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남편, 그리고 대한민국 톱스타 배우로 활약했던 故이선균의 사망 소식은 팬들은 물론 연예계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 경찰은 안타까움을 표명하면서도 " 강압 수사는 아니였다. "는 말로 책임이 없다는 선긋기를 시전했지만 그의 사망 이후 드러나는 추악한 사실들은 경찰의 무능을, 사실 확인없이 그저 이슈 만들기에 혈안이 된 언론사들의 추악함을 증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먼저 가장 큰 책임은 바로 경찰에 있다고 생각한다. 조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수사 정보를 언론에 흘린 무능한 경찰들. 아무리 제보였다지만 전과자들의 말만 믿고 일방적인 수사를 펼친 경찰은 마약 검사에서 반응이 검출되지 않자 이번에는 외도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그야말로 황당한 수사를 보여주었다.
왜 협박을 했는지를 수사해야 함에도 정작 피의자로 지목 된 협박녀는 도주까지 한 사실도 드러났다.
연예인 털기에 집중한 나머지 정작 조사해야 할 피의자는 방치한 것이다. 이 정도면 아무리 국민들을 위해 일선에서 고생한다는 경찰이라지만 욕을 안할 수 없을 것이다.
당사자가 사망하고 나서야 나오는 사실들? 못 밝힌건가, 알면서도 넘어간건가
고인을 협박해 수천만원을 갈취했던 20대 협박녀 B가 고인의 아내 전혜진도 협박하려고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고 한다.
물론 아직 실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황에 불과하지만 B는 " 일주일간의 집착으로 알아냈다. " 라고 했다.
사실 한 연예인에 대한 정보만 알고 있다면 동료 배우까지는 몰라도 그 가족들의 정보는 알아내는데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여실장 역시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 3억쯤 뜯어야지 ", " 이선균? OO되는거지. "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쯤되면 애당초 이선균에게 작업을 걸 의도가 명확했음을 알 수 있고 이를 반박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럼 왜 경찰과 언론은 이런 정황을,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것일까 의문이다.
쓸데없는 대화 내용은 다 밝혀내고 공개하면서 정작 사건 수사에 도움이 되는, 무죄추청의 원칙에 따라 보호되어야 할 대상에 대한 정보는 그가 사망하기 전까지는 공개조차 되지 않았다.
전과자라고 해서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믿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경찰이 전과자들의 제보에만 귀를 기울이던 시간에 정작 억울함을 주장했던 연예인은 삶과 죽음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 진실을 두고 말이다.
혹자들은 " 누가 그런 술집을 가래? "라고 고인 탓을 하지만 이는 매우 심각한 2차 가해이다.
올바른 척, 생각있는 척, 깨어있는 척 하는 한국인들의 이중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미투 제보자에게는 2차 가해를 하면 안된다고 거품들을 물지만 정작 다른 범죄에 있어서는 2차 가해를 서슴치 않는다.
굉장히 미개하고 무지한 발상이고 사고 방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민주주의이고 정의에 대한 개념도 없이 그냥 선택적인.
비난은 죄가 밝혀지고 해도 충분하다
故이선균은 이미 마약 혐의가 공론화 되기 전에 법원에 협박에 따른 고소장을 제출했었다. 지금이 1990년대도 아니고 만약 이선균이 어떤 범죄에 연루됐더라면 설명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자의로 마약을 했다거나 불륜을 저질렀다면 말이다.
하지만 언론과 경찰은 그런 사실에 대한 생각은 없이 마약에 집중했고 반응이 나오지 않으니 여실장과의 관계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당당하면 버텼어야 한다는 경찰의 말....그게 경찰이 할 말인지 경찰청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수사를 잘못하진 않았는지 반성보다는 그저 책임 회피에 진심인 경찰이 아닐까 싶다.
비난을 죄가 드러난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이선균이 마약을 했다는 증거, 불륜을 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하지만 사회는 그를 마약범, 불륜범으로 몰아가는데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경찰마저도 억울하면 버텼어야지라고 말하는 세상이다.
이것이 공정과 상식, 정의를 운운하는 대한민국의 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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