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 (庚子年).
올해는 '하얀 쥐의 해'이다. 이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과거에는 신정, 구정 ( 음력 설 )로 구분하였지만 이제는 신정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오롯이 설은 구정으로 불리우던 음력 설을 원칙으로 한다.
설날은 여느 명절처럼 각지에 흩어져 살던 가족, 친지들이 모두 모여 그간의 안부를 묻고 조상님들께 차례를 올리고 가족들과 음식을 나눠먹으며 덕담을 주고 받는 민족 명절이다.
과거에는 설 연휴 전날부터 고향에 가기 위해 서울역으로 가거나 터미널로 가는 가족들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러한 풍경 역시 TV 속이나 역사 자료에서만 볼 수 있게 됐다.
1. 떡국의 의미
떡국은 흔히 가래떡이라 불리는 하얗고 긴 떡을 썰어서 먹는다. 물론 지역마다 곁들이는 고명의 차이는 있지만 떡은 공통적으로 대부분 얇게 썰어 사용한다.
길고 하얀 가래떡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것이고 얇게 썰어 담는 것은 "올해에도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과거 조선시대에는 주로 꿩고기를 올렸지만 워낙 귀한 재료이다 보니 점차 구하기 쉬운 닭고기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떡국이 담는 의미는 여전히 그대로이니 큰 의미는 없다고 봐야겠다.
2. 세뱃돈 유래
설날에는 조상님들께 먼저 차례를 올리고 집안의 어른에게 절을 한다. 이를 세배라고 하는데 일종의 인사인 것이다. 아랫 사람이 윗 사람에게 하며 윗 사람은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준다. 혼인을 하지 않은 같은 서열간에는 세배를 하지 않지만 혼인을 한 경우라면 서로 맞절을 한다.
세뱃돈의 유래는 중국에서 건너왔다는 설과 조선시대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중국에서는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 붉은 주머니에 돈을 넣어 덕담과 함께 주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한 조선 시대에서도 비슷한 기록이 있다. 외부 출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여성들은 설날에 하인을 시켜 집안에 인사를 대신보내곤 했는데 이때 양반가에서는 인사를 하러 온 하인에게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삯을 주었는데 이것이 세뱃돈이라는 말이 있다. 또한 처음에는 음식이나 떡 등을 주었지만 점차 돈으로 바뀌었다는 말도 있다.
| 초등학생에게 얼마가 적당할까?
내가 어릴 적에는 친가와 외가의 세뱃돈이 큰 차이가 있었다. 물론 세뱃돈이라는 것이 액수와는 별개로 그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액수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말이다.
양가 모두 부유했지만 친가에서는 꾸준하게 2,000원~1만원 정도를, 외가에서는 2만원~10만원을 주었다.
물론 외가 어른들께서는 "평소 자주 보지 못하니까"라는 말을 함께 했다.
그렇다면 과연 어른들이 보는 세뱃돈과 자녀들이 바라는 세뱃돈은 얼마일까?
어른들은 초등학생의 경우 1~2만원, 중학생은 3~5만원, 고등학생은 5만원~10만원을 적당한 금액으로 대답했다. 아무래도 세뱃돈을 줘야하는 자녀와 조카들이 많다 보니 차등한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생들의 경우에는 5만원을 적당한 세뱃돈으로 대답했다고 한다.
아무리 물가가 올랐다지만 아직 저학년인 경우 5만원은 사실 큰 금액이긴 하다. -_-;;;;
작년에 1학년이 되는 조카에게 5만원을 주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기념으로. 하지만 올해는 2만원을 줄 생각이다. ( 게임기도 사줬고 가방도 사줬고 자전거도 사줬으니 지출이 좀 컸다. ㅋㅋㅋ )
갈수록 가족간의 우애와 마음보다는 자기만 먼저 아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것 같아 씁쓸하다.
하지만 이번 설날에는 모처럼 가족들과 뜻깊은 시간이 되는 그런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2020년 경자년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 Feliz ano novo,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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