이지만 여러 개그맨들이 증언을 했고 실제로 김병만의 이름 또는 그를 지칭하는 제시어들이 나온 것은 분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병만이 " 대체 무엇을 해명해야 하지? "라는 당시의 생각은 잘못 된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 않은 일에 가해자로 지목됐다면 이에 대한 해명을 하는 게 옳고 실제로 똥군기를 잡았지만 당시의 관행상 당연하다 생각했던 부분이라면 " 당시 그런 문화가 있어 어쩔 수 없이 당연하게 생각했었다. "라고 인정하고 사과하면 될 일이다.

자신이 순수 100% 피해자, 언론의 희생양이라고 말하는 김병만의 대응은 잘못됐다고 본다.

왜 지금에 와서 제대로 된 해명이 아닌 오해의 발언을 또 하는지 잘 모르겠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