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이 해당 지역 내 있는 향로산 정상에 국내 캐릭터 중 하나인 '태권브이'조형물을 설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목표 아래 많은 지자체들이 관광 상품, 지역 특산품, 축제 등을 기획하고 이를 앞다투어 실행하고 있는데 사실상 혈세 낭비인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렇다 할 인프라나 관광 계획 도시같은 구체적인 방향성이 없이 단기적인 상품과 공원 조성 등으로만 관광 지역화 하겠다는 멍청한 발상이 너무나 많다. 또한 유적지나 문화재 등이 있다고 해도 이를 제대로 관리감독 하지 않아 활용도 못하는 지자체가 너무나 많다. 이는 공무원들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군수나 지자체들이 업적 남기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자신들의 돈이 아니다 보니 일단 지어보고 결정해보자는 취지인 것이다.
| 태권브이 조형물? 무주군이 뭔데?
일단 지역 주민들은 좀 생뚱맞다는 반응이다. 먼저 무주군은 태권도 고장이라는 특색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듯 하다. 태권도 공원 조성은 물론 축제까지 개최하며 "무주=태권도"라는 인식을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인 듯 하다.
문제는 태권도가 대한민국의 국기이지만 무주군만의 고유무술도 아닌데다 산 정상에 태권브이 조형물은 조금 생뚱맞은 발상이라는 게 대부분의 생각이다.
공원 내 광장에 설치하는 것도 아닌 향로산 정상이라면 일단 설치비용도 만만찮게 들겠지만 그 조형물을 유지 보수하는 데에도 많은 금액이 소요될 수 밖에는 없다.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나 브라질에 있는 예수상과는 다른 조형물이다.
차라리 이왕 짓는 것 아예 산을 갈라 그 내부에 설치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 어릴 적 괴담 중 하나로 태권브이가 동해 바다를 가르고 발진하거나 국회 의사당을 열고 나온다고 했었음 )
더군다나 이 황당한 관광 계획에는 72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도 투입되어야 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무주군의 재정 자립도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데 있다. 한마디로 일단 "설치해보고 관광객 없으면 어쩔 수 없지 뭐."라는 발상이다.
| 지역 예산이 투입되는데 조금 더 신중했으면
무조건 무주군의 계획을 비웃거나 반대하자는 건 아니다. 좋은 발상이고 또 정말 제대로 홍보와 계획 마련, 대책 등 준비만 철저하다면 세계적인 관광지로 손꼽힐 수도 있다고 본다. 문제는 과연 무주군이 그런 중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또 공무원들이나 전문가들이 철저한 준비를 해서 시작하는가이다.
"태권도 공원있고 태권도 축제 개최하니, 이제 태권브이 하나 갖다두면 되지. 그리고 태권도의 고장, 태권도를 창시한 고장이라고 홍보하면 알아서들 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는 이야기이다.
물론 전국의 태권도 교실, 태권도장에 의무적으로 1회 방문 시스템 만들고 태권도의 날 만들어서 행사가지고 그러면 활성화를 하는데 도움은 될 것이다. 하지만 딱 거기가 한계라는 것이다.
지역을 관광화 한다는 건 해당 지역만 노력하고 준비한다고 되는 게 전혀 아니다.
그 인접 마을, 지역까지도 단합해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바가지나 악덕 상술 등 해를 끼치는 인식, 물가 상승 등 제대로 된 관광화 시스템을 마련해만 그나마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딸랑 공원 몇 개 만들고 도로 확장한다음 "준비 다됐으니까 오세요."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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