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명 '자라니', '킥라니' 같은 신조어들이 많아졌다.
O라니라는 말은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고라니를 비유한 말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자라니, 킥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킥라니라고 부르는 것이다. 욕설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인 것만은 확실하다.
물론 이는 무개념으로 주행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단어로 많이 쓰인다.
과거 자전거는 이동수단이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취미 수단으로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가볍고 튼튼한 소재로 제작 된 자전거는 가격만도 수 백만원에서 수 천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이 많아지면서 일부 무개념 라이더들로 인한 문제도 많이 생겨났다.
대개 자전거가 많이 다니는 곳은 산책로, 인도와 맞닿아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전거와 보행자간의 충돌 사고도 종종 벌어지고 이로 인한 인명사고도 더러 발생한다.
또한 이동수단으로 분류 된 자전거는 차도로도 다닐 수 있다 보니 자동차 운전자와도 마찰이 종종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을 향한 일반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한강에서 자전거 타던 라이더들에게 날아차기한 30대 남성, 경찰에게 " 내가 피해자 " 항변
최근 한강대교 아래 전용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20대, 50대 남성이 산책로를 걷던 보행자 A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대로 밝혀진 A는 다가오는 자전거를 향해 발길질을 해 넘어뜨리는 사고를 일으켰다.
50대 피해자의 아내는 " 남편이 쇄골 수술을 받았다. 직업이 요리사인데 이번 일로 6개월 ~ 1년 정도 발을 제대로 쓸 수 없게돼 직장에서 퇴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 "이라고 하소연을 했다.
또 다른 피해자 20대 남성 역시 A에게 같은 폭행을 당했지만 헬맷을 착용하고 있어 큰 사고는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피해자는 JTBC 보도 영상에 " 합의하지 않고 강력한 처벌을 받게 할 것 "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더불어 " 피해자가 총 3명이라고 알려졌는데 첫번째 피해자 분(50대) 외 다른 분은 피해 접수를 안하신 것 같다. 영상을 보면 첫번째 피해자 분이 넘어질 때 따라오던 자전거도 넘어졌다. "라고 추가 설명을 달기도 했다.
경찰에게 붙잡힌 30대 남성 A는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항변했다고 한다.
A는 " 비키라고 손짓을 했는데도 다가와 나를 보호하기 위해 발로 찼을 뿐 "이라며 과거 자전거에 부딪힌 경험이 있어 두려운 마음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A의 말에 분노를 하는 이유는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나타나듯 피해자들이 보행자로를 침범하지 않았고 보행자를 위협할만한 주행을 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또한 발로 차 자전거가 넘어진 후에도 A는 태연하게 걸어갔다는 점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영상을 보면 오히려 자전거 도로와 인접한 위치에 서있던 것은 가해자 A로 보인다.
더불어 만약 자전거와 부딪힐 것 같다고 하더라도 거리상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으며 피해자들이 다쳤음에도 A는 경찰과의 대화에서 웃는 장면이 포착돼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한다.
| 진심으로 피해자 분들에게 사과를 하시는 게 나을 듯
도로 위에서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 중 무개념적인 주행을 하는 분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보행자 또는 자동차에게 위협적인 주행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라이더들이 공격 대상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닐 것이다. 또한 영상에서도 보듯 보행자 도로를 침범하지도 위협적인 주행을 한 것도 아니다.
가해자 A에게도 분명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원인은 있겠지만 이번 행위는 분명 잘못 된 행동이다.
자칫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고 이번 사고로 직장에서 해고 될 위기에 놓이게 돼 금전적인 손실을 보게 되는 상황에도 직면하게 됐다. 과거 자전거와 부딪힌 트라우마는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꿎은 자전거 라이더들을 공격하는 것은 지나친 과잉반응이라고 본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피해자 분들에게 사과를 하시는 게 어떨까 싶다.
나도 종종 자전거를 타는데 블랙박스를 꼭 달아야겠다. 난 달리는 편도 아닌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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