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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故최숙현 선수, 한 맺힌 마지막 유언

트라이애슬론 최숙현 선수의 사망에 대해 관계자들의 엄중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 

 

 

운동선수, 소위 운동을 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고된 훈련, 선후배간 엄격한 기강, 체벌 등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다지만 아직도 스포츠 분야에서는 암암리에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한 듯 하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선수촌 무단이탈, 가혹행위 및 성폭행 문제가 불거져 온 국민이 분노하기도 했었다. 경우에 따라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를 위해 어느 정도의 체벌은 있어야 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상식적인 범주 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개인적인 감정이 얽혀서도 안될 것이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스포츠인 출신으로 매우 분노했다. 반드시 엄중히 수사를 해서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사건이 있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스포츠 종목인 트라이애슬론 최숙현 선수의 극단적인 사망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이 그것이었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전 국가대표 루지 선수 출신으로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총괄 감독을 거친 스포츠인 출신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철인3종경기'를 말한다. / 이미지는 모두 구글 검색으로 무료 아이콘을 이용하였습니다.

 

 

Triathlon 이란 말은 조금 생소한데 3가지를 뜻하는 Tri와 경기를 뜻하는 athlon이 합쳐진 합성어라고 한다. 수영, 마라톤, 사이클 등 3가지 경기를 혼자서 모두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되는 아주 어렵고 힘든 스포츠 종목인데, 한때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철인3종 경기'가 바로 그것이다.

 

 

 

| 트라이애슬론 유망주를 죽음으로 몰고 간 무능한 그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였던 故 최숙현 선수의 모습, 이제 겨우 23세의 어리고 젊은 운동선수였다.

 

 

청소년 국가대표, 성인 국가대표 출신의 유망주였던 23세 어린 선수였다. 그녀는 지난달 26일 새벽 숙소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애정 문제도, 신변비관도, 금전 문제도 아니였다.

어찌보면 가장 많이 보고 지내는 동료이자 지도자, 스승과도 같은 자들 때문이었다. 2016년 경주시청 소속으로 팀을 옮기면서 故 최숙현 선수의 악몽은 시작되었다.

 

감독, 팀닥터의 폭력, 폭언은 물론 선배의 갈굼도 있었다고 한다. 운동을 하는 선수로써 어느 정도의 체벌과 욕설쯤은 그녀도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겠지만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은 달랐다.

그녀는 언제든 증거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는지 그들의 발언과 당시 상황을 모두 녹음,녹취하여 자료로 남겼다.

 

 

 

최숙현 선수가 자살직전 부모님께 보낸 마지막 메시지 내용

 

 

관련 기관 관계자들 모두 그녀의 말을 귀 기울이지 않았고 깊게 고민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경찰에서조차 "운동선수가 그정도는 당연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결국 그녀는 부모님께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생을 마감했다. 20년 이상을 곱게 금지옥엽으로 키운 딸이 같잖은 사람들의 갑질에 삶을 마감했으니 그 부모님의 마음을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

 

 

 

언론에 공개 된 가혹행위 당시의 녹취록 / 뉴스1TV, 유튜브 제공 ( 분노 주의 )

 

 

감독도 감독이지만 팀닥터가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 팀닥터는 스포츠 분야에서 해당 팀 선수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진료하는 담당 의료인이다. 하지만 해당 녹취록에서 느껴지는 팀닥터의 언행은 "의료인이 아닌 조폭"에 가까웠다.

물론 스포츠 종목에 있어 좋은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선수들을 통제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하려면 어느 정도의 억압은 있을 수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녹취록상의 그들은 지도와 선수의 잘못을 꾸짖는 차원이 아닌 일종의 화풀이이자 분풀이에 가까웠다.

마치 자신들의 권위와 신분을 이용해 어리고 나약한 선수들을 체벌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우월함을 느끼듯 말이다.

또한 감독이나 코칭 스태프가 그랬어도 심각한 문제인데 팀닥터가 감독과 함께 그랬다는 건 정말 황당 그 자체였다.

설령 감독이 선수들을 폭행해도 그걸 말려야 할 사람이 아닌가. 

 

 

 

 

트라이애슬론 유망주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 대한민국 청와대

나라를 나라답게, 국민과 함께 갑니다.

www1.president.go.kr

 

 

故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국민들이 나섰다. ( 위 링크는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입니다. )

이미 해당 팀의 연고인 경주 시민들 역시 해당 기사를 보고 황당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뉴스 기사와 언론 기사에 댓글이 폭주했다. 모두 경주시청 해당 팀 감독과 팀닥터를 비난하는 댓글이었다.

 

 

 

일벌백계식의 강한 처벌 반드시 필요, 그 결과를 고인에게 바쳐야 할 것

 

솔직히 저들도 고인처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 언론이 조금 더 강하게 압박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단지 사람이 죽었다고 그러는 건 아니다.

그들의 언행은 인간의 수준이 아니였다. 그런 그들에게 인권이나 국민으로 어떠한 보호 조치가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경주시청과 대한체육회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현재 네티즌들은 경주시청 소속의 감독, 그리고 팀닥터가 누구인지 찾고 있다.

여러 블로그와 자료를 통해 감독 김O씨와 팀닥터 안O씨가 유력한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듯 하다. 또한 경주시청과 여러 목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회사들 역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대한체육회는 언론을 통해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성명을 내고 "엄격히 조사해서 엄히 처벌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는데 왜 늘 일이 발생해야만 뒤늦게 수습에 들어가는지 의문이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던 문제였고 또 그 심각성이 매우 높았던 징조가 여러 번 발생했음에도 말이다.

개인적으로 고인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그들에게 용서와 자비, 반성의 시간은 주어져서는 안된다고 본다. 

고인이 택한 결과에 못지 않은 처벌이 주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팀닥터는 본인이 고인에게도 말했듯 "죄송하다고 끝나면 안되는데..."처럼 죄송하다. 반성한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등의 말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걸로 끝나서는 안되잖아.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