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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중국 축구협회, "새 조직위 구성할 것" 히딩크 감독 경질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2002년 월드컵을 준비했던 박항서 베트남 감독

 

 

중국 국가대표팀 준비 위원회가 역시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물론 130억원 정도의 연봉과 지난 1년을 본다면 중국 축구협회가 내린 결정은 어느정도 고개가 끄떡여지긴 하지만 그래도 씁쓸한 뒷감이 있다.

무조건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 축구가 세계적인 수준의 리그로 발전하고 시스템과 기술이 고착되려면 지금의 과도기는 당연히 참고 견뎌야 한다고 본다.

 

당장 좋은 성적, 좋은 모습을 반짝 보여줄 수 있는 감독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는 초기에 시스템을 잘 갖추어 놓아야 오래도록 발전할 수 있다. 유럽과 남미가 전통적으로 축구 강호로 군림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이다.

자신들 나라에 맞는 체계적인 방법과 훈련을 오래도록 갈고 닦으면서 계승 해 온 결실인 것이다. 아무리 명장이라 해도 단 기간 내에 그 나라의 축구 시스템과 문제를 분석해 완벽한 치유법을 제시할 수는 없다.

 

 

| 섣부른 판단의 중국 축구협회 "올림픽 불과 1년 정도 밖에 안 남았는데..."

 

축구 관계자들은 이번 중국 축구협회가 내린 결정에 베트남과의 친선전 여파가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 수 아래 국가로 인식하던 베트남에게 그런 결과를 당했으니 협회는 물론 중국 인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2002년 이후 침체기를 겪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 과연 그는 이제 한물 간 영웅일까?

 

 

중국 스포츠 매체들은 연이어 히딩크 감독의 행보를 문제 삼았다. "지난 1년간 그가 중국에 머문 시간, 그리고 슈퍼리그를 참관한 횟수는 고작해야 며칠"이라며 돈값을 못한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언론에 의하면 히딩크는 주로 유럽과 네덜란드에서 체류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이에 한 언론은 "앞으로 외국인 감독 영입 시, 중국 내 체류 기간과 참관 횟수 등 훈련에 따른 일정 방침을 옵션으로 명시해야 한다."라며 외국인 감독들에 대한 불신을 표출했다. 글쎄. 물론 자국 축구를 생각하는 마음이야 알겠지만 중국인들이 과연 외국인들만 탓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비매너 경기는 물론 남의 나라 감독 데리고 가서는 낙동강 오리알 만드는 게 어느 나라 리그였더라...그게 슈퍼리그인지 묻고 싶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2002년의 신화만을 생각하고 데리고 가려는 팀들이 많았다. 아마 중국도 그런 생각으로 히딩크 감독과 계약을 맺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다른 것은 히딩크라고 해서 무조건 마법을 부리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마법도 선수와 자질, 환경이 갖춰질 때 가능한 것이다.

중국은 너무 섣부른 판단을 내린 게 아닌가 싶다. 아직 시간은 더 있고 히딩크는 분명 자신의 명성에 걸맞는 구상을 해 둔 상태였을 것인데 말이다. 성격 급한 건 아시아인들의 특성인가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