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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어때?

권율 장군 묘 | 양주에 위치한 역사적 인물 묘, 가볼만 한 곳

일요일 오후 곧 비가 내릴 것 같아 평소 가보고 싶었던 양주 <권율 장군묘>를 찾았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 <권율 장군묘>. 경기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산 168-1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는 바로 앞에 할 수 없고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된다. 현재 주차료는 무료로 알고 있다. 막 드넓지는 않지만 주차하는데 무리는 없을 정도의 규모이다.

주차를 하고 걸어서 1분 정도 올라가면 장군의 묘 입구가 나온다.

 

 

권율 장군 초상화, 행주산성에서 내려다 본 전경

 

 

조선의 명장 권율 장군.

 

권율 장군은 행주대첩으로 유명한데 바로 임진왜란 때 활약한 장수이다. 

1537년 중종 32년에 강화도에서 태어나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언신(彦愼), 호는 만취당(晩翠堂)으로 할아버지는 강화부사 권적(權勣), 아버지는 영의정 권철(權轍)이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성과 한음'에서 오성인 백사 이항복의 장인이기도 하다. 권율 장군의 집안은 대대로 명문가이며 슬하에 아들이 없고 딸이 있었다고 한다.

 

권율이 장군으로 잘 알려져있어 우리는 권율을 무관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 그는 문관이다.

가문은 조선의 개국 공신이기도 한 집안으로 명문가였지만 권율은 40세가 넘도록 벼슬을 보지 않고 친구들과 여행을 하거나 지리를 공부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부친이던 영의정 권철의 말에 느낀 바가 있어 학문에 몰두, 46세에 과거에 급제해 관직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행주대첩을 승전으로 이끌고 도원수까지 오르게 된다.

임진왜란에서 수군 이순신 장군이 있다면 육군은 권율 장군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권율 장군묘 입구 전경, 무료이며 원래 닫혀져 있어 그냥 열고 들어가면 된다고 한다.

 

 

입구는 늘 닫혀있는 듯 하다. 그냥 열면 열리니 입장을 원한다면 열고 들어가면 된다.

1972년 경기도 기념물 제2호로 지정됐다. 경건한 마음이 들기도 하다. 참고로 경기도 기념물 1호는 용인에 위치한 정몽주의 묘라고 한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전경, 좌측으로 재실이 있고 우측으로 비문과 신도비가 있다.

 

 

들어서면 중앙으로 묘역이 조성되어 있고 좌측으로는 재실이, 우측으로는 비각과 신도비가 있다.

최근들어 비가 자주오고 관리에 소흘했는지 잡풀들이 좀 무성했다. 관리를 경기도청과 문화재청에서 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생각보다 크고 넓다. 조선의 개국공신 집안, 부친이 영의정까지 지냈고 형제들도 모두 벼슬에 오른데다 권율 장군마저 도원수까지 지냈으니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재실은 묘제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누군가 내부를 보려고 창호에 구멍을 낸 흔적이 있다.

 

 

재실은 당시에 지어진 건물은 아닌 듯 하다. 그래도 무언가 조선시대의 건물처럼 기품이 있어 보이는 게 참 매력적인 건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창호는 바람에 찢긴 듯 보였으나 다가가서 보니 누군가 내부를 보기 위해 창호를 구멍 뚫은 흔적들이 군데 군데 보이는 걸로 보아 아마도 구멍이 바람을 맞으면서 찢겨진 듯 했다.

왜 가만히 냅두질 못하고 그러는지들...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안일함들이 많으니 제대로 된 역사관인들 갖췄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비문과 신도비, 워낙 오래돼 닳아 흔적이 지워지자 철종 12년에 장군의 후손들이 새로이 세웠다고 전해진다.

 

 

묘로 오르는 길, 잡풀들이 무성하다. 경기도와 문화재청이 관리한다고 한다.

 

 

장군의 묘까지는 높이가 좀 있다. 대략 50미터 정도?

계단은 돌로 깔금하게 조성한 듯 보이나 돌 모양이 반듯하지는 않아 어르신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은 오르기 힘들 수도 있다.

 

 

장군의 묘, 좌우로 전 부인 창령조씨, 후부인 죽산박씨의 묘가 함께 있다.

 

 

묘는 제일 위가 부친 권철의 묘이고 중간이 셋째형 권순의 묘이다.

권순의 묘는 합장묘로 부인과 함께 안장되어 있다고 한다. 쭈욱 보면서 인사를 하고 마지막에 장군의 묘 앞에서 "나라를 지켜주어 감사하고 잘 보고 갑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내려왔다.

 

 

 

장군의 묘에서 내려다 본 전경

 

 

날씨 좋은 날 한번쯤 들러 인사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