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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두 남자 | 청소년 범죄 원인을 언제까지 어른들의 탓이라 할건가

2016년 개봉 영화 <두 남자>

 

 

오래 전부터 볼까 말까 고민만 하던 영화인데 주말을 이용해 한번 시청해보았다. 사실 마동석이야 믿고 보는 배우이긴 하지만 매번 비슷한 캐릭터와 아무 영화에나 다 출연하는 듯한 작품 선정안까지 슬슬 식상해지고 있는데다 최민호는 원래부터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영화 <두 남자>는 볼 생각이 그리 들지 않았었다.

 

영화 <두 남자>는 2016년 개봉 된 영화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이성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상영시간은 91분, 총 관객 동원은 약 6만명으로 집계됐다. 그래도 마동석, 최민호 주연 영화인데 6만명이 손익분기점일리는 만무할 것이고 그래서인지 영화에 대한 내용이 거의 없다. 심지어 리뷰도 별로 없다.

제작사에서 의도적으로 내렸든, 관람객이 안 썼든간에 영화 <두 남자>에 대해 말해볼까 한다.

 

 

 

 

- 줄거리 - 

 

진일과 가영은 10대로 가출 청소년이자 애인 사이이다. 진일에겐 소년원에서 알게 된 동기 봉길이 있고 그의 여자친구 민경도 같이 생활하고 있다. 온갖 파트타임을 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하고는 있지만 이도 저도 아닐 때에는 절도도 서슴없이 하는 가출팸이다. 하루는 훔친 오토바이를 팔러갔다가 오히려 흠씬 두들겨 맞고 돌아 온 진일.

 

결국 가영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조건만남을 가장한 지갑털이를 하러 나가고 그 곳에서 노래방 업주 형석을 만나게 된다. 형석은 조건만남을 하러 나온 게 아닌 노래방 도우미를 구하기 위해 나온 것.

가영에게 일에 대해 설명하는 사이 가영을 찾아 온 진일과 봉길에게 형석은 공격을 당하고 결국 차와 지갑을 털린다.

 

진일과 가출팸들은 차를 팔아 치우려고 하지만 결국 형석에게 도로 잡히게 되고 형석은 훔쳐간 돈만큼 일해서 돈을 갚으라고 말을 하고 가영을 노래방 도우미로 채용한다. 진일은 가영을 빼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좀처럼 돈은 생기지 않고 일은 자꾸 자꾸 꼬이기만 하는데....

 

 

 

 

| 보는 내내 상당히 불편했던 영화 <두 남자>

 

영화를 보는 내내 사실 매우 짜증과 답답함, 그리고 불편했다. 마동석, 최민호, 정다은 등 배우들의 연기가 불편했던 건 아니다. 연기력은 다들 무난하고 괜찮았지만 가장 답답한 것은 바로 영화의 스토리였다.

영화에서 진일과 그의 가출팸들은 모두 가정 환경이 불우하다. 실제 극 중 형석이 가영의 부모에게 전화를 해 사고 사실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딸과 이야기하라며 전화를 끊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가영은 울고 있는데 마치 부모에게 버림받은 가련한 어린 소녀의 모습처럼 비춰진다.

 

또한 진일 역시 여자 친구와 가출팸을 위해 희생하는 역으로 보이지만 사실 가장 무책임한 모습일 뿐이다. 싸움을 잘해 팸을 지켜주는 것도 아니고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다. 일은 벌이지만 매듭은 제대로 짓지 못하는 무능함만을 보이고 있다. 이 영화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행위의 이면에는 모두 "부모와 어른들에게 당한 청소년"이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부모가 무능하다고 해서, 가정에서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해서 범죄를 저지르고 사고를 치는 게 정당하고 이해되어야 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 나라 청소년 범죄나 문제를 다룬 대다수의 영화는 "원래는 착한 아이들이지만 가정 환경이, 어른들의 이기심이 아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오히려 부모들의 학대에 가출해 배달 알바를 하면서 옥탑방이라도 구해 나름대로 건전하고 열심히 사는 청소년들도 있다고 들었다. 언제까지 청소년들의 잘못이 어른들의 탓이라고 두둔할 것인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