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센터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의료 사업일 것이다.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 구급차, 의사 및 간호사 등 전문 의료진과 행정 직원, 그리고 위급 상황에 대비한 닥터헬기까지 무엇이든 다 돈이 소요된다.
하지만 쓸데없는 공항, 역사, 공원, 박물관을 건립할 돈을 돌린다면 전국 각 도마다 건립은 어려워도 최소 2~3군데의 외상센터는 건립할 수 있지 않을까?
외상센터는 오래 전부터 그 필요성이 대두되었지만 사실 병원들의 재정 문제로 늘 어려움에 봉착했다.
병원들 역시 외상 센터의 필요성은 인지하지만 유지비용이 너무나 많이 든다는 것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왔다. 물론 그 어떤 무엇보다 생명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그 생명을 지키려면 많은 전문의, 간호사 등 전문 인력, 그리고 장비, 병원, 병실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알기 때문에 강제적인 진행보다는 보조 지원금으로 어떻게든 병원들을 설득하고는 있지만 이번 <아주대 욕설 논란>처럼 실질적인 피해는 의료진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 외상센터 중요성 못지 않게 국민들 인식도 바껴야
또한 국민들의 인식 역시 개선되어야 할 점이 너무 많다. 당장 아프고 힘들 때는 본인들이 스스로 찾아와 부탁을 하지만 정작 완치 후에는 자세를 바꾸거나 물품, 비품 등을 함부로 사용하고 훼손, 문제 발생 시 주의 약관은 무시한 채 억지를 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의사나 의료기관 종사자는 아니지만 한때 지인의 업체에서 의료관련 서비스 분야 일을 도와 준 적이 있었다. 의료 기기 중 판매도 되지만 임대로 싸게 대여해주는 장비가 있는데 대여해 갈 때는 "깨끗하게 사용한다.", "훼손하면 변상한다."에 다 서명하고 다짐을 하지만 정작 반환할 때는 태도가 달라진다.
와서 떼어가라, 훼손된 제품에 대해서는 그냥 저렇게 됐다 등 오리발을 내미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
구매한 장비도 아닌 대여 장비에 대한 인식이 후진국 수준이다. 심지어 변상을 요구하면 "내가 돈을 주고 빌린 거면 내 마음대로 써도 되는 거 아니에요? "라고 묻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장비도 이런 정도인데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의 경우에는 오죽할까?
책임론까지 감당해야 하는 만큼 의사들이 외상센터 근무를 기피하는 것도 이해되는 대목이다.
| 외상센터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 그 이유는?
근본적으로 병원들이 외상센터를 기피하는 이유는 한 가지이다. 또한 의료진이 근무를 기피하는 이유도 한 가지이다. 병원의 입장에서는 운영을 할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환자가 "입원하고 치료를 받으면 입원비, 치료비를 내는데 왜 적자일까?"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그 이유는 바로 외상환자의 특수성에 있다.
외상센터는 응급실과 비슷하지만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항시 대기를 해야 한다. 언제 어떤 환자가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기초 의료과는 물론 그에 맞물린 대부분의 진료과들이 대기를 해야 한다. 또한 과 영역에서 자유로운 멀티플레이적 보조 의료진이 같이 있어야 한다. 자연히 인건비가 비쌀 수 밖에는 없다.
더불어 어떤 환자가 올 지 모르기 때문에 인력 배치, 병실 배정도 어렵지만 환자가 부담하는 본인 부담금과 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되는 보조금을 합친 의료수가가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실제 통계에 의하면 환자 1명당 보는 적자금액이 평균 145만원 정도라고 한다. 즉 환자들이 몰리면 몰릴수록 병원 재정이 나아지는 게 아니라 적자 폭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국종 교수가 원장으로부터 들었다는 욕설 논란의 원인이 바로 저것이다. 이국종 교수의 외상센터는 전국에서 몰리는 만큼 그 환자 수가 엄청나고 그만큼 적자 폭도 늘기 때문에 다른 외상센터 의사 교수들에 비해 플러스 알파적인 부분이 크다는 것이다.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인간의 생명을 치료하기 때문에 불가피하다. 하지만 쓸데없는 공항, 항만, 역사, 박물관, 공원 등을 짓지 않고 외상센터에 투자하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여유로운 근무 환경과 진료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국립중증오산셍터 하나 지어서 이국종 교수를 원장으로 추대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어차피 필요한 의료기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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