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슈

구급차 택시기사 1989년생 최O씨, 택시회사 퇴사했다.

현재 국민청원 상황, 63만명이 동의에 참여했다. / 국민청원게시판

 

 

사건은 지난 6월 8일에 발생됐지만 유족들이 억울한 마음에 공개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건 1개월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이미 해당 영상은 널리 공개됐고 TV 뉴스는 물론 유튜브 채널에서도 많이 다뤘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대해 모르는 분들은 거의 없을 듯 하다. 이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해당 청원에 63만명 이상이 동의를 한 상태이다. 

경찰에서도 해당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간단한 접촉 사고로 처리하려던 입장을 선회해 심도있는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큰 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아니였지만 이 사고로 인해 아무리 80대 고령의 말기 암환자라 하더라도 제대로 진료조차 받아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물론 해당 사고와 환자 분의 사망간에 인과관계가 있는지 여부는 선뜻 언급하기 어렵다. 사실 인간의 사망에 대해서는 현재 의학으로도 쉽게 그 관계에 대해 명확히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구급차의 이동을 가로막고 사고 처리만 강조한 택시기사의 언행이 정당하거나 공감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구급차 택시기사가 근무했던 회사는 강동구 소재의 택시회사로 알려졌지만, 현재 그는 퇴사한 상태라고 한다.

 

 

| 구급차 가로막은 택시기사 신상 일부 드러나, 택시회사 관계자 "도의적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입장 전달

 

택시기사는 최O씨로 해당 택시회사에는 입사 3주차의 초보 운전 기사라고 한다. 1989년생인 그는 버스 기사로 근무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구에 차고지를 둔 O 택시회사는 "지난 5월 15일쯤 입사해 6월 22일에 퇴사했다. 퇴사 사유는 건강상 이유라고 해서 코로나19나 어디가 아픈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회사는 최씨가 구급차 택시기사인 것을 모르고 있다가 얼마 전 알게 됐다며 사고 유가족 분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1989년생이면 올해로 32세이다.

유튜브에 올라온 당시 블랙박스에 녹음 된 그의 음성만으로도 상당히 젊을 것으로 추측했는데 역시나 젊다. 물론 젊은 나이라고 해서 버스, 사설 구급차 등 운전 관련업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또한 문제가 될 것도 없다.

현재 강동구의 택시회사들이 연관 검색어에 오르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이 다시 한번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 인터넷에 돌고 있던 "택시기사 피해유족 명예훼손 고소"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명예훼손이나 기타로 인해 고소가 접수 된 사실은 없다."라며 일축하면서도 "현재 최씨와 연락이 안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구급차 기사를 폭행죄로 고소까지 한 그는 왜 이제와 경찰의 연락을 피하는 것일까.

아마 자기도 당시 자신의 언행이 지금 얼마나 큰 사태로 확산됐는지, 그리고 얼마나 잘못했는지 아는 것 같다. 책임진다던 당당함, "누군 사설 안해본 줄 알아?"라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당시 블랙박스 영상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서 해당 사연을 다루는 모습 / 유튜브

 

 

| 택시기사 최O씨가 비난을 받는 이유

 

아마 최씨는 지금 이같은 비난에 대해 억울하다거나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한 그가 구급차를 막고 사고 처리부터 하라고 한 것도 일부 이해될 수 있는 상황이긴 하다. 워낙 사설 구급차들의 불법 운행이 많았다 보니 그런 오해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것 때문에 비난을 받는 것이다. 설령 감기에 걸린 사람을 혼내려다가도 일단 낫고 난 후에 혼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하물며 온 가족이 탑승해있던 구급차, 그리고 병원 이송 후에 이야기하자는 말에도 믿지 못하고 시빗조로 대응하는 모습에 대중들은 분노한 것이다. 

또한 "죽으면 내가 책임진다."는 말은 정말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물론 당시 택시기사는 환자가 80대의 고령인 점도, 또한 말기 암환자라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로 내일 죽을 사람에게라도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게 사람 된 도리이고 예의이다.

솔직히 저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자녀가 있을까도 싶다. 나같으면 바로 한대 날렸을 것이다. 아무리 모르는 타인이고 또 남의 일이라고 해도 눈 앞에 당사자를 두고 저런 말을 한다는 건 그의 인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솔직히 연좌제는 아니지만 그의 신상이 공개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의 부모님이나 형제, 또는 자녀가 병원에 갔을 때 "당장 죽을 거 아니잖아. 기다려."라는 말을 꼭 듣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얼마나 가족으로써 고통인지 말이다. 

 

최씨 때문에 환자 분이 돌아가셨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이기적이고 못난 생각 때문에 한 생명이 빠른 진료를 받아 보지 못했고 자녀는 제대로 손 한번 못 써보고 사랑하는 부모님을 보내야 했음은 사실이다.

그가 비난받아야 하는 이유이다.