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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서민갑질 판치는 대한민국 - 내로남불 전성시대 -

갑질.

살다보면 한번쯤은 들어 본 단어이다. 예전에는 고용주들의 언행에만 국한되어 주로 사용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여러 분야, 상황에서도 사용되고 또 겪는 일이기도 하다.

직장 내 또는 어떤 상황에서는 내가 피해자지만 건물 밖, 회사 밖에서는 내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행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한 언행이 갑질이라는 것을 모르는 듯 하다. 그냥 자신은 소비자로써, 고객으로써 정당하고 당연한 권리 행사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연예인, 사회 지도층, 재벌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갑질"이라 외친다.

 

 

자신도 모르게 하는 행동 '갑질'

 

| "내가 왜 갑질이야?" 정작 본인은 잘 몰라

 

갑질은 - 상대적 우위에 있는 사람의 부당한 언행 -이라 정의된다. 따라서 앞에 언급한대로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도,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정당한 권리인지, 갑질인지 애매한 경우도 발생될 수 있다.

그 중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행위가 바로 경비원, 택배기사, 각종 서비스업 도우미들에 대한 갑질이다. 사실 본인은 재벌들의 갑질은 어느 정도 이해될 수 있다고 보는 생각주의자이다.

 

재벌2세,3세,4세들은 태어나면서 돈과 가문의 힘을 가지고 태어난다. 어려서부터 보고 듣는 것이 모두 굽신거리고 지시에 따르는 사람들을 보고 자라난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그러한 환경이 익숙해지고 또 그것이 당연하게 인식된다.

존대보다는 하대가, 듣는 입장보다는 말하는 입장이 되는 것이다.

막말로 있는 것들이 하는 꼴갑은 그야말로 있는 사람들이니 x같아도 봐줄만 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하지만 소위 쥐뿔도 없는 것들의 꼴갑은 들어주기 어렵고 보고 참기도 어렵다.

 

물론 일부 잘못 된 생각의 경비원, 택배기사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정당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급여를 받는 성실한 분들이 많다. ( 여기서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친구라는 그런 말은 빼겠다. )

하지만 많은 공간에서 사람들은 그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 또 그러한 주장의 대부분은 본인 편의에 중점되어 있다는 점이다.

조금만 찍혀도 고객평가, 근무 평가, 민원을 넣어 해고를 할 수 있다는 압박을 걸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게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할 뿐, 갑질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제품 무단 개봉, 사용은 기본이다.

 

 

제품 판매나 직원에 대한 언행도 가관인 경우가 많다. 물론 겉모습이나 외형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고객은 분명 소중한 존재이고 또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특별히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문의나 집에 있는데 사용법, 고장 수리법 등을 묻는 경우도 많다. 사실 여기까지는 고객으로써 충분히 할 수 있는 행위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인터넷에서 구매한 제품 들고와 A/S요구, 사용법 문의는 기본이고 충분한 제품 설명을 이야기하고 "고객님이 원하시는 제품은 아닌 듯 하다."라고 조언했음에도 사간다음 1~2일 후에 들고와 환불을 요구하는 행위도 빈번하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는 쿨링오프, 전자상거래 보호법이란 게 있다.

 

보험이나 금융상품, 가전제품 등 7일 또는 14일 이내에 계약 내용과 다르거나 변심에 의한다 하더라도 반환, 교환, 환불이 가능하도록 하는 법규이다. 하지만 이미 제품을 1~2일 사용하고 특별한 이상이 없음에도 단지 "사용해보니 마음에 안들어. 환불해줘"라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인데 왜 그런가하면 이미 포장박스 훼손, 내용물 분실 등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해당 종사자들은 "환불도 괜찮으니 박스와 포장, 내용물만이라도 온전히 가져다 주면 다행"이라고 한다. 며칠씩 사용하다 법규 일정 내에 들고와 잔뜩 때가 묻은 제품을 바꿔달라고 떼를 쓰는 고객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미 훼손 된 제품은 재판매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또 그나마 샘플용으로 전시되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대리점이 손실을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밀봉 제품 "살테니 개봉해서 설명해줘요." 막상 개봉해서 보여주면 "안살래요."

 

실제로 판매직 일을 하는 사람에게 들은 내용인데 제품 중에는 특정 기능의 제품들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해당되는 사람이 아니면 판매가 안되는 게 기본이라고 한다. 대부분은 직원에 설명에 수긍을 하지만 "이렇게 이렇게 하면 사용할 수 있는데 뭐.."라며 끈질기에 개봉을 요구하 고객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 제품은 밀봉 된 제품으로 개봉해서 보여드릴 수 없다. 포장 된 상태로만 보셔야 한다."라고 말을 해주면 "살테니까 열어봐요."라고 한다는 것. 끈질긴 요구에 개봉해서 보여주면 안 사고 그냥 가는 경우가 빈번한데 그냥 가시면 어쩌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당신이 뜯었지, 내가 뜯었어?"라며 오히려 큰소리를 낸다고 한다.

 

 

내로남불, 한국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이기심이다.

 

 

| 1980~90년대에 "나만 아니면 돼", 2019년엔 "내로남불"

 

이기심은 어느 시대나 있어 왔다. 1980년대 올림픽을 거치면서 한국 사회에는 "나만 아니면 돼."라는 이기심이 팽배해지기 시작했다. 경제가 발달되고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따듯한 정보다는 "나만 피해보지 않으면 돼."라는 이기주의가 만연해졌다.

물론 어느 정도의 이기심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너도 나도 이기심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면 사회 질서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 90년대 말 IMF를 겪으면서 한국은 내로남불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나만 아니면 돼"는 피해를 보기 싫어하는 성향의 이기심이지만 따지고 보면 남들이 피해보는 것도 원하진 않지만 굳이 피해를 보게 된다면 나만은 피했으면 좋겠다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내로남불"은 그보다 더 진화 된 이기심이자 이기주의이다.

즉 내가 하면 그것은 상황에 따라, 어쩌다 보니,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행위지만 남이 하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 한국은 더 이상 고요한 아침의 나라도 아니고 동방예의지국도 아니라고 한다.

<응답하라>시리즈에 열광은 하지만 친구를 위해, 이웃을 위해 양보하고 희생하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 나라가 됐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멍청하고 잘못 된 행동이 된 사회이다.

우리는 지금 그러한 사회, 시대, 그리고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