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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공무원, 더 이상 박봉의 직업 아님에도 허위 수당 챙겨

공무원.

쉽게 말해 "나랏일을 하는 최일선의 직업군"이다. 1970~80년대만 하더라도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은 정말 박봉 중에 박봉 직업군이었다는 말이 있다. 하긴 그 당시만 해도 나라 전체가 가난했으니 공무원들 급여 수준이 좋았을 리 만무하다.

경제 발전을 이룩함에 따라 평생 직장이 가능한 사기업에만 다녀도 호황기를 누리던 시절이니 누가 공무원을 하려고 했을까하는 마음이 든다.

 

모든 기록도 수기로 작성하고 수 많은 열람기록을 일일히 꺼내 살펴야 하는 것은 물론 민원인, 더불어 조금만 잘못해도 엄청난 책임의식이 강요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던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1990년대를 거치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바뀌었다.

그 시발점이 IMF였음은 물론이다.

 

 

2년간 매일같이 전 직원이 출장과 야근을? / 이미지 : JTBC

 

이제 공무원 경쟁률은 몇 백대 일이라는 말이 우스울 정도로 인기 직업군이다. 결혼정보업체에서도 공무원은 인기 직업군 상위권에 있을 정도이다. 사기업에 비해 연봉의 오름은 좀 낮지만 해고 걱정이 없는 안정 된 직업인데다 각종 수당, 그리고 복지 혜택, 신원보장이 확실한데다 무엇보다 워라벨이 가능한 대한민국의 몇 안되는 직업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직종이 업무 난이도가 낮은 편이고 숙달 될 경우 큰 어려움이 없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쉽게 말해 일하기 편하고 안정 된 삶을 살 수 있는 직업이라는 말이다.

이웃 나라 중국의 경우에도 1000 : 1이 돌파 된 지 오래라고 하니 과연 아시아권에서 공직이 갖는 영향은 대단하다 할 수 있다.

 

 

| 구로구 O주민센터, 2년간 모든 직원이 허위로 작성해 수당 챙겨

 

한때 공무원은 정말 박봉이어서 "적당히 알아서, 눈치껏 챙겨 먹는 것도 일종의 융통성"으로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다.

윗선은 물론 국민들도 "오죽하면...그 정도는 좀 봐줘도 되지 않나?"라고 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IMF를 겪으면서 공무원은 최고의 인기직업으로 부상되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모든 부문에서 개선되었다.

 

이제는 남여 통틀어 최고의 직업이 되었고 고교 시절부터 대학 진학이 아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었다고 한다.

구로구의 한 주민센터는 동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지난 2년간 모두 야근과 출장 등을 명목으로 작성해 수당을 지급받았다고 한다. 또한 식비 역시 1인당 최고치인 26만원을 지급받아갔다고 한다. 이것이 비단 뉴스에 나온 구로구만일까?

 

 

박봉이라는 이름으로 불법을 자행하는 공무원들 / 이미지 : JTBC

 

솔직히 공무원은 더 이상 박봉의 직업군이 아니다. 아직도 많은 공무원들은 박봉이라고 주장하지만 가장 말단인 9급만 하더라도 급여가 190만원대이다. 여기에 수당을 붙이면 액수는 올라간다. 그런데 문제는 사기업들 중 초봉이 120~130만원인 기업도 허다하다는 데 있다. 그것도 세전으로...

그런 영세기업에는 직원들이 없느냐? 그것도 아니다. 고졸이거나 대학을 나왔더라도 취업이 안되어 영세기업에서 100만원 중반대를 받고 첫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사회인들도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아직도 대기업, 높은 수입을 자랑하는 전문직 종사자들과 급여 수준을 놓고 주장한다는  건 정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 안정된 직장 VS 몇 십만원 더 받고 해고 위험을 감수하는 사기업. 어디 다닐래?

 

물론 비슷한 사회 경력을 놓고 보면 공무원보다 사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조금 더 받기는 하다. 하지만 그 이면을 생각해보면 결코 공무원들이 밑지는 상황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먼저 고용 안정성만 놓고 보아도 알 수 있다. 공무원은 비리, 범죄만 아니라면 시보를 면하는 순간 고용 안정성이 보장된다. 설령 직장 상사와 대차게 붙었다고 해도 쉽게 파면되지 않는다. 한직으로 갈 지언정.

 

또한 무조건 보장되는 각종 휴직과 연월차 사용권, 그리고 전국에 있는 공무원 연수원이나 콘도 이용 혜택을 보면 몇 십만원의 급여 차이는 이미 만회하고도 남음이다.

일반인들은 특정 시즌에 몇 십만원을 주고 1박을 해야 하지만 공무원은 신청만 이상없다면 몇 만원에 숙박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누구나 원하는 일과 개인 사생활의 보장권도 사기업에 비해 공무원은 월등히 유리하다. 당장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그렇게 박봉이 싫다면 몇 십만원 더 받고 사기업 다닐래, 그냥 공무원 할래라고 말이다. 아마도 10명이면 10명 모두 공무원이라고 할 것이다.

 

 

박봉이라는 이름으로 불법을 자행하는 공무원들 / 이미지 : JTBC

 

대체 언제까지 "박봉 타령"을 할 것인지 의문이다. 더불어 박봉이라 해서 불법을 감행하는 게 타당하다는 것인지도 묻고 싶다.

사기업이라 해서 해마다 실제 월급이 몇 십만원, 몇 백만원씩 오르는 것도 아니다. 또한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 연체, 미지급 등 각종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일반 직장인들의 삶이다.

 

더불어 나이가 들고 연봉이 높아질수록 갈 회사가 줄어드는 것도 일반 직장인들의 숨겨진 애환이다.

이리 말하면 혹자들은 그런다. "그럼 공부해서 공무원 했어야지."라고 말이다.내가 말하고 싶은 게 그것이다. 그러니까 박봉이 그리 싫었다면 공무원말고 사기업에 근무했어야 하는게 아닐까?

국민들이 괜히 반발하는 게 아니라...더 이상 박봉 타령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야금 야금 온갖 혜택 그만 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