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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태권도 유단자 3명 클럽 폭행 사건, 가해자 "얼굴 조준가격했다."인정

지난 1월 클럽 앞에서 태권도 유단자 3명이 1명의 남성을 집단 폭행 사망케한 사건이 있었다. / 자료 : 연합뉴스

 

 

 

2020년 새해의 첫 날부터 사망사건으로 한국은 새 아침을 맞이했다. 광진구 화양동의 O클럽 앞 도로에서 3명의 남성이 1명의 남성을 집단으로 폭행,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한 사건이었다.

가해 남성과 피해 남성은 모두 20대 초반의 청년으로 가해 남성들은 전국 대회 입상 등 태권도 유단자들이었고 피해 남성은 평범한 일반인이었다.

 

여자친구와 클럽을 찾은 피해자는 여자친구에게 추근거리는 남성들과 시비가 붙었고 남성들은 피해자를 끌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이에 여자친구는 SNS를 통해 엄벌에 처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 가해자들 태권도 4단의 유단자들, 국민적 분노 일으키다

 

태권도 유단자들이라는 점도 놀라웠지만 문제는 그들은 3명이서 집단으로 폭행했다는 것이다. 운동을 오래한 그들이 일반인에 비해 체력이나 근력 등이 뛰어난 것은 당연하다.

1 대 1로 싸웠다고 해도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데 3명이 함께 폭력을 가했다는 점에서 더 놀라웠다.

젊은 혈기에, 끓어오르는 혈기에 단순한 시비가 붙었다면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운동 선수가 일반인을 상대로 그것도 시비를 걸어온 것도 아닌 자신들의 잘못으로 시비가 붙었음에도 피할 생각을 안했다는 점에서 더 황당한 사건이었다.

 

 

 

당시 CCTV 화면 모습 / 자료 : 채널A

 

 

회 입상까지 할 정도의 실력에다 동료가 3명이니 기고만장했을 것은 분명했다. 그들은 검거 직후 조사 과정에서도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라며 고의가 아님을 주장했다.

하지만 수 년동안 태권도를 연마해 온 유단자임을 고려하면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일반인이 그들의 폭행에 견딜 수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였다.

 

 

 

| 가해자 "조준해서 가격", 재판부 "시합에서도 금기사항인데 왜 그랬나?" 질타

 

가해자인 대학생 김모(21)·이모(21)·오모(21)씨의 3차 공판에서 "피해자가 욕설을 해 화가 나서 폭행했다. 태권도를 하다 보니 습관적으로 발차기를 했다."라고 진술했다.

이에 재판부는 "거리를 두고 목표를 정해 가격했는가, 조준해서 가격한 것인가"를 물었고 김씨는 "조준해서 찼다."라고 인정했다.

 

발차기의 파괴력은 주먹에 비해 월등히 강하다. 따라서 태권도 유단자의 발차기 파괴력은 제대로 가격당할 경우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래서 시합에서도 급소나 얼굴 등의 부위는 타격 금지 부위로 정해두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일반인을 상대로 해서는 안 될 행위를 한 것이다.

 

이들의 인정 사실로 인해 그 동안 "살해의도가 없었음"을 전제하에 진행되던 판결은 무의미하게 됐다.

이미 얼굴을 조준가격했다는 것은 충분히 잘못될 수 있음을 알고도 행한 일로 봐야하기 때문이다.

가해자들은 남자로써도 비겁했고 인간으로써도 비겁했으며 무도인으로써도 비겁했다.

그들에게 관용이 베풀어져서는 안 될 이유가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