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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윤김지영 교수, "설리 악플 아닌 여혐때문에"발언, 모든 건 남자 탓?

故 최진리, 지난 1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과연 이 나라에, 사회에 진정한 여성인권 운동, 남여 평등을 위한 인식이 자리잡았는지 의문스럽다.

물론 네티즌들 스스로가 성비에 대한 편을 가르고 또 언론은 그것을 자극시키는 소재의 기사를 특정시즌마다 내보낸다.

누구 하나 평등에 대한 고민과 그것을 위한 길을 제시하진 않고 무조건 편 가르기에 동참한다.

왜? 그것이 가장 편하고 대중들에게 확실한 각인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설리, 故 최진리씨가 지난 14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25세의 젊은 나이지만 그녀는 유서 한 장없이 가족과 친구와 팬들의 곁을 떠나는 것을 선택했다. 많은 연예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가 있지만 설리처럼 그 여파를 남긴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우울증, 가족과의 불화, 생계, 그리고 인기에 대한 회의가 이유였고 또 대중들은 그렇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설리는 "악플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그것이 자살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설리 메모에는 악플에 대한 내용은 없지만 말이다. 건국대 윤김지영 교수는 이것에 대해 "악플이 아닌 여성혐오가 원인"이라는 발언을 했다.

 

 

| "여성은 비판, 남성은 공격"? 악플은 그냥 악플일 뿐

 

윤김지영 교수는 "여성이 설리를 비판하고 남성이 설리를 공격한 포인트는 명백히 달랐다"며 "이를 동일선상에 둘 순 없다."라고 주장했다. 같은 문제를 두고 여성이 한 발언은 비판이지만, 남성들이 한 발언은 공격이라는 것이다. 교수는 "여성들이 설리를 비판한 것은 여성인권에 반하는 작업에 대한 피드백 요구였다."라고 덧붙였다.

 

 

100분토론에 참석한 윤김지영 교수 / 이미지 : MBC

 

교수는 악플을 방지하자는 청원과 함께 최진리법이 실효성이 있을 것 같지 않다며 각종 SNS에 여성혐오적 발언이 서슴치않게 등장한다라고 지적했다. 정말 말도 안되는 논리라고 본다.

악플에 남여가 어디있고 여성이 여성에게 한 악플은 비난이고 비판이지만, 남성이 악플을 달면 그것은 공격적인 여혐발언이라는 말인데, 이 자체가 웃프다. 악플은 그저 악플일 뿐이다.

 

야동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던데 야동은 이미 수 십년 전부터 남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꼭 나오는 이야기다. 많은 여성들도 남성에게 말장난을 할 때 "너 야동 보지?", "너 컴퓨터에 야동 잔뜩 있지?"라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역으로 보면 남성이 여성에게 야동보냐라고 이야기를 하면 성희롱이고 비매너적 언행이지만 여성이 하는 모든 언행은 그냥 사회적인 현상에 대한 이야기라는 말일까? 오히려 미투 운동 이후로 남성들이 여성에 대한 조심성은 더 올라갔지만 여성들이 남성에게 하는 조심성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아직도 만원 버스나 지하철에서 여성이 남성의 신체를 스치거나 닿는 행위는 사람이 많아 어쩔 수 없는 행동으로 보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고의를 가지고 한 성추행일 뿐이다. 많은 부분에서 여성의 공격성이 강화됐음에도 여전히 사회 지식인들은 남성이 더 잘못됐고 남성은 더 참아야 하는 존재로 거론하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평등을 주장하지만 실질적 내용을 보면 평등이 아닌 상위적 지배개념, 자신들의 편의를 위한 개선을 요구할 뿐임을 알 수 있다.

 

 

유튜버로 활동 중인 강은비는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 말한 적이 있다. / 이미지 : 강은비 유튜브

 

| 강은비 "악플,비난의 90%는 여성이었다."

 

더불어 어떻게 성별과 익명으로 운영되는 온라인에서의 글이 남성들인지, 여성들인지 판별할 수 있을까?

한때 배우로 활동하다가 순식간에 사라진 배우 강은비는 "악플의 90%는 여성이었다."라며 - 여자의 적은 여자 -라는 속설을 증명하듯 말했었다. 또한 많은 여성 유튜버들이 현재 여성들의 이기적인 평등 주장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다.

 

악플,여혐,남혐은 분명 21세기 대한민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어떤 목적을 위해 편가르기식의 언론 플레이나 주장은 매우 곤란하다. 그것은 성비의 대결과 대립을 해소하기는 커녕 더 큰 감정의 골을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감정의 골을 만들지 않기 위해 쉬쉬하자는 것이 아니라 특정 성에게 그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특정을 지어놓으면 반발하는 세력이 생기고 그것에 대한 반론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것은 대개 "그러면 너희는?, 너네는..."으로 이어진다. 장기판의 장군 멍군처럼 서로 외통수로 몰아가기 위해 다투게 되고 유치한 말장난과 논리가 난무하게 된다. 마치 군대에 출산을 거론하는 것처럼 말이다.

여성이 하면 비판이고 남성이 하면 혐오라는 것은 말이 될 수 없다. 악플은 악플이고 악플에 그 어떠한 논리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악플은 그저 공격이고 폄하이며 모욕을 내포하고 있다.

악플은 악플이나 논리로 맞서는 게 아니라 법으로 맞서야 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