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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1호선 오류동역 열차사고, 안전 장치보다 중요한 걸 잊고 있다.

위 사진은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19일 오후 21시경. 1호선 오류동역에서 동인천행 급행 열차에 16세 여고생 권O양이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소방당국은 "1호선 오류동역 인천행 승강장 뛰어내림 선로"라는 신고를 받고 오후 9시5분께 출동했으나 권 양은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구간은 급행열차 구간으로 승객의 하차가 없어 스크린도어가 없는 곳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코레일 특별사법경찰은 CCTV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 스크린도어 없어 사고났다? 한국은 중요한 걸 잊고 있다.

 

위 사진은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우리는, 언론은 늘 자살 사고나 사망사고에 대해 "현장에 안전 대책 장치가 없었다.","주의 문구가 없었다."등의 말을 한다.

물론 예기치 못한 사고에는 경고, 주의, 안내 등의 문구나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자살같은 사고에는 그러한 것들이 무용지물이다.

 

16세의 아직 어리고 꿈 많을 어린 여학생이었다. 어리다고 해서 그녀가 무슨 고민을, 어떤 잘못을 했는지 궁금하기 보다는 "왜 어린 여고생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어른들에게는 "그게 무슨 고민이야?"라고 할 수 있는 문제도 청소년기에는 심각한 문제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 나라는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미흡하고 부족하다. 무조건 예산을 들여 만들고 시행하면 된다라고만 생각한다.

학교에 태블릿PC를 제공하고 보안 지킴이를 시행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의 고민, 문제 등을 상담해주는 전문기관이나 전문가의 부재가 심각하다. 우리 나라는 - 상담 -이라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특히 정신과 상담을 "정신병자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상담실에 가는 것을 마치 의지가 약하고 나약하거나 무언가 일러바치는 행위로 생각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의 방식도 형식적인 경우가 많다.

 

메뉴얼은 최소한의 지침이지, 완벽한 해답지가 아님에도 메뉴얼대로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책임지기 싫어하는 전형적인 행동 패턴일 뿐이다. 추후 문제 발생 시. "난 메뉴얼대로 했다."라고 핑계를 대기 위함이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거나 어른들이 미안하다는 그런 유치한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저 여학생의 말에, 고민에 제대로 귀를 기울여주고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제도나 장치가 있었다면...적어도 어린 여학생이 스스로 무서운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고민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훗날 보면 아무것도 아니란다."라는 거지같은 조언이 아닌 "고민자의 입장에서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