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술을 매우 좋아한다. 반면 대부분의 여자친구들은 술을 정말 싫어했다.
이런 곳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우연히(?) 알게 되어 한번 다녀와봤다.
바로 포천에 위치한 '산사원'이라는 곳이다.
산사원은 내부(박물관), 외부(전시관) 형태로 나뉘어져 있는데 내부는 입장료가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시음도 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시음 대신 할인권을 준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인가 했다.
지하에는 술을 판매하는 곳도 있는데 구경 대신 술만 사고 싶다면 '출구' 쪽으로 내려가면 된다고 한다.
내부는 각종 술을 제조하는 전통 기구, 사진, 책자 등이 전시되어 있다.
흔히들 옛날 술이라 생각하는 진O 두꺼비 같은 건 없다. ^^;;
보고 있자니 선조, 윗 세대들의 술 사랑이 느껴진다. 술을 싫어하는, 아니 왜 마시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예비 집사람도 전시 된 옛 가구들을 보며 연신 "갖고 싶다."를 연발하고 나는 술을 보며 갖고 싶다를 연발했다.
입장료가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잘 꾸며 놓았다. 하지만 두 번 구경하고 싶은 생각까진 아니다.
다음에는 술만 구입하러 갈 생각이다. 입구와 출구는 따로 있는데 직원은 "다음에 술만 사러 오실거면 출구 쪽으로 들어오시면 바로 판매장으로 연결되니 이용해주세요"라며 웃는다.
일단 형네, 지인에게 선물할 감술 세트를 구입했고 내가 마실 술들을 약 10만원 어치 담았다.
산사춘을 비롯 심술 등이 그것인데...개인적으로 심술은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과일 소주를 마시는 느낌이다.
물론 도수가 낮다고 자만해서는 안된다. 그 날 저녁에 약 8병을 마셔댔는데 은근 취한다.
외부는 마치 오래 된 정원같은 느낌, 외부는 몇 번이고 와 보고 싶은
술 박물관답게 외부도 술독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전통 한옥 컨셉으로 꾸며서인지 상당히 멋진 광경이다.
넓은 정원에는 정자와 한옥채가 곳곳에 있는데 마치 무슨 왕릉에 온 듯 하다.
풍경과 어우러진 술독들이 어찌나 멋있는지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이렇게 꾸며놓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원래는 매주 토요일 방문해서 술을 사려고 했는데 백신 접종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왠지 술을 사두면 유혹을 못 이기고 마실 것만 같아서. ^^;;;
이제 백신 2차 접종 14일이 경과되는데 이번 주말에는 가서 또 한번 쇼핑을 즐겨 볼 생각이다.
뭘 사가지고 올까나...♬
참고로 선물세트들은 약 4만원이상부터로 보면 되고 전통 술병 모양 2병 + 술잔 2개로 구성되어 있다.
낱개로 판매되는 병들은 1,000원 후반대부터 다양해 구입에 부담없고 포장도 꼼꼼히 해준다. 또한 2만원 이상마다 막걸리 1병이 서비스로 제공되고 입장 시 받은 쿠폰으로 할인도 되니 참고하시길.
데이트나 전통주 등을 구입할 것이라면 구경도 할겸 데이트도 할겸 꼭 가보시길. ^^
※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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