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거스 히딩크가 있다면 베트남 국민들에겐 박항서 감독이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아시아 축구는 세계 축구사에 있어 축구의 변방으로 잘 알려져 있었고 그 중에서도 동남아시아권은 변방 중에 변방이었다. 베트남은 FIFA랭킹 95위로 축구로는 약체팀에 속한다.
늘 인도네시아, 태국에게 밀리던 축구 경기에서 그들이 강국으로 거듭난 배경에는 한국에서 온 외국인 감독 박항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감독은 성과로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 박항서 감독은 이를 충분히 입증해보였다.
하지만 베트남의 경제력으로 박항서 감독에게 좋은 연봉, 대우를 해주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물론 박항서 감독도 국가대표팀 감독에 걸맞는 연봉도 연봉이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더 중점을 뒀기에 딱히 연봉에 대해서는 욕심을 내지 않았었다.
대한민국과 친선경기, 패배는 예상 된 결과였지만 의외로 잘 싸운 베트남
어제 베트남과의 친선경기는 결과는 이미 예측됐던 일이었다. 개인적으로 베트남에게 6 - 0의 승리가 과연 자랑할 일인가에 더 의미를 두고 싶다. 물론 우리 선수들도 쌀쌀한 날씨에 열심히 잘 뛰었고 충분히 멋진 골 잔치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베트남의 경기 실력이 형편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직 조직력, 기술이 부족했을 뿐 그들의 체력과 스피드는 우리 못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골에 운이 없었을 뿐이지, 만약 그 골들이 모두 연결됐다면 어제의 경기는 6 - 3이 됐어야 할 경기였다.
초반 구석으로 찬 슛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실점으로 처리됐지만 GK가 손도 쓸 수 없는 각도였다. 1 대 1 상황에서 허공으로 날아간 슛, 후반 골대에 맞은 프리킥 등 우리의 문전을 서늘케 했던 슈팅이 여러 번 나왔다.
무엇보다 핵심 주전이 빠진 베트남과의 경기였기에 어제의 승리는 클린스만호가 무조건 신나 할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만약 베트남이 국제 대회 경험과 조직, 기술력을 더 연마해 나온다면 우리나라도 베트남을 쉽게 보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베트남 축국가 성장했다는 증거이다.
개인적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그냥 하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어제의 경기를 보고 난 후 내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됐고 베트남 축구를 무시한 것 같아 부끄럽다. 이 정도로 성장했을 줄은 미처 몰랐다.
베트남 언론 " 축구협회 박항서 재계약 안한 게 후회 ", 박항서 재영입될까?
어제의 경기로 베트남 국민들과 축구협회는 패배의 아픔이나 슬픔보다 " 우리가 조금은 더 잘할 수 있었던 경기 "라고 아쉬워했을 것이다. 아직 국제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기엔 조직력도, 기술도, 경험도 부족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베트남 언론들은 일제히 어제의 경기 결과를 보도하며 " 축구협회에서 다시 데리고 오자는 말까지 나왔다. "라고 언급했다.
베트남 축구협회가 박항서 감독에게 재계약 제의를 하지 않은 것에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부터 베트남 A대표팀, U-23대표팀의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여러 차례 우승과 준우승, 그리고 월드컵 아시아 최종 지역예선 진출 등의 성과를 나타낸 바 있다. 지난 1월 감독직에서 물러나며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박항서 감독은 " 한국에서 감독을 할 마음은 없다. 환경과 여러 가지 조건이 된다면 여러 곳에서 감독을 할 생각이다. "라고 밝힌 바 있었기에 만약 전폭적인 지지와 걸맞는 연봉만 제안한다면 굳이 박항서 감독이 다시 가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물론 예전의 성과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크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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