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에 일본 에도시대를 구현해 놓은 마을이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생각만 하다가 생일을 맞아 예비 아내랑 함께 가보기로 했다. 에도시대는 1603년 ~ 1870년까지의 시대로 정치적, 경제적 안정을 구축한 도쿠가와 시대라고도 한다.
흔히 블로그에는 ' 동두천 일본마을 '로도 알려졌으나 정식 명칭은 < 니지모리 스튜디오> 로 테마파크이며 영화, 드라마 등을 촬영하거나 광고 촬영 장소로 활용되는 곳이다.
개인 소유가 아닌 법인 소유로 엄연히 영업하는 서비스 공간이다. 그래서 입장료가 비싸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1인당 2만원이라 우리는 4만원을 내고 입장했다.
약 7만원에 해당되는 패키지 입장권도 있는데 블로그를 참조해보니 그 정도로 가치있는 곳은 아닌 것 같아서.
입구부터 기념품 가게가 있다. 제법 일본의 과거를 구현해 놓은 듯한 광경이 펼쳐진다.
" 오~~ " 하고 입장했다. 참고로 입장권을 구입하면 스튜디오 내에서만 통용되는 코인을 주는데 개당 5000원의 가치가 있어 음식이나 기념품을 사는데 보탤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입장권을 샀다고 내부의 물가가 저렴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말 그대로 입장료일 뿐, 그 이상의 서비스 혜택은 없다.
내부 곳곳에 제단이나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모두 12개소(?) 정도 된다고 하는데 스탬프를 모두 찍어오면 기념품을 준다고 안내하지만 안했다. 귀찮기도 하고....기념품이래봐야 가지고 오면 쓰레기지. 뭐...^^
호불호가 갈릴만한 곳
테마파크라고 해서 엄청 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생각보다 아담하고 사실 다 둘러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소요 될 정도의 크기도 아니다. 중앙에는 작은 호수(?)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연못이 있다.
연못을 중심으로 구성 된 스튜디오는 제법 괜찮은 느낌을 선사한다.
방문했을 당시 무슨 광고인지, 드라마인지를 촬영한다고 해서 통제가 있었다.
말로만 듣던 일본의 료칸.
숙박을 해보고 싶지만 촬영으로 인해 어려웠고 가격을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후덜덜....
약 100만원 수준이고 할인 프로모션을 받는다고 해도 평균 40만원선이다. 물론 실제 일본으로 가서 료칸에 간다면 이보다 더 금액이 나오겠지만 몇십만원을 주고 묵을 정도의 곳은 아니라는 게 내 판단.
그 돈이면 차라리 호캉스를 가서 즐기는 게 더 나을 듯 싶다.
옛 소품들을 전시한 곳
에도 시대를 구현했다고 해서 오래 된 일본 골동품들이 즐비한 건 아니다.
주로 현대 작가들의 미술품, 공예품들이 있고 소장했던 오래 된 물품들( 1950 ~ 현재 )들이 전시되어 있다.
물론 그런 작품들이나 소품들도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전시관은 무료로 둘러볼 수 있지만 과거 일본 가옥을 구현해서인지 상당히 층고가 낮은 편이다. 키가 크거나 뚱뚱한 체형의 사람은 계단을 올라갈 때 불편할 것.
계단도 폭이 좁고 가파른 편이라 아이들을 동반했다면 주의해야 한다. 넘어지면 크게 다칠 듯.
오래 된 물품들도 볼 수 있고 서적들도 꽤 있다. 한 켠에는 19금류의 책, DVD 등도 있다.
화장실 인근 가옥으로 가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 분위기가 제법 잘 꾸며놓은 것 같다.
그렇다고 일본 노래, 일본 과거 음악이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듣는 곳이다. 분위기는 짱.
원래는 야경이 멋지다고 해서 오후 늦게까지 구경하려고 했지만 그 정도로 오래 머물 공간은 아닌 것 같아 나왔다.
대략 이래저래 2시간 30분 정도? 나올 때쯤 거리에 조명이 들어왔는데 밤에 와보면 제법 좋을지도.
참고로 기념품만 산다고 해도 입장료는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 입구 들어오면 바로 기념품 상점 )
상점 사장님께서 " 물건만 사실거면 연락주세요. 택배로도 발송해 드려요. "라고 친절히 안내해주셨다.
둘러본 후기, 두 번은 갈 곳이 아니다.
생각보다 크지 않은 곳으로 생소하고 신기한 면도 없지는 않지만 인당 2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곳인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더불어 내부에서 즐길 수 있는 활쏘기 등 컨텐츠도 몇 만원의 이용료를 납부해야 한다고 하니 정 가볼 생각이라면 그냥 구경만 하고 오는 걸 추천한다. ( 사실 나오면서도 후회를 좀 하기는 했음 )
옛 일본 전통 가옥을 구경하는 건 신기한 경험이었지만 입장료를 냈음에도 주차료는 또 별도로 내야 하니 정말..ㅋㅋㅋ
이벤트에 당첨됐다면 모를까, 나들이로 간다면 비추이다.
들어가는 비용 대비 가성비는 글쎄.....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라면 비추라고 하고 싶다.
즐겁고 재미있다면 돈이 얼마가 들어도 괜찮지만....니지모리 스튜디오는 두 번은 갈 곳이 안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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