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별 문제가 아님에도 툭하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제 기능을 잘 못하는 듯 했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모처럼 억울할 수도 있는 일을 재조명하게 만들면서 제 기능을 하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기쁘면서도 안 좋은 일에 그 기능을 다하게 되어 씁쓸하기도 하다.
지는 6월 8일 오후에 있었던 이 사건은 이미 사실상 경찰 조사가 완료되고 단순 교통 사고로 일단락 될 사건이지만 청원 게시판에서 전 국민적 관심과 처벌 요청이 빗발치면서 청와대는 물론 관할 경찰서에서도 재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유족 중 아들이 직접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상황과 결과를 담담하게 증언했는데 최대한 이성적인 태도를 유지하려는 아들의 모습에 조금 짠한 마음이 들었다.
| 청원 40만 돌파, 무엇이 국민들을 화나게 했나? 기본적인 인성, 배움이 떨어지는 언행 남발
사실 사건만 보면 안타까운 건 맞지만 운없게 일어날 법도 한 그런 사건이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과 호응을 얻어낸 계기는 바로 택시기사의 태도에 있다고 본다.
앞 범퍼가 내려앉았긴 하지만 사실 영상으로 보면 큰 추돌이나 접촉은 아니였다. 그리고 저 정도의 파손은 그냥 범퍼만 다시 끼우면 되는 간단한(?) 사고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설령 큰 사고라 할 지라도 택시, 구급차 모두 블랙박스가 있었고 구급차 기사 역시 시시비비를 논하기 이전에 "환자가 있으니 이송 후 이야기 하자."라며 사고 처리에 불응한 것도 아니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택시 기사는 "누군 사설 안해본 줄 알아? 환자없는데 불법 사이렌켜고, 응급 구조사없지?"라며 마치 본인이 빠꿈이이니 수단 부릴 생각 말라는 듯 말을 이어간다.
가장 경악스러운 행위는 그 다음이었다. 당시 구급차에는 운전기사 외 며느리와 시아버지가 함께 동승해 있었는데, 사실 저 정도의 가족이 탑승했다면 누가봐도 응급 상황임을 직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며느리가 "환자가 위중하니 병원부터 좀 가자."라고 요청했음에도 택시 기사는 끝내 "사고 처리 안하고 어딜가요? 그렇게 위급하면 119 불러서 보내면 되지."라는 말을 이어간다.
뒷문을 개폐해 환자 사진을 찍는가 하면 "죽으면 내가 책임질께."라며 서슴없이 말을 해대는 모습에 아마 많은 분들이 짜증과 분노를 느끼셨을 것이다. 아무리 불신이 가득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환자를 앞에 두고 "죽으면 책임진다."라는 말을 한다는 건 인성도 안됐지만 기본적으로 배움이 떨어지는 몰지각한 언행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사람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 도덕 자체가 없는 것이다. 누가 만약 자신의 부모님을 앞에 두고 "늙으면 언젠가 어차피 죽잖아."라고 말을 한다면 본인은 어떻겠는가.
현재 사건의 진행 상황은 택시 기사는 구급차량 기사를 폭행죄로 고소했고 구급차량 기사는 택시기사를 업무 방해죄로 맞고소 한 상태라고 한다. 경찰은 애초 이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하려고 하던 것을 보류하고 사건을 재조사 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시간 지체가 상황 악화의 원인으로 인정된다면 택시기사는 과실치사 혐의로 다시 조사를 받아야 한다.
| 죽으면 책임진다던 떠들던 택시기사, 네티즌들 "아주 얼굴을 못들게 해야 한다."
영상을 보면 택시기사 말 아주 잘하더라. 환자 돌아가시면 책임진다고 호언장담을 하던데 사과 한마디 없다고 한다.
이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아주 냉정하고 무서울 정도로 잔혹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형을 시켜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고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신상공개를 물론 아주 얼굴을 못 들고 다닐 정도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아마 저 택시기사의 지인, 친구들이 자신의 친구가, 지인이 저렇게 행동했다는 사실을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나같으면 바로 절교는 물론 쌍욕을 날려줄 것 같은데...인생 그따위로 살지 말라고 말이다.
남보다 내가, 그리고 사설 구급차의 불법 운행 실태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며 또 대부분 그렇다는 건 국민들도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환자와 그 가족이 탑승했다면 설령 그냥 감기라 할지라도 우선 병원으로 보내는 게 맞지 않을까.
자동차와 생활비야 잘잘못을 가려서 추후에 돈으로 변상받으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사람의 목숨 문제는 다르다. 쉽게 죽지 않는 게 사람 목숨이라 하지만 또 의외로 사소한 원인으로 죽을 수도 있는 게 사람 목숨이다. 솔직히 차 사고의 원인은 따져봐야 겠지만 그 이후의 문제는 택시기사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택시기사의 신상공개는 물론 가혹하리만큼 엄중한 처벌이 내려졌으면 좋겠다.
이미 차량의 앞 부분이 진입한 상황에서 추돌한 것도 의문이지만 사실 저렇게 나온 이유는 모두 돈 때문이지 않은가. 돈 앞에서 타인의 생명이나 위급함, 절박함을 무시하는 행위는 본인도 똑같이 당해봐야 알 수 있고 깨우칠 수 있다.
얼마나 못 배우고 무식하면 환자를 앞에 두고 "지금 죽는 거 아니잖아요."라는 말을 할 수 있지.
저건 설령 감기 환자라도 "너 죽을 병 걸린 건 아니잖아. 왜 자꾸 죽을 것처럼 죽상을 하고 난리야?"란 말과 동일한 것이다. 기본 예의가 없는 거지. 쉽게 말해. 그래서 엄중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런다고 인생 끝장나는 거 아니잖아.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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