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슈

조국 논란, 힘 실어주기 vs 힘빼기 공방

"이렇게까지 장관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는 듯 하다.

 

 

연일 논란이다. 장관 자리하기가 이리도 힘들 줄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

장관 한번 하려다 가정사가 모두 공개 될 판이니 말이다. 심지어 유튜브에서는 후원한 여배우가 있다는 루머까지 터져나왔다.

아무리 정치판이 개판이라지만 이렇게까지 해서 정치권에 몸을 담아야 하는 생각도 들었을 듯 하다.

 

조 후보자는 지난 2014년 딸의 의전원 면접 시험장에 함께 동행했다고 밝혀졌다. 아무리 성인의 나이라지만 중요한 시험이니만큼 부모가 함께 간 것이야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문제는 블라인드 면접임에도 이미 면접 관계자들이 조 후보자의 방문을 알았다는 것이다.

 

혹자들은 "우리는 온 가족이 다 같이 갔었다. 뭐가 문제?"라고 하지만, 3대가 몰려와도 누군지 모르는 것과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아는 것은 천지 차이이다. 오죽하면 호랑이는 가죽 때문에 죽고, 사람은 이름 때문에 죽는다고 하지 않던가.

그만큼 특별히 무언가 부탁, 청탁을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이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람의 이름값이라는 것이다. ( 결과를 바꿨다는 건 아니다. 그럴 수도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는 의미 )

 

 

부산대 양산캠퍼스 의전원

 

 

당시 입학위원장이던 O교수는 "또 다른 O교수가 참석해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의 자제 분이 오셨는데, ( 그 학부모가 ) 어디에 묵어야 합니까?"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해당 O교수는 "우연히 조 후보를 만났고 조 후보가 숙소를 찾기에  이 곳엔 딱히 호텔이 없어 마땅한 곳이 없다"라는 취지로 답한 것이라 해명했다.

 

물론 나는 의전원 시험에서 조 후보자가 딱히 어떤 영향력이나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미 O교수의 말대로 "이름만 대면 알만한 분"이 오셨다는 게 드러났다. 자제들의 성적이 똑같다면 솔직히 누구를 택할 것인지는 각자의 판단이지만 충분히 의혹이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도 볼 수 있다.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 화제

 

현재 유시민을 비롯해 조 후보자의 지지자들은 가족을 이용해 후보자를 공격,폄하한다고 한다. 이어 현진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 역시 SNS를 이용, 조 후보자 딸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SNS 글을 보면 " 임명이 예정된 후보자의 자녀까지 검증하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실력과 노력이 폄훼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이라며 "목소리를 내도 된다. 부당한게 맞다."라고 전했다.

 

먼저 묻고 싶은 것은 무엇이 부당한지이다. 조 후보자의 딸은 노력을 했고 다른 젊은이들은 노력을 덜 했을까?

과연 공정하고 진실 된 판단이고 평가였다면 "법규대로 한 것이다. 문제 될 게 없다."는 식의 해명보다는 더 구체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한 해명이 있었을 것이다.

 

조 후보자의 딸이 부모를 선택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따지고 보면 그녀가 큰 죄를 지은 건 아닐지도 모른다.

많은 네티즌들은 조 후보자와 그녀가 죄를 지었다는 것을 입증하려는 게 아니다. 부당함이 있었는지, 정말 이름값이 적용 됐는지 여부를 알고 싶은 것일 것이다.

앞서 말한대로 조 후보자가 직접적으로 청탁, 부탁을 안했을테지만 그의 방문, 그의 자녀라는 이유만으로도 이미 다른 젊은 경쟁자들과는 비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니까.

이렇게 말하면 "그럼 유명인의 자녀는 지원도 하지 말라는 것인가?"라고 되물을 수 있겠지만 왜 지금 후보자의 딸이 입학 문제와 논문, 그리고 장학금까지 싸그리 문제화되는지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답은 나온다.

 

월등히 성적이 괜찮았다면 문제 될 건 정말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알려진대로 그녀의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였다.

장학금 문제도, 논문 때도 말이다. 그녀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의혹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국가를 말아먹었다는 최순실 역시 "내 딸은 메달을 따려고 노력이라도 했지, 조국 딸은 거저 먹었다."라고 외쳤을까.

 

 

장관수행적합도 평가에서 부적합이 월등히 높게 나왔다. / 이미지 : 한국리서치

 

 

| 적합도 조사에서 부적합 48%, 판단 유보 34% -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의미

 

나는 개인적으로 조 후보자에게 원한도, 딸에게 아무 감정도 없다. 마치 내가 조 후보자를 비난하는 듯한 뉘앙스의 글만 올리는 것 같은데, 이는 사실 다르다. 나는 여타의 의견과 같이 "부당하다면 왜 구체적으로 해명하지 않는가?"를 말하고 싶다.

예를 들어 살인 누명을 쓰고 재판을 받는 사람도 정말 억울하면 대중들이 비난을 하고 싸잡아 욕을 해도 억울하다라고 항변을 한다. 모든 정황이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정말 자신은 억울하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후보자는 작금의 의혹과 사태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그저 "수살 결과로 증명될 것"이라고만 한다.

정말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최대한 버티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분명한 건 후보자도 평생을 그래도 깨끗하고 성실하게 살아오려고 노력했을 것 같은 사람이라는 느낌에는 변함이 없다.

 

검찰은 강력한 수사 의지를 드러냈고 조 후보자는 최대한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다른 임명자들과 달리 왜 조 후보자만 청문회 이전에 이런 많은 의혹들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청렴했기에 적이 많은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의혹이 일어난만큼 규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검찰 수사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만이 지금은 능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